[교육 현장에서 만난 사람 가천대학교 이길여 총장] “2020년까지 국내 10대 사학 진입”

지역내일 2012-08-16
"국제 경쟁력 갖춘 새로운 대학 만들 것" … 하버드 의대와 공동학위제·학사편제 개편 단행

"우리 대학은 통합 이후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교육전문가들도 발전가능성이 가장 높은 대학으로 꼽고 있으며 학부모와 학생들의 신뢰도가 높아지고 있다. 학교 위상이 높아지면서 국내외 유명 대학이나 기관과의 교류도 크게 늘었다."

경원대학교와 가천의과학대학교가 통합, 지난 3월 '가천대학교'로 새 출발했다. 두 학교의 통합은 4년제 사립대끼리의 첫 통폐합 사례다. 가천대는 통합을 계기로 2020년까지 10대 사학으로 진입하기 위한 '가천 2020 톱 10' 프로젝트를 마련해 진행 중이다. 가천의과대와 경원대의 통합을 이끌어내며 대학 구조조정의 전도사로 불리고 있는 이길여 총장을 만나 발전계획을 들어 보았다.

■ 가천대는 정부가 대학 구조조정을 예고하던 시기에 통합을 선언해 고등교육 구조개혁 모델로 꼽혔었다. 당시 기대했던 성과를 거뒀다고 생각하는지.

통합은 1998년 경원대 인수 때부터 장기계획을 세우고 진행했다. 2005년 가천의대와 가천길대학을 통합했고, 2006년 경원대와 경원전문대학의 통합을 이루어냈다. 2012년 3월에 4개 대학이 통합한 '가천대학교'가 탄생했다.

우리 대학은 통합 이후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교육전문가들도 발전가능성이 가장 높은 대학으로 꼽고 있으며 학부모와 학생들의 신뢰도가 높아지고 있다. 2012학년도 입시에 8만9102명이 지원했다. 개교 이래 가장 높은 경쟁률이었고, 합격생 성적도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학교 위상이 높아지면서 국내외 유명 대학이나 기관과의 교류도 크게 늘었다. 의학전문대학원은 국내 최초로 세계 최고 의대인 하버드대학 의대와 공동학위를 수여한다. 국내는 물론 하버드 의대에서도 유례를 찾기 힘든 일로 국제적 연구 역량을 갖춘 국내 의과학자를 배출하는데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됐다. 최근에는 중앙아시아를 대표하는 카자흐스탄 키맵대학과 교류협력을 체결했다.

■ 가천대가 출범하면서 2020년까지 10대 사학 진입을 위한 '2020 톱 10'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계획은 지속적으로 추진되고 있는가.

통합 가천대 출범에 맞춰 '2020 톱 10' 프로젝트를 비전으로 선포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G2N3+GL전략'를 공개했다.

G2N3+GL전략은 학교가 보유한 세계수준의 연구기관인 가천뇌과학연구소와 이길여 암·당뇨연구원이 중심이다. 이들 연구소를 중심으로 영상의학·첨단의료기기 분야와 난치성질환 치료 신약개발 분야에 역량을 결집해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산업화 함으로써 글로벌 수준의 연구기반(G2)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세 개의 국가 선도적 연구분야(N3)를 중점적으로 지원할 것이다. GL은 경영·건축·예술문화분야 그리고 공공 분야에서 차세대 사회지도급 인력을 양성하겠다는 것이다.

■ 최근 학사편제를 개편한 것으로 아는데 구체적으로 말해달라.

우리 대학은 글로벌시대 미래환경 변화를 예측하고 특성화를 통한 선도학과 육성과 글로벌 인재양성을 위해 학사편제를 개편했다. 통합 당시 캠퍼스 특성화 기조는 유지했다.

성남 글로벌캠퍼스는 경영과 IT융합, 바이오나노, 의료 서비스와 연계한 의료관광, 지식정보산업분야를 특성화해 첨단 분야 선도 종합대학으로 글로벌 인재를 육성한다. 인천 메디컬캠퍼스는 의학전문대학원을 중심으로 약학대학, 간호대학, 보건과학대학을 길병원, 뇌과학연구소, 이길여 암·당뇨연구원 등과 연계해 '의과학 및 의료보건' 분야를 집중육성하고 있다.

