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산사는 깊다] 천연의 대사원, 산사에서 삶을 묻다

지역내일 2012-08-17

불광출판사/지안스님 지음/1만5000원

근엄하게만 느껴지는 산사의 참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 산사는 수행을 위해 마련된 곳이다. 새벽 3시부터 일어나 밤 9시까지 하루 일과가 모두 수행에 맞춰져 있다. 예불이나 기도 경전공부 참선 등 산사의 생활은 우리네 일상과는 사뭇 다르다. 한 암자의 대들보에 "밤에 꿈을 꾸는 사람을 들어오지 말라"고 쓰여 있을 정도로 매 순간 정진에 몰두한다.

하지만 산사가 현실과 동떨어진 공간이라는 착각은 금물이다. 오히려 필요에 의해 치장된 껍질을 벗어던지고 순수한 '나'를 만날 수 있다. 종교와 관계없이 사람들이 끊임없이 산사를 찾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일단 산사에 들어오면 바깥세상과 저절로 분리가 된다. 산은 불필요한 욕망을 부추기는 요소가 없는 공간이라 마음의 흔들림이 없이 수행에 전념할 수 있다. 아름다운 포기와 충만한 기쁨이 있기에, 영국의 사회사상가 존 러스킨은 산을 천연의 대사원이라 불렀다.

속세에 찌든 마음을 내려놓는 데는 거창한 이론이 필요 없다. 고요한 산사의 전각 기둥에 기대서 산 아래를 내려다보거나 풍경 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범종 소리의 여운만큼이나 산사의 생활이 선사하는 여유의 깊이는 깊다.

불자의 입장에서만 바라본 '과대 포장'이 아니냐는 선입관은 금물이다. 저자인 지안 스님은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진솔하게 산사의 생활을 얘기한다. 기침에서 취침으로 이어지는 산사의 하루 풍경과 출가부터 다비까지 스님의 일생을 본인의 경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풀어냈다. 40여년 산사 생활에서 추려낸 34가지 이야기가 사진과 함께 어우러진다. 40여년전 출가할 당시 한평생 죽을 때까지 새벽 3시에 일어나야 하는 삶에 대해 고민했다는 저자의 말에 '쿡쿡' 웃음이 터져 나온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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