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민주화>④ 재벌 경제력집중 갈수록 심화

지역내일 2012-08-30
30대그룹 매출 GDP 첫 추월재계 "글로벌 경쟁에서 생존 위해서는 더 커져야"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배영경 기자 = 소수 대기업으로의 경제력 집중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30대 기업집단의 작년 매출액이 국내총생산(GDP)을 추월했을 정도다. 이런 집중화는 경제 양극화 현상으로 이어지면서 사회적 갈등으로 치닫고 있다.
그러나 한국이 냉혹한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재벌들의 성장에 지나치게 제동을 걸어서는 안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30대 기업집단 매출, GDP 첫 추월대기업집단의 경제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해 30대 기업집단의 매출액은 한국 GDP 규모를 처음으로 뛰어넘었다.연합뉴스 분석결과, 30대 기업집단의 지난해 총 매출액은 1천345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명목 GDP인 1천237조원보다 108조원(8.7%) 많은 액수다.
30대 기업집단의 매출이 GDP를 뛰어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 기업집단의 GDP 대비 매출액 비중은 2003년 65.3%를 기록한 이래 꾸준히 상승했다.
기업집단별로는 지난해 삼성그룹의 매출액이 273조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현대자동차그룹(156조원), SK그룹(155조원), LG그룹(111조원), 포스코(80조원) 등 순이었다. 이들 5개 기업집단의 매출액 합계는 776조원으로 GDP의 62.7%에 해당됐다.

대기업 집단의 성장속도는 상당히 빠른 편이다.
2002∼2011년에 한국의 명목 GDP는 721조원에서 1천237조원으로 1.71배가 됐다.같은 기간에 30대 기업집단의 매출액은 510조원에서 1천345조원으로 2.44배로 증가했다.실적 뿐 아니라 외형도 커졌다.
작년 10대 그룹의 총 자산액은 963조4천억원으로 2002년도 294조2천억원의 3.3배에 달했다. 10대그룹의 계열사는 318개에서 592개로 증가했다.
재벌들이 참여하는 업종은 57개로 2002년의 39개에 비해 1.9배로 늘었다. 해당업종은 제빵업, 교육 서비스업, 가축사육업, 레스토랑업, 부동산임대업, 콜택시운수업 등 서민경제 영역도 포함됐다.

◇ 주식시장도 재벌 집중이런 집중 현상은 주식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한화증권에 따르면 지난 24일 종가 기준으로 유가증권시장 상위 30대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640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가총액(1천78조원)의 59.4%에 해당한다. 유가증권시장에서 대형 상장사들의 대부분은 재벌사들이다.
일부 대형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웬만한 국가 GDP보다 많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2일 주가가 141만8천원까지 올라 시가총액이 208조원(약 1천833억달러)에 이르렀다.이는 경제규모 세계 56위인 뉴질랜드의 GDP(1천810억달러)보다 크고 페루(1천850억달러), 루마니아(1천860억달러)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유가증권시장 뿐 아니라 코스닥시장에서도 재벌사들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지난 24일 현재 코스닥시장에서 상위 20개 상장사는 시가총액의 22.8%를 차지하고 있다. 이 기업들 중 다섯 곳은 CJ, SK그룹 등 대기업 계열사이고 나머지상당수는 대기업 납품업체다.
최근 경기 악화에도 주가가 오르는 코스닥 기업은 대체로 대기업 납품업체들이다. 재벌사들과 공급계약을 체결하거나 대기업의 신사업 투자 결정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들의 주가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결국, 혁신적인 중소ㆍ벤처기업이 성장 잠재력을 평가받는 대신에 재벌과 연결된 기업만이 성공하는 구조가 고착화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재계 "대기업 몸집 더 커져야"재계는 한국 기업들의 규모가 외국의 경쟁사들에 비해 크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이 선정한 2012년도 세계 500대 기업 리스트에 한국 기업 13개가 이름을 올렸다.
500대 기업에 속한 132개 미국 기업들의 평균 매출액은 636억9천만달러(72조3천억원)인데 비해 13개 한국 기업의 평균 매출액은 523억달러(59조4천억원)에 불과하다고 재계는 주장하고 있다,일본 기업(68개)의 평균 매출액은 534억달러(60조6천억원), 중국 기업(73개)은 545억8천만달러(61조9천억원)로 한국보다 다소 많은 편이다.
재계와 학계의 일부 인사들은 이런 지표를 근거로 한국 재벌의 경제력 집중 현상에 대한 우려를 시기상조라고 일축한다. 한국 대기업의 비대화는 심각하지 않으며, 글로벌 경쟁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몸집이 더 커져야 한다는 것이다.하지만 재벌사들이 국내 소비자와 중소기업의 희생으로 몸집 불리기에 성공하고서도 사익 추구에만 지나치게 몰두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적지 않다.
숙명여대 경제학과 유진수 교수는 "대기업 지원의 필요성을 인정한다"면서 "그러나 기업이 성공하면 그 결과를 많은 사람에게 나눠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기업은 정부의 다양한 특혜를 받아왔고, 국내 소비자들은 외국 소비자에 비해 비싼 가격을 감내해 왔다"면서 "온 국민의 지원으로 성공한 기업들인 만큼 성공의 열매를 많은 사람들과 나눠야 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hwangch@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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