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파워팩보다 성능 일부 떨어져 … 감사원 '수입결정' 방사청 감사
방위사업청이 육군 차세대 주력무기 K2 흑표전차의 핵심부품인 '파워팩(엔진+변속기)'의 수입을 결정하면서 독일제 수입파워팩의 성능을 제대로 검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국회 동의도 받지 않고 국내 수입사를 통해 독일업체와 계약을 체결한 사실이 최근 드러나면서 특정 수입업체 밀어주기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23일 방위사업청과 방산업계에 따르면 감사원은 수입파워팩의 성능 평가와 관련해 집중적인 감사를 진행 중이다.
방사청은 파워팩 성능확인을 위해 개발시험평가(DT)와 운용시험 평가(OT)의 주요 항목을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데 수입파워팩에 대해서는 이 같은 평가를 하지 않은 사실이 감사에서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엄격한 3가지 시험평가 항목인 △100km 연속주행시험 △엔진 8시간 연속 가동시험 △전차포 발사 충격시험 등이 없었다는 것이다.
국산파워팩이 최종결정에서 제외된 주된 이유는 방사청 지시로 지난 3월 14일 갑작스럽게 진행한 '엔진 8시간 연속가동시험' 때문이다. 조사결과 엔진오일 부족이 원인이었는데, 오일 점검봉 게이지 설정오류로 나타나 중대결함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었다. 방위사업청은 이 시험 보름만인 4월 2일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열고 독일제 파워팩 수입을 결정했다.
그러나 육군시험평가단은 국산파워팩의 성능 평가를 계속했고 국산파워팩은 지난 16일 개발시험평가와 운용시험 평가에서 연속주행시험 등 주요 항목을 통과했다.
감사원도 지난 4월부터 국산파워팩에 대한 성능 평가를 벌였으며 일부 항목에서는 수입파워팩의 성능이 국산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는 결과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산파워팩은 지난해 44개 항목 중 3개가 평가기준에 미달됐다. 엔진과 변속기를 분리해서 평가하지 않고 결합된 파워팩 상태일 경우와 차량에 탑재할 경우 미달항목 중 2개가 기준을 통과했다. 나머지 1개 항목과 관련해서는 지난해 11월 국방과학연구소에서 파워팩의 시험방법과 시험평가 기준 설정상의 문제를 제기하며 기준을 변경해야 한다고 방사청에 건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방사청은 기준 변경에 대해 아직 결론을 내리지 않고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사청 관계자는 "수입파워팩의 성능 등을 포함해 감사원의 감사가 진행 중이라 구체적인 답변을 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감사원 감사결과 방사청의 파워팩 수입 결정 과정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날 가능성이 높아 수입파워팩 도입이 전면 재검토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감사원 관계자는 "감사 중인 사안이라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장병호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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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2파워팩 평가, 국산엔 ‘엄격’ 수입엔 ‘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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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위사업청이 육군 차세대 주력무기 K2 흑표전차의 핵심부품인 '파워팩(엔진+변속기)'의 수입을 결정하면서 독일제 수입파워팩의 성능을 제대로 검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국회 동의도 받지 않고 국내 수입사를 통해 독일업체와 계약을 체결한 사실이 최근 드러나면서 특정 수입업체 밀어주기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23일 방위사업청과 방산업계에 따르면 감사원은 수입파워팩의 성능 평가와 관련해 집중적인 감사를 진행 중이다.
방사청은 파워팩 성능확인을 위해 개발시험평가(DT)와 운용시험 평가(OT)의 주요 항목을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데 수입파워팩에 대해서는 이 같은 평가를 하지 않은 사실이 감사에서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엄격한 3가지 시험평가 항목인 △100km 연속주행시험 △엔진 8시간 연속 가동시험 △전차포 발사 충격시험 등이 없었다는 것이다.
국산파워팩이 최종결정에서 제외된 주된 이유는 방사청 지시로 지난 3월 14일 갑작스럽게 진행한 '엔진 8시간 연속가동시험' 때문이다. 조사결과 엔진오일 부족이 원인이었는데, 오일 점검봉 게이지 설정오류로 나타나 중대결함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었다. 방위사업청은 이 시험 보름만인 4월 2일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열고 독일제 파워팩 수입을 결정했다.
그러나 육군시험평가단은 국산파워팩의 성능 평가를 계속했고 국산파워팩은 지난 16일 개발시험평가와 운용시험 평가에서 연속주행시험 등 주요 항목을 통과했다.
감사원도 지난 4월부터 국산파워팩에 대한 성능 평가를 벌였으며 일부 항목에서는 수입파워팩의 성능이 국산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는 결과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산파워팩은 지난해 44개 항목 중 3개가 평가기준에 미달됐다. 엔진과 변속기를 분리해서 평가하지 않고 결합된 파워팩 상태일 경우와 차량에 탑재할 경우 미달항목 중 2개가 기준을 통과했다. 나머지 1개 항목과 관련해서는 지난해 11월 국방과학연구소에서 파워팩의 시험방법과 시험평가 기준 설정상의 문제를 제기하며 기준을 변경해야 한다고 방사청에 건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방사청은 기준 변경에 대해 아직 결론을 내리지 않고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사청 관계자는 "수입파워팩의 성능 등을 포함해 감사원의 감사가 진행 중이라 구체적인 답변을 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감사원 감사결과 방사청의 파워팩 수입 결정 과정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날 가능성이 높아 수입파워팩 도입이 전면 재검토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감사원 관계자는 "감사 중인 사안이라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장병호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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