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명옥/ 한국여성인권진흥원/ 이사장
엄마 없이 태어난 사람은 없다. 엄마에 대한 따뜻한 그리움과 추억은 특별하다. 엄마와의 갈등 경험에도 엄마 사랑 그리움은 영원한 그리움이다. 엄마인 여성은 한 아빠의 딸이기도 하다. 아빠의 딸 사랑은 또한 각별하다.
여성과 남성은 다르다. 몸과 생리적 현상과 기능이 다르다. 근육질로 보아 여린 구조인 여성은 약자다. 정신력이 아무리 세도 신체적 힘은 약할 수밖에 없다. 힘이 센 사람이 그보다 약한 사람을 못살게 구는 일은 세상 모든 일과 상황에서 가장 비겁한 일이다.
약자의 인권은 더 보호되어야 마땅하다. '현명한' 대한민국은 헌법에서 보호되어야 할 여성의 권리를 특별히 더 보장하고 있다. 헌법 10조에서 "국가는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을 확인하고 이를 보장할 의무를 진다"고 명시한다. 다시 헌법 34조에서 "국가는 여자의 복지와 권익의 향상을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대한민국이 못 지켜주고 아빠들이 지켜주지 못해 짓밟히고 있는 여성인권 사례는 도처에 있다. 일본군 위안부 사례를 포함하여 오늘날에도 연일 언론을 장식하는 성폭력, 가정폭력, 성매매, 성희롱, 국제결혼선상의 부끄러운 일들은 여성인권유린, 인권무시의 대표적인 범죄이자 대한민국 남성의 품격과 관련된 문제들이다(물론 여성들도 그렇다).
2분마다 1건씩 발생하는 성폭력, 2가정 중 1가정 이상에서 가정폭력이 발생한다. 범죄인 폭력이 가정에도 존재한다.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 가족 간에도 벌어진다. 자식을 학대하고 성폭력까지 하는 인면수심의 남성들이 있다. 이들이 우리 안에 있다.
폭력도 학대도 범죄다. 방임과 유기, 희롱도 범죄다. 인권무시 범죄들이 일상에서 복잡한 이중구조로 나타나고 있다.
성매수는 곧 '인신매매'에 가담한 것
성희롱을 보자. 일상에 녹아 있는 언어의 성희롱은 민망하다 못해 참담하고 밤 문화 중심에 위치한다. 직장에서도 비일비재하고 공공장소, 특히 출퇴근 시간에 북적이는 지하철, 버스 등의 공공교통을 이용하는 여성들은 신체적 성희롱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
밤 문화와 성매매가 상거래라 칭한다면 어찌 여성과 남성의 몸 자체가 거래의 대상이 될 수 있는가. 인권의 근본적 문제이며 그를 우리는 인신매매라 칭한다. 성매수를 한 사람은 바로 인신매매에 가담한 것이다. 발상을 전환하여 그 여성이 나의 누이나 내 딸이라고 생각하면 과연 인신매매, 성매수를 할 수 있을까? 이 엄청난 이중구조의 사고를 어찌 해결할까?
어느 아빠가 사랑스런 딸을 예뻐하지 않을까! 내 딸이 중요하면 딸의 친구도 중요하고 내 이웃의 딸들도 귀한 법. 그러나 여러 상황에서 보듯 남성들의 딸에 대한 태도는 분명 복잡한 다중구조다.
딸이 예쁘고 아내가 사랑스럽고 어머니의 사랑은 생각만 해도 행복해지는 남성들이 가족 밖 여성을 대할 때는 한없이 복잡해진다. '신사의 품격'은 소수 신사만의 것이다.
초일류국가 대한민국은 경제뿐 아니라 품격, 철학, 신념의 튼튼한 반석 위에 있는 품위 있는 삶을 사는 국민이 필수조건이다. 품위란, 고결함이란 배우고 익히며 내안에 가꾸는 오롯한 내 자산이다. 강요되어 이루어지지도 않거니와 빼앗기는 품성도 아니다. 내가 지키는 자신의 인격이다. 일생 가정에서, 학교에서, 사회에서 배우고 익히며 내 안에 녹는 품성이다. 내 선택으로 품격은 자라고 발현된다. 연습 없는 하나뿐인 삶이라면 명예와 품위를 지닌 존경받는 삶이어야겠다.
여성인권 향상이 남성의 진정한 자존심
한편, 묵묵히 한국의 딸들, 여성들을 존중하고 격려하며 동시에 한국여성들의 뛰어난 능력들을 믿고 환호해 온 한국의 혜안 있는 남성들, 아버지, 형제, 남편들의 협력은 분명 이 땅의 딸들의 삶을 많이 발전시켰다.
우리 사회가 단시간에 압축 성장을 이룬 것같이 아직은 열악하기 짝이 없는 대한민국 여성인권도 세계 최고의 속력으로 압축 성장을 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우리는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다. 앞으로의 발전 속도는 분명, 여성의 능력을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달렸다. 여성인권을 존중하는 진정한 성평등 국가야말로 올림픽 성적 세계 5위를 자랑하는 대한민국, 우리의 진정한 자존심 세우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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