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사각지대 한뼘 줄이기 | (2) 드림장학금의 꿈 이뤄질까] 저소득층 해외유학 지원 ‘그림에 떡’ 우려

지역내일 2012-07-24 (수정 2013-08-26 오후 11:44:25)
고 3때 선발, 준비기간 턱없이 부족
선발후 방치 … '맞춤형지원' 절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연신 고개를 조아렸다. 장학금을 받은 학생의 모친이었다. 결국 눈물을 보였다. 옆에 있던 딸도 어느 새 훌쩍였다. 숙연해졌지만 모두 '이해한다'는 분위기였다. 축하하고 기뻐하는 자리였다.

지난달 28일 한국장학재단에서는 '드림장학금' 수여식이 있었다. '대통령 장학금'이라고 이름을 붙이려 했던 저소득층의 해외유학 지원프로그램이다. 올해 처음 뽑힌 10명이 지도 교사와 같이 모였다.

◆올해 첫 시행 = 드림장학금은 원래 해외대학 입학자격을 부여받은 5명을 선발해 연간 5만달러를 지원해주고 외국대학에 가려는 5명을 뽑아 월 100만원씩 1년간 1200만원을 지급키로 했다. 대상은 고3이면서 기초수급자와 차상위계층이다.

고교내신 상위 10%이내에 들어야 한다. 영재학교나 과학, 외국어고는 30%이내에서 학교장이 재량으로 추천할 수 있다.

저소득층 중에선 그러나 외국대학 입학자격을 확보한 사람이 없었다. 따라서 고3 중에서 10명을 뽑는 것으로 긴급 전환했다. 이 또한 홍보부족 등으로 기재부나 장학재단이 지원자를 공개하기 꺼릴 정도로 적은 인원이 지원했다.

정부는 앞으로 홍보에 적극 나설 뿐만 아니라 현실을 반영해 해외대학 입학자격을 가진 저소득층에게 부여하는 장학금을 폐지하고 고3에게만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년으로는 부족해요 = 정부는 해외대학 입학 준비기간을 1년으로 정하고 멘토링 프로그램과 학업장려비 1200만원을 지원해 주고 있다.

해외유학을 준비하는 데 1년은 턱없이 부족하다. 특히 미국대학의 경우 9월부터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입학자격시험 준비기간은 1년도 채 안 된다.

무엇보다 해외유학을 전혀 생각하지 못한 고3 학생들은 수학능력시험준비에만 쏠려 있을 뿐 해외유학에 필요한 토플이나 SAT성적, 경시대회 수상, 자격증, 인턴경력 등은 거의 준비돼 있지 않았다.

준비기간을 2년으로 늘려주는 방안이 검토될 만 하다. 그만큼 예산이 더 투입될 수밖에 없지만 현실을 반영해야 한다는 주장이 많다. 준비기간과 지원기간을 늘리게 되면 1년이 지난 시점에서 중간평가를 통해 추가지원 여부를 결정하는 '높은 수준의 검증장치'가 필요하다. 현재 계속지원 기준은 70점이상에 지나지 않다.

◆고3때 선발, 너무 늦어요 = 고 3 상반기에 선발하는 게 적절하냐는 문제제기도 적지 않았다.

이번에 장학금을 받은 A학생은 "고등학교 1학년때부터 뽑아서 미리 준비시키면 우리나라 고등학교 졸업에 맞춰 유학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며 "고3 때 선발하다보니까 유학 준비기간이 너무 적고 국내 대학도 가기 어려워 애매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B학생은 "2년을 지원해줄 것이면 고2때 뽑아서 2년을 준비하게 하는 게 좋은 것 같다"면서 역시 선발시점을 앞당길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


<김동연 기획재정부 차관(왼쪽)이 6월 28일 한국장학재단을 방문해 '2012년도 드림장학생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한 한 학생의 질문을 듣고 있는 모습. 사진 기획재정부 제공>

◆철저한 관리 절실 = A학생은 "우선 대학교에 진학한 후 공부하면서 유학도 준비하겠다"면서 상당히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B학생은 "선발된 지 한달정도 됐지만 지금껏 별다른 멘토의 지원을 받거나 계획을 짜지 못했다"면서 "방학이 되면 서울로 올라가 학원에 다니는 등의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기 드림장학생 선발심사 위원장을 맡은 최병수 서울과학고 교장은 "서울과학고에서도 10%를 도시이외의 지역에서 뽑는데 실제로 성적이 좀 떨어지지만 특별교육을 시켜주면 두각을 나타낼 수 있다"면서 "사회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에서도 벗어날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신경을 쓰고 이에 대해 따라오는 학생들은 반드시 커나갈 수 있다"면서 강력한 '맞춤식 교육'을 주문했다.

그는 "이번에 뽑힌 학생들은 대부분 준비가 안돼 있다"면서 "2년정도 준비기간을 주고 개인별로 능력에 따라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일단 유학을 가기 어려우면 국내 대학에 다니면서 자기 능력을 키우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고 제안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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