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진 홍 한국생산성본부(KPC) 회장] “일본은 도요타방식, 한국은 KPS<한국형 제조혁신방법론>”

지역내일 2012-07-26
제조업 경쟁력 강화와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지침서 … 고부가가치 생산성 2배 향상

1957년 창립된 한국생산성본부(KPC)가 이달 초 창립 55주년을 맞았다. KPC는 우리나라 최초의 교육·컨설팅 전문기관으로 설립된 후 생산성 향상, 경영전문가 육성 등 시대흐름에 맞는 각종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지식경제부 무역위원회 상임위원 출신인 진 홍 회장을 만나 그간의 성과와 향후 비전 등을 들어봤다.



■ 세계 경기가 침체국면에 들어서고, 불확실성이 심화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KPC의 중장기 비전을 어떻게 구상하나.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공모해 현재 중장기 비전을 만들고 있다. 8~9월쯤이면 가시화될 것이다.

크게 세 가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우선 올해 매출 첫 1000억원 돌파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930억원이었다. 다만 세계경기가 워낙 빠르게 냉각기로 가고 있어 걱정이다. 둘째 신성장동력을 발굴해야 한다. 새로운 교육과정과 우리가 절대 우위를 갖는 컨설팅 분야 등을 찾으려 하고 있다. 셋째 중소기업 지원 등 공적 기능을 강화할 것이다.

■ 생산성 향상과 공적 기능은 언뜻 생각하면 상반되는 느낌이 있는데, 어느 부문을 강화하겠다는 것인가.

생산성향상이 바로 선진국으로 가는 지름길인 만큼 자본주의 4.0시대에 맞는 새로운 생산성 패러다임을 창출해야 한다.

생산성이 우리사회의 당면과제인 일자리 창출과 연계되도록 하고, 고령화·양극화 등 어두운 사회현상을 생산성 혁신으로 해소하는 현실적인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중소기업 및 서비스산업 등 산업계의 취약분야에 대한 획기적인 지원모델도 개발·보급하겠다.

■ 지난해에는 한국형 제조혁신방법론(KPS)을 개발해 눈길을 끌었다. 어떤 내용이고, 기대효과는.

일본에 도요타방식이 있다면, 한국엔 KPS가 있다는 차원에서 개발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보급하고 있다. 지경부와 공동으로 제조업 경쟁력 강화와 대·중소기업 동반성장을 위해 개발한 국내 최초의 중소·중견기업 맞춤형 제조운영 혁신방법론이다.

KPS가 조직에 성공적으로 정착되면 품질과 대응속도가 50% 향상되고, 원가는 50% 절감해 3년 내 부가가치 생산성을 두배 이상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중소·중견기업이 조직수준에 맞는 생산성 향상 프로그램을 추진토록 지원함으로써 대·중소·중견기업간 격차도 크게 완화시킬 수 있다.

현재 삼성전자·포스코 등 6개 대기업과 90개 협력사가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시범 적용 중이다. 도요타 방식이 세계 각국에 영향을 미쳤듯이 개발도상국으로 수출도 가능하다고 본다.

■ KPC하면 '국가생산성 대상'이 먼저 떠오르는 사업 중 하나다. 아울러 추진 중인 인증제도를 소개해 달라.

생산성 향상을 통한 경제위기 극복과 중소기업 육성전략의 일환으로 1962년 국가생산성 대상을 만들었다. 지금까지 650여개 기업·기관·단체를 선정해 포상했다.

이 외에 인증제도로 생산성경영시스템(PMS),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녹색생산성 향상, 모바일생산성 향상, 멘탈생산성 향상 등이 있다. 국가고객만족도나 지속가능경영 지수 등은 응모를 통한 인증이 아니라 일정 대상이 되는 기업(예 국내 시가총액 기준 상위 200대 기업)과 기관의 제품·서비스를 대상으로 객관적이고, 공정한 국제기준을 적용해 평가한다.

■ 멘탈생산성 향상은 좀 생소한 제도인데, 신성장동력사업 중 하나인가.

조직 구성원 개개인의 멘탈(정신)이 건강할 때 조직의 건강한 성과가 창출될 수 있다는 신념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이다.

KPC는 근로자의 심리상태를 진단하고 치료함으로써 생산성을 높이는 멘탈 생산성 진단 도구 및 교육·컨설팅 솔루션을 개발했으며, 올 5월부터 일부 기관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 한국의 노동생산성은 OECD 회원국 등 선진국과 비교해 어느 정도 수준인가.

OECD 내 한국의 취업자당 노동생산성(취업자 1인당 부가가치)은 2010년 기준 34개국 중 24위로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미국의 59%, 독일의 78%, 일본의 87% 수준이다.

시간당 노동생산성(총 노동시간당 부가가치)은 27위로, 미국과 일본의 각각 45%, 68%에 그쳤다. 그래도 전년과 비교하면 3단계 상승했고, 주요 선진국과의 격차가 줄어드는 추세다.

■ 한국 노동생산성의 문제는 무엇이고, 해결책은 무엇인가.

한국경제의 경우 제조업과 서비스업,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격차가 크게 나타나고 있다. 제조업의 취업자당 노동생산성을 100.0으로 할 때 서비스업은 50.8에 불과하다. 미국(75.3), 일본(83.1)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으로, 한국의 산업간 불균형 현상이 심각함을 보여주는 지표다.

또 대기업의 노동생산성 수준은 1억7800만원, 중소기업은 6600만원으로, 중소기업은 대기업의 37%에 불과하다. 특히 대기업이 중소기업에 비해 노동생산성 증가율이 높아 갈수록 격차가 커질 우려가 있다.

따라서 연구개발을 통한 기술혁신, 교육훈련을 통한 숙련 향상, 고용친화적 작업장 혁신, 기업 생태계 및 네트워크 차원의 지식 향상, 서비스업 활성화, 선도 중소기업 육성 등에 적극 나서야 한다.

■ KPC는 국내 최초의 산업교육 전문기관으로, 중소기업 교육지원을 많이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간단히 소개해 달라. 1959년 최고경영자교육을 처음 실시한 이래 공개교육, 이러닝, 고객맞춤형 교육, 해외연수, CEO교육 등 연간 2300여개의 다양한 형태의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매년 18만여명이 교육과정을 이수한다.

특히 중소기업 CEO 연수, 중소기업 무료교육, 중소기업 청년취업인턴제 운영 등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 국제 활동도 활발히 추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얼마 전만 해도 우리나라는 생산성 향상을 위해 일본 등을 벤치마킹했으나 최근에는 한국의 성공사례를 배우려는 국가들이 많아졌다.

지난해까지 인도네시아 중앙정부 12개 부처에 대해 '정부혁신 역량강화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했고, 지난주에는 베트남 생산성본부 관계자들이 방문해 한국모델을 공부하고 돌아갔다.

KPC는 2009년 싱가포르와 일본 생산성본부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태국, 라오스, 베트남, 대만,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8개국 및 범아프리카 생산성협회와 MOU를 체결하는 등 활발한 국제교류에 적극적이다. 특히 아시아생산성기구(APO)를 통한 아시아 지역 생산성향상 공동 대응 및 정부개발 원조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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