■ 학사개편에서 새로 신설된 학과나 특성화학과가 있다면.

글로벌 경영인재 양성을 위해 경영대학을 신설했다. 앞으로 경영대학 글로벌경영학 트랙을 가천대 인문계열 대표학과로 육성할 것이다.

글로벌경영학트랙은 입학정원 100명으로 2013학년도 입시부터 수시와 정시에서 신입생을 선발한다. 학생들은 3학년 1학기까지 공통교과목을 수강하고 3학년 2학기부터 재무금융·인적자원관리·마케팅전공으로 나뉘어 특화교육을 받게 된다. 이를 위해 세계적 수준의 글로벌 경영학분야교수를 초빙해 글로벌 경영환경에 적합한 전공 지식과 영어 구사능력을 높일 계획이다. 특히 전공교과목 영어강의와 해외파견 프로그램을 강화할 것이다.

도시계획 및 건축 관련학과의 학문적 융합을 통한 시너지효과를 위해 도시계획학과, 조경학과, 실내건축학과, 건축학과, 건축공학과, 건축설비공학과를 공과대에서 분리해 건축대학을 신설했다. 또 경찰간부와 국가보안 전문가 양성을 위해 경찰·안보학과도 신설했다.

■ 글로벌경영학 트랙에 우수학생을 유치하기 위한 방안이 있는가.

우수 신입생 유치를 위해 수능반영영역 비율을 적용해 수능평균성적 1.6등급 이내인 학생에게는 4년간 전액장학금과 매월 학업보조비를 지원한다. 또 정시 최초합격자 중 수능평균성적이 2등급 이내인 학생에게는 입학금 포함 1년간 등록금을 면제하기로 했다.

글로벌경영학 트랙을 졸업학점 평균 4.3이상으로 마치고 아이비리그 수준 해외명문대학 MBA 또는 대학원 석·박사과정에 진학하는 학생에게는 최대 3년까지 매년 미화 3만 달러를 지원한다. 특히 유학생이 박사학위를 취득하면 교수직 또는 전문직 채용을 보장하는 등 파격적인 혜택을 주기로 했다. 우수한 교수진과 특성화된 교육시스템으로 빠른 시간 내에 아시아를 대표하는 명품학과로 육성해 나갈 것이다.

경찰·안보학과도 글로벌경영학 트랙과 같은 기준으로 우수 입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한다.

■ 가천대 출범 당시 우수한 교수를 신규 임용하기 위해 미주지역에서 현지 설명회를 개최하겠다고 했는데. 어느 정도 성과가 있었나.

좋은 스승아래에서 훌륭한 제자가 나오기 마련이다. 10여일간 미국을 순회하며 우수교수초빙에 공을 들였고, 많은 교수들을 스카웃했다. 현지 반응이 예상했던 것 보다 뜨거웠다.

대학의 연구역량에 탄력을 불어 넣기 위해서는 석학을 많이 확보해야 한다. 내가 직접 나서 과거 조장희 박사를 가천뇌과학연구소장으로 영입했고 최근 한국 핵의학발전의 선구자인 이명철 교수를 길병원장 겸 가천대 메디컬 캠퍼스 부총장으로, 고령화 연구의 권위자 박상철 서울대노화고령사회연구소장을 이길여 암·당뇨연구원장 겸 연구부총장으로 영입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 대학 통합에 따른 구조개혁을 위해 '가천미래위원회'를 통한 특성화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밝혔었는데.

가천미래위원회는 학교 내·외부 환경변화를 정확히 진단·분석해 글로벌 명문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적 방향을 설정하기 위해 조직됐다. 지난 6개월간 6개 분야 교수와 직원 82명이 글로벌 명문대학으로 성장하기 위한 혁신전략을 마련했다. 이를 바탕으로 2020년까지 10대 명문사학으로 도약하기 위해 특성화, 교육체계 혁신, 연구역량혁신, 학사체계혁신, 행정체계혁신, 대학경쟁력 강화 등 6대 혁신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 올해 초 '하와이 가천글로벌센터'를 설립했는데 그동안 성과가 있다면 설명해 달라.

