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지금 이대로” … 낙관론 고조

지역내일 2012-09-05
민주 무기력·안철수 검증·쇄신 주도권에 자신감 … "야권 역동성 유의해야"

요즘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주변에선 미소와 여유가 엿보인다. 지금 이 분위기만 잘 유지하면 대선 승리가 손에 잡힌다는 낙관론이다. 쇄신의 주도권을 쥔데다 야권이 지리멸렬한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는 현실이 낙관론의 근거다. "야권의 역동성을 무시하면 안된다"는 경고도 나온다.

◆"5%P 이상 앞선다" = 박 후보 주변에선 확실히 여유가 감지된다. 2007년 8월 경선에서 패한 뒤 4년여간 비주류에 머물면서 친박은 항상 초긴장 상태였다. 실제 총선 공천과 인사 등에서 비주류의 설움을 톡톡히 당했다. 하지만 지난 달 박 후보가 대선후보로 선출되고, 부동의 1위를 유지하면서 "지금 이대로"라는 바람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실제 박 후보는 다자구도에서 40%를 기록하면서 압도적 1위를 유지(한국갤럽 8월말 여론조사, 1555명,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2.5%)하고 있다. 안철수(25%) 문재인(14%)과의 격차는 좀처럼 줄지 않는다. 양자구도에서도 박 후보는 45%를 얻어 안 원장(40%)를 앞질렀다. 문 후보와의 격차는 더욱 크다. 새누리당 대선지원단 관계자는 "실제 투표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적극적 투표층을 고려하면 (야권단일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서) 5%p 이상 우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 후보 못낼 수도" = 박 후보 주변의 자신감은 내부적 요인과 외부적 요인이 동시에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내부적으론 쇄신의 주도권을 잡았다는 평가다. 연초 비대위를 통해 당 쇄신을 추구했고 야권의 어젠다로 꼽히던 경제민주화와 복지를 분점하는 성과를 남겼다. 최근엔 경제민주화를 상징하는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과 '국민검사' 출신 안대희 정치쇄신특별위원장을 투톱으로 내세우면서 기세를 올렸다.

외부적 요인으로 야권의 지리멸렬한 상황이 꼽힌다. 민주당 경선은 분열과 흥행 참패로 얼룩지고 있다. 박 후보 주변에선 이달말 민주당 후보가 확정돼도, 컨벤션효과를 누리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 한편으론 민주당 후보가 확정된 뒤 '양경숙 수사'가 폭발하면서 후보에게 돌이킬 수 없는 중상을 입힐 것으로 은근히 기대하는 눈치다. 대선지원단 핵심의원은 "민주당이 후보를 못내는 상황도 올 수 있지 않겠냐"며 바람을 내비쳤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잇따른 검증공방에 휘말리면서 기존 정치권과의 차별성이 희석되는 것도 호재로 해석한다. 앞서 대선지원단 의원은 "안철수바람도 검증을 거치면서 서서히 걷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지원단 관계자는 "통합행보에 이어 당분간 민생행보를 하다가, 야당후보가 선출되면 대선 때까지는 맞대결 양상으로 갈 것"이라며 "지금 이 분위기만 유지하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야권 '이벤트' 능력 주목 = 다만 섣부른 낙관론은 독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자신감을 갖고 통합과 민생, 쇄신행보를 유지하는 건 좋지만 자칫 "지금 이대로"에 빠져 역동성을 잃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유권자를 바라보고 쉼없이 뛰기보단 내부 권력투쟁으로 흐르기 십상이라는 우려다. 벌써 당 일각에선 집권 이후를 의식한 자리선점 양상이 엿보이기도 한다.

야권의 예측불가능한 역동성을 폄하하지 말아야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야권은 2002년 노무현-정몽준 후보단일화, 1997년 DJP연합에서 보여지 듯 '다이내믹한' 이벤트를 연출해내는 능력을 갖고 있다. 10∼11월로 예상되는 야권 후보단일화 변수를 주의깊게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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