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시장의 ‘신데렐라’로 떠오른 셰일가스 ③] 러시아·중동 ‘가스 독점시대’ 막 내린다

지역내일 2012-09-05
셰일가스 전세계 골고루 매장 … 미국 중심 다변화 시대로 전환

미국에서 시작된 셰일가스 개발이 에너지 시장의 변혁을 넘어 국가간 정치 지형을 바꿀 태세다.

그동안 천연가스 생산은 러시아와 중동이 독식해 왔다. 하지만 최근 미국이 가세한데다, 전 세계 골고루 매장돼 있는 셰일가스로 생산국 다변화시대를 예고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분위기를 가장 당혹스러워 하는 국가는 러시아다.

실제로 미국은 셰일가스 생산이 본격화되면서 러시아를 제치고 2009년 천연가스 생산 1위국으로 올라섰다. 러시아는 가스 생산량 부문에서 2002년부터 2008년까지 부동의 1위를 지켜왔다.

미국의 셰일가스 생산 확대는 러시아 가스프롬에 직접적인 경제적 피해도 안겼다. 미국이 카타르에서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을 중단하자 이 물량은 유럽시장으로 흘러 들어갔다. 그 결과 유럽 천연가스 가격의 하락을 가져왔고, 유럽에서 가스프롬 시장지배력이 약화된 것.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극동 지역의 가스개발로 한국, 일본은 물론 미국 서부로 LNG수출을 도모하던 러시아 정부의 계획도 무산될 처지"라고 분석한 후 "반면 LNG 수출국으로 변신한 미국은 중동에 대한 원유·가스 의존도를 대폭 낮췄다. 미국의 대 중동지역에 대한 정책 변화는 주목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한편 셰일가스 개발과 관련된 이슈, 지역별 이해관계 등을 따져보면 셰일가스 개발이 전 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기란 쉽지 않다. 셰일가스 개발은 미국을 시작점으로, 지역별·단계별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다음은 주요 국가들의 셰일가스 개발 동향이다.



◆남·북아메리카

미국내 셰일가스 생산규모에 대한 전망은 매년 급증하고 있다.

미국 에너지청(EIA)의 셰일가스 전망자료에 따르면 2008년에는 2015년 2.41TCF, 2020년 2.71TCF, 2030년 3.66TCF 였다. 하지만 2009년 전망에서는 각각 3.85TCF, 4.51TCF, 2030년 5.50TCF로 크게 늘었다.

현재까지 파악된 미국내 셰일가스 부존량은 862TCF로, 2035년쯤이면 미국 총 가스생산의 49%(2억9000만톤)를 차지할 전망이다.

캐나다의 셰일가스 부존량은 388TCF이며, 현재 상업적 생산은 미미하다. 국가 정책적으로는 미국으로의 PNG 수출이 갈수록 줄어들 것으로 보고, LNG인수기지 건설 등을 통한 동아시아로의 천연가스 수출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셰일가스 부존량이 774Tcf로 세계 3위 국가다. 토탈, 쉘, 엑슨모빌, 아파지사 등이 이미 탐사를 개시했을 정도로 남미지역에서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브라질의 셰일가스 부존량은 226Tcf에 이른다. 브라질은 현재 해상 전통자원인 암영하층(Pre-Salt)·심해유전 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며, 셰일가스 개발은 후순위로 밀려있다.

전통 에너지자원이 없는 파라과이는 인프라가 부재하지만 탐사 초기단계에 돌입했다.


<캐나다 혼리버에="" 위치한="" 셰일가스="" 생산광구="" 전경.="" 사진="" 지식경제부="" 제공="">

◆유럽

유럽은 주요 가스공급을 러시아(30%), 노르웨이(20%), 알제리(13%) 등 특정국가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이미 오래 전 북해 천연가스전의 생산량이 피크를 지났기 때문에 불가피한 조치였다.

때문에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본격적으로 셰일가스를 개발하지 않더라도 안전성을 위한 대체 에너지원으로 셰일가스 개발 필요성이 대두된다.

하지만 유럽은 미국과 달리 셰일가스 개발에 대한 전망이 낙관적이지 않다. 셰일가스 개발 기술이 대부분 수질 및 토양오염을 수반한다는 지적에 따라 환경유제가 강한 유럽 입장에서는 쉽게 수용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또한 생산에 필요한 인프라가 부족하고, 미국과 달리 인구 밀집지역이 많아 환경·주거문제 등이 장애요인으로 꼽힌다. 때문에 BG사, BP사 등 유럽의 대형 석유회사들은 북미지역 셰일가스 개발에 적극 참여해 기술력 획득에 노력하고 있다.

폴란드는 유럽에서 가장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총 60개의 셰일가스 개발 광권을 보유했고, 최근 수직정 및 수압파쇄를 수행했다. 인구 밀집도가 낮아 지역주민 민원 등에 있어 다른 국가보다 유리하다.

하지만 셰일가스가 지하 깊숙이 매장돼 있어 개발비용이 많이 들고, 인프라가 부족한 것이 걸림돌이다.

독일은 엑센모빌에게 작센주의 개발권을 부여하고, 10개 지점의 시추를 추진하고 있다. 헝가리도 엑슨모빌과 올해부터 탐사에 착수했고, 영국과 네덜란드는 셰일가스 개발 초기단계다.

◆아시아·아프리카

중국이 언제부터 셰일가스 개발에 본격 나설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중국의 천연가스 확인매장량은 2조5000억m³이지만 셰일가스 원시매장량은 45조m³에 달하는 등 세계에서 가장 많은 양의 셰일가스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셰일가스를 보유한 광구가 내륙에 위치해 인프라 구축에 어려움이 많고, 기술력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2011년에는 쓰촨 4개 지역에서 시노펙에게 셰일가스 개발권을 부여했다. 쉘, 쉐브론 등 메이저 석유사들도 중국 국영사와 공동 탐사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인도는 현재 셰일가스 탐사 초기 단계이며, 정부가 관련 탐사법을 2013년 시행 예정이다. 호주는 탐사 및 개발 초기 단계로, 상업적 생산은 향후 10년쯤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아프리카에는 남아프리카 리비아 알제리 모로코 튀니지 등 5개국에 1042Tcf의 셰일가스가 부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현재 생산이 이루어지고 있는 곳은 없으며, 북부와 남부를 중심으로 탐사 및 개발작업이 진행 중이다.

◆러시아·중동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중동지역에서는 셰일가스 개발에 대한 뚜렷한 움직임이 미미하다. 정확한 부존량도 산출되지 않았다. 아직까지 캐낼 수 있는 전통 원유와 전통 가스가 많다보니 높은 기술력과 많은 비용이 소요되는 셰일가스에 눈돌릴 필요성을 못 느끼는 것이다.

다만 러시아는 푸틴대통령이 미국 천연가스 공급과잉으로 세계 에너지시장이 변화될 것이라고 인지해 셰일가스 개발에 대한 관심을 표명했다. 현재 로즈네프트와 엑슨모빌사가 서시베리아 셰일가스 개발을 위해 공동 평가 중이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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