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절대 수용불가"… 노조 "조직형태는 노동기본권"
이화의료원 노조(보건의료노조 이화의료원지부)가 파업 9일째를 맞고 있는 가운데 사측이 산별교섭과 협약 수용을 거부하면서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화의료원 노사 등에 따르면 노조는 지난 5일 임금 8.7% 인상과 함께 인력 충원과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초과근로수당 지급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갔다. 노조는 특히 간호사들에게 인턴 업무가 넘어오면서 지금의 인력으로는 업무 수행이 어렵고, 의료기사의 경우 상시업무 자리에 2009년 3월에 87명이던 비정규직이 2012년 7월 151명으로 늘어나 이들을 정규직화해달라고 요구했다.
◆예상치 못한 파업 장기화 = 당초 노사는 파업이 장기화될 가능성을 예상하지 못했다. 지난달 28일엔 조정만료일임에도 불구하고 태풍으로 인한 재난상황을 고려해 파업을 미루면서 추가교섭을 이어갔다.
신규인력충원과 상시업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에 대해서도 실질적인 권한을 갖는 재단과 학교와도 면담을 가졌다.
하지만 사측에서 '산별교섭에 응할 수 없고, 산별협약을 수용 않겠다'고 밝히면서 노사대화가 중단됐다. 노조는 '교섭현안이 아닌 문제를 들고 나와 노조를 길들이려한다'며 반발했다.
노조 관계자는 "산별교섭을 포기하라고 하는데, 조직형태를 선택하는 것은 노동기본권"이라며 "이미 단체협약에도 명시된 내용"고 말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에 대해 "보건의료노조가 사립대병원들에 산별교섭 참여를 요구하고 있는데, 우리가 첫 타깃이 됐다"며 "산별교섭에는 절대 응할 수 없다는 게 방침"이라고 주장했다.

<이화의료원이 13일="" 현재="" 파업="" 9일째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지난="" 5일="" 서울="" 양천구="" 이화의료원="" 로비에서="" 집회를="" 갖는="" 모습="" 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이화의료원 파업이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홍영표(민주통합당) 의원과 심상정(통합진보당) 의원이 12일 이화의료원에 방문해 현장조사에 나섰다. 의원들은 "산별노조를 이유로 대화에 나서지 않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산별교섭 제도화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특정 노무법인 개입 때문" = 보건의료노조 관계자는 이화의료원 장기파업에 대해"노사관계 악화의 배경 특정 노무법인이 개입이 작용했다"며 "이 노무법인은 2005년 보건의료노조의 산별교섭을 파행으로 이끌었고, 유성기업 발레오전장 SJM 만도 등에도 개입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노동계의 비판을 받은 바 있다"고 설명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산별교섭 여부는 교섭방식에 관한 사항으로 현행법상 사측이 이를 거부해도 법률 위반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노총 조합원 66만3300명중 84%가 산별노조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2012년 1월 현재)
민주노총이 12일 개최한 '87년 노동자대투쟁 기념 토론회'에서 중앙대 이병훈 교수 등은 '제2산별노조운동의 발전전략' 보고서를 통해 이처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산별노조 중 10만명 이상 조직은 금속노조 공공노조 전국공무원노조 등 3개고, 4만~10만명 조직은 건설노조 보건의료노조 사무금융노조 전교조 등 4개다. 나머지의 9개 산별조직은 1만명에 못미치고, 그 중 1000명 미만 노조는 2개다. 보고서는 "산별노조 사이에 조직규모 차이가 있고, 조직전환 속도에서도 차이가 크다"고 설명했다.
강경흠 기자 khkang@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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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의료원 노조(보건의료노조 이화의료원지부)가 파업 9일째를 맞고 있는 가운데 사측이 산별교섭과 협약 수용을 거부하면서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화의료원 노사 등에 따르면 노조는 지난 5일 임금 8.7% 인상과 함께 인력 충원과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초과근로수당 지급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갔다. 노조는 특히 간호사들에게 인턴 업무가 넘어오면서 지금의 인력으로는 업무 수행이 어렵고, 의료기사의 경우 상시업무 자리에 2009년 3월에 87명이던 비정규직이 2012년 7월 151명으로 늘어나 이들을 정규직화해달라고 요구했다.
◆예상치 못한 파업 장기화 = 당초 노사는 파업이 장기화될 가능성을 예상하지 못했다. 지난달 28일엔 조정만료일임에도 불구하고 태풍으로 인한 재난상황을 고려해 파업을 미루면서 추가교섭을 이어갔다.
신규인력충원과 상시업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에 대해서도 실질적인 권한을 갖는 재단과 학교와도 면담을 가졌다.
하지만 사측에서 '산별교섭에 응할 수 없고, 산별협약을 수용 않겠다'고 밝히면서 노사대화가 중단됐다. 노조는 '교섭현안이 아닌 문제를 들고 나와 노조를 길들이려한다'며 반발했다.
노조 관계자는 "산별교섭을 포기하라고 하는데, 조직형태를 선택하는 것은 노동기본권"이라며 "이미 단체협약에도 명시된 내용"고 말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에 대해 "보건의료노조가 사립대병원들에 산별교섭 참여를 요구하고 있는데, 우리가 첫 타깃이 됐다"며 "산별교섭에는 절대 응할 수 없다는 게 방침"이라고 주장했다.

<이화의료원이 13일="" 현재="" 파업="" 9일째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지난="" 5일="" 서울="" 양천구="" 이화의료원="" 로비에서="" 집회를="" 갖는="" 모습="" 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이화의료원 파업이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홍영표(민주통합당) 의원과 심상정(통합진보당) 의원이 12일 이화의료원에 방문해 현장조사에 나섰다. 의원들은 "산별노조를 이유로 대화에 나서지 않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산별교섭 제도화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특정 노무법인 개입 때문" = 보건의료노조 관계자는 이화의료원 장기파업에 대해"노사관계 악화의 배경 특정 노무법인이 개입이 작용했다"며 "이 노무법인은 2005년 보건의료노조의 산별교섭을 파행으로 이끌었고, 유성기업 발레오전장 SJM 만도 등에도 개입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노동계의 비판을 받은 바 있다"고 설명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산별교섭 여부는 교섭방식에 관한 사항으로 현행법상 사측이 이를 거부해도 법률 위반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노총 조합원 66만3300명중 84%가 산별노조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2012년 1월 현재)
민주노총이 12일 개최한 '87년 노동자대투쟁 기념 토론회'에서 중앙대 이병훈 교수 등은 '제2산별노조운동의 발전전략' 보고서를 통해 이처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산별노조 중 10만명 이상 조직은 금속노조 공공노조 전국공무원노조 등 3개고, 4만~10만명 조직은 건설노조 보건의료노조 사무금융노조 전교조 등 4개다. 나머지의 9개 산별조직은 1만명에 못미치고, 그 중 1000명 미만 노조는 2개다. 보고서는 "산별노조 사이에 조직규모 차이가 있고, 조직전환 속도에서도 차이가 크다"고 설명했다.
강경흠 기자 khk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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