글로벌명문은 세계무대에서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글로벌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외국어 능력과 외국문화 이해가 필수적이다.

우리 대학은 지난 2월 국내 최초로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에 기숙형 어학원인 '가천하와이 교육원'을 개관했다. 교육원에서는 연인원 500명 이상의 학생이 영어공부와 외국문화를 체험하고 있다. 방학 중에 진행되는 4주간의 연수는 학교가 전액 장학금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학기중연수는 항공료와 기숙사비를 전액지원하고 연수비만 일부 부담토록하고 있다. 가천하와이교육원은 와이키키 해변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다. 올 1월부터는 교수와 직원 1명씩 파견되어 학생들의 현지 적응을 돕고 센터를 관리하고 있다.

■ 가천대 의료분야는 단순한 병원 차원을 넘어 대규모 연구기관화된 것 같다. 향후 투자계획이나 발전방안이 있다면 설명해 달라.

가천대 길병원은 수도권과 충남 서해안권 환자를 중심으로 반세기 만에 1400여 병상을 갖춘 국내 5위의 대형 병원으로 성장 했다.

2011년 개원한 암센터는 사립대학병원 최초로 국가지정 지역암센터로 선정됐다. 암센터는 인천은 물론 수도권 암 환자에 대한 신속한 치료와 사후 관리, 예방에 이르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 최초로 도입된 방사선 암치료기 '노발리스 티엑스' 등 첨단 의료장비로 앞선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전국 최초로 운항 중인 닥터헬기 등 응급의료시스템은 국내에서는 비교 사례를 찾기 힘들만큼 선진화된 시스템이다. 서해권역응급의료센터는 지정 이후 9년 연속 전국 최우수 응급의료센터로 평가 받고 있다.

가천대와 길병원은 긴밀한 공조를 통해 기초 의과학 분야의 발전을 통한 인류공헌, 세계에 한국을 빛내 줄 인재 양성에 전력할 것이다. 정부가 지원하는 '세계수준의 연구중심대학' 사업의 중심인 이길여 암당뇨연구원과 뇌과학연구소, 가천바이오나노연구원을 연계해 인류건강에 기여하는 연구소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 최근 헌재 결정으로 교명 변경을 둘러싼 논란이 마무리 됐다. 더 이상의 논란은 없어야 할 것 같은데.

통합추진 초반 교명변경에 관해 일부 동문들이 서운함을 표시한 것은 사실이지만 구성원 대다수가 합의를 통해 결정한 교명이다. 현재 교명변경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구성원은 없다. 이 문제가 다시 재론될 일도 없을 것이고, 그래서도 안된다. 10대 사학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힘을 모아야 한다. 지금 교직원, 학생, 동문, 지역사회가 하나가 되어 가천대를 명문대학으로 도약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길여 총장은="" 서울대="" 의과대학="" 졸업(1957년)/길의료재단="" 설립(1973년)/가천문화재단="" 설립(1991년)/가천학원="" 설립(1994년)/경인일보="" 회장(현)/가천대="" 총장(현)/가천길재단="" 회장(현)/가천문화재단="" 이사장(현)="">

■ 뉴스위크의 '세계를 움직이는 여성 150인'에 선정됐는데.

평생을 의사이자 교육자로 살아왔다. 그동안 실천해온 박애·봉사 정신이 인정받은 것 같아 뿌듯했다. '박애·봉사·애국'이라는 우리 재단의 정신이 점점 공감의 폭을 넓혀가고 있는 것 같다.

요즘 많은 분들이 나눔과 돌봄을 이야기한다. 그만큼 많은 분들이 나눔과 봉사에 공감하고 있다는 희망의 증거다. 나누는 '봉사의 정신', '공존의 정신'은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앞으로도 세상을 따뜻하게 만들어 가는데 앞장서겠다. 우리 학생들이 국내는 물론 베트남과 동티모르, 캄보디아 등에서 봉사활동을 하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 앞으로도 우리의 의료와 교육 인프라를 바탕으로 국경을 넘는 봉사를 실천해 나갈 생각이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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