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가 추천하는 오늘의 책 | 가끔은 제정신] 착각의 즐거움

지역내일 2012-07-27

최현아/국립중앙도서관 사서

쌤앤 파커스 /허태균 지음

"네가 착각하는 거야"라는 말을 들으면 기분이 어떤가? 또 내가 확실하다고 믿고 있던 사실이 착각이었다는 걸 알게 됐을 때는 어떤가? 파란색 표지에 '가끔은 제정신'이라고 쓰여 있는 이 책의 첫인상은 인간의 착각에 대해 비판하면서 착각에서 벗어나라고 말하는 내용일거라고 추측하게 만든다.

하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착각의 다른 면을 발견하게 된다. 고려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인 저자는 착각하기에 우리 삶이 즐겁고 행복하다며 착각의 긍정적인 면과 생활에 도움이 되는 착각의 활용법을 소개해 주고 있다.

내 삶을 즐겁게 해주는 착각

저자는 착각에 대해 착각의 진실, 효용, 속도, 활용, 예방 이렇게 다섯 가지로 나누어 설명한다.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착각하기 때문에 우리가 행복 할 수 있다고 말하는 착각의 효용과 착각을 우리 생활에 어떻게 이용할 수 있는지 알려주는 활용에 관한 챕터이다.

우리가 흔히 하는 착각 중 하나는 많은 여자들이 결혼 후 신랑이 변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건 신랑이 변한 것이 아니라 연애시절 쓰여 있던 콩깍지가 벗겨졌기 때문이다. 결혼 후에도 콩깍지가 덜 벗겨져야 더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할 수 있다. 다른 예로 우리나라 부모들은 자신의 자녀들이 좋은 대학에 갈 수 있을 거라 믿으며 자녀 교육에 많이 투자한다. 좋은 대학에 진학 할 수 있는 숫자는 소수에 불과하지만 모든 부모들이 자식에게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그래야 지금 당장 부모의 마음이 편안하기 때문이다. 그럼 이러한 착각에서 빨리 벗어나 현실적으로 살아야 하는 걸까?

사회 심리학자 테일러와 브라운의 연구에 따르면, 상대적으로 자신의 미래를 정확하게 지각하는 집단, 즉 착각을 덜 하는 사람들은 우울증에 걸린 사람들이라고 한다. 따라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고 싶다면 '착각해야'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렇다면 착각의 심리를 어떻게 유용하게 이용 할 수 있을까? 먼저 사랑을 얻을 때 이용 할 수 있다. 처음 인연을 맺을 때는 잘해주다가 어느 정도 관계가 진전이 된 후 자신의 작은 단점을 보여주기 시작하면 상대방은 '이것 때문에 헤어지기는 좀 그런데'라고 느끼게 된다.

자신의 단점을 관계가 깊어짐에 따라 조금씩 노출하는 방법을 적절히 이용하면 단점이 많아도 상대방에게 나에 대한 '콩깍지'를 더 두껍게 만들 수 있다. 연인관계에서 선물을 주고받을 때도 시간이 흐른 후에 물건의 실용적 가치가 남게 되는 값비싼 물건보다 마음의 가치만 남길 수 있는 장미꽃과 같은 선물을 하는 것이 현명하다.

착각의 진실

저자는 각 장의 마지막 '그래서' 라는 부분을 통해 착각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대처할 수 있는지에 대한 방법을 시원스럽게 정리해 준다. 여기서 다른 심리학서와 다른 이 책만의 특별함을 볼 수 있다. 저자는 부인의 눈에 쓰여 있는 콩깍지가 더 이상 벗겨지지 않길 바라고, 아이들과 학생들이 자신을 잘난 아빠와 교수로 생각하는 착각에서 벗어나지 않길 바란다고 한다. 누구나 하는 착각이지만 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내 삶의 행복 지수를 높일 수 있다. 그런데 '어떻게?'라는 의문이 든다면 이 책을 펼쳐 보길 바란다. 가볍고 재미있는 이야기와 함께 착각의 진짜 모습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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