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말 대통령과 동행 선택한 박근혜

지역내일 2012-09-03
"MB 끌어안되 정책은 차별화" … "중도층 설득에 부담" 지적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임기말 대통령과 동행을 선택했다. 87년 직선 대통령제 실시 이후 집권여당 후보가 대선을 목전에 두고 현직 대통령을 만난 사실 자체가 이례적이다.

회동에서도 큰 이견없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 국민들에겐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후보가 대선까지 동행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어찌 보면 중도층 표밭갈이에 전력해야 할 박 후보 입장에선 부담스런 선택이다. 임기말 대통령이 인기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야당에겐 '관권선거'니 '이명박근혜'니 하는 비판거리를 제공한 셈이 됐다.

◆"100% 대한민국 구호의 진정성 봐달라" = 새누리당 핵심관계자는 3일 두 사람의 회동에 대해 "100%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박 후보의 진정성 차원에서 봐달라"고 주문했다.

이 관계자는 "박 후보가 대선후보 확정 이튿날 한때 정적이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찾고 아버지와 악연이 있었던 전태일재단을 방문한 것도 국민대통합을 이루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면서 "이 대통령을 포함한 보수층과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박 후보의 대선 슬로건이 '국민대통합'인만큼 그에 걸맞는 행보 정도로 봐달라는 주문이다.

최근 일부 친박계 인사들 사이에서 '외연확장'과 '보수대연합' 논쟁이 벌어지자 박 후보가 '병행'으로 가닥을 잡은 것과 같은 맥락이란 얘기다. 이번 회동의 명분은 박 후보의 당선 인사다.

그러나 속내는 복잡하다. 당장 박 후보측에선 이 대통령과 회동이 친이계 등 당내 비박계 인사들과 화해로 이어질 지 주목하고 있다.

대선후보 경선과정에서 이재오·정몽준 의원은 '당내 민주화가 죽었다'고 비판하며 경선에 불참한 바 있다. 박 후보는 최근 두 의원을 만나려 했으나 불발에 그쳐 통합 행보에 차질을 빚었다.

다만 박 후보는 대선승리를 위해 이 대통령과 협력하되 정책측면에선 차별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친박계 핵심관계자는 "집권당 대선후보로서 이 대통령과 협력할 것은 하되, 경제민주화 등 정책측면에선 차별화를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 박근혜="" 회동=""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2일="" 청와대에서="" 열린="" 단독="" 오찬회동에서="" 서로="" 인사를="" 나눈="" 뒤="" 자리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MB와 동행, 약될까 독될까 = 박 후보의 'MB와의 동행'이 대선전에서 득이 될지는 미지수다. '보수대연합' 차원에선 약이 될 수 있지만, 중도·부동층 설득에는 걸림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역대 대통령들은 대선 직전에 선거중립관리 등을 이유로 모두 탈당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여당의 압박에 대선을 10개월 앞두고 탈당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대선 7개월 전에 당적을 버렸다. 세 아들의 비리의혹이 잇따라 터진 직후다. 김영삼 전 대통령과 노태우 전 대통령도 대선 직전 당적을 정리했다. 모두 임기말 불거진 권력형 비리의혹과 이어진 지지율 급락추세와 관련이 있다.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는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대선에서 야권이 이길 것으로 기대하는 응답자가 정권재창출보다 5~10% 많게 나온다"면서 "그런 점에서 박 후보의 청와대 회동이 새누리당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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