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방미 … 일 물량공세에 '제값 받기·고급차 판매 확대' 맞불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세계 최대시장인 미국에서 일본기업 견제에 직접 나섰다.
정 회장은 20일 오후 전용기편으로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방문길에 올랐다. 방미 계획은 지난 주말 결정됐고, 일정도 속전속결로 잡혔다.
도요타·혼다·닛산 등 일본 업체들이 대대적인 물량공세로 점유율을 늘려가자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정 회장은 나흘 동안 현대차 미국 판매법인의 업무보고를 시작으로, 현대차 앨라배마공장·기아차 조지아공장을 방문해 품질을 점검한다. 현지 대리점 등 판매상들도 만나 현장 목소리도 직접 들어볼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 회장의 이번 방문은 유럽발 경제위기 영향으로 세계 자동차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최대 시장인 미국 상황을 점검하고 대응책을 수립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마이너스 7%대 성장률을 보인 도요타는 올해 7월까지 121만대를 판매하며 28.3% 성장했으며 혼다와 닛산도 각각 18.9%, 14.7% 판매가 늘었다.
반면 현대·기아차는 12.3% 성장률로 선전했지만, 일본 업체들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지난달에는 도요타, 혼다, 닛산이 각각 26.1, 45.3%, 16.2% 증가했지만 현대·기아차는 4.8% 증가에 그쳤다.
이에 대해 정 회장은 경쟁업체들의 물량 공세나 할인 공세에 연연하지 말고 지금까지 현대·기아차가 지속한 '제값 받기' 정책을 통한 경영 내실화를 강화함으로써 대응하라고 주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대형 고급차 판매를 확대함으로써 미국시장 내 유력 업체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현대차는 향상된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미국시장에 지난 6월 신형 그랜저HG를 출시하면서 기존 차량보다 최대 25.5% 비싼 3만2000~3만6000달러로 가격을 책정했다.
가격인상에도 제네시스와 에쿠스 등 대형 세단의 판매는 올해 1~7월 1만6797대 판매로, 전년보다 31.1% 늘었다.
현대·기아차는 나아가 올 하반기 미국시장에 아반떼 쿠페와 신형 싼타페 등 신차를 출시해 연간 판매 목표 120만9000대(현대차 67만5000대, 기아차 53만4000대)를 달성할 계획이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해 9월에 이어 올해 3월에도 유럽을 방문해 판매법인과 생산법인의 현안을 점검하며 위기 상황을 극복할 돌파구를 마련할 것을 주문한 바 있다.
또 지난 6월에는 기아차 중국 3공장 기공식에 참석한 뒤 산둥성에 위치한 현대파워텍과 현대위아 중국공장을 방문해 품질을 점검하는 등 현장경영을 지속해 왔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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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세계 최대시장인 미국에서 일본기업 견제에 직접 나섰다.
정 회장은 20일 오후 전용기편으로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방문길에 올랐다. 방미 계획은 지난 주말 결정됐고, 일정도 속전속결로 잡혔다.
도요타·혼다·닛산 등 일본 업체들이 대대적인 물량공세로 점유율을 늘려가자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정 회장은 나흘 동안 현대차 미국 판매법인의 업무보고를 시작으로, 현대차 앨라배마공장·기아차 조지아공장을 방문해 품질을 점검한다. 현지 대리점 등 판매상들도 만나 현장 목소리도 직접 들어볼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 회장의 이번 방문은 유럽발 경제위기 영향으로 세계 자동차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최대 시장인 미국 상황을 점검하고 대응책을 수립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마이너스 7%대 성장률을 보인 도요타는 올해 7월까지 121만대를 판매하며 28.3% 성장했으며 혼다와 닛산도 각각 18.9%, 14.7% 판매가 늘었다.
반면 현대·기아차는 12.3% 성장률로 선전했지만, 일본 업체들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지난달에는 도요타, 혼다, 닛산이 각각 26.1, 45.3%, 16.2% 증가했지만 현대·기아차는 4.8% 증가에 그쳤다.
이에 대해 정 회장은 경쟁업체들의 물량 공세나 할인 공세에 연연하지 말고 지금까지 현대·기아차가 지속한 '제값 받기' 정책을 통한 경영 내실화를 강화함으로써 대응하라고 주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대형 고급차 판매를 확대함으로써 미국시장 내 유력 업체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현대차는 향상된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미국시장에 지난 6월 신형 그랜저HG를 출시하면서 기존 차량보다 최대 25.5% 비싼 3만2000~3만6000달러로 가격을 책정했다.
가격인상에도 제네시스와 에쿠스 등 대형 세단의 판매는 올해 1~7월 1만6797대 판매로, 전년보다 31.1% 늘었다.
현대·기아차는 나아가 올 하반기 미국시장에 아반떼 쿠페와 신형 싼타페 등 신차를 출시해 연간 판매 목표 120만9000대(현대차 67만5000대, 기아차 53만4000대)를 달성할 계획이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해 9월에 이어 올해 3월에도 유럽을 방문해 판매법인과 생산법인의 현안을 점검하며 위기 상황을 극복할 돌파구를 마련할 것을 주문한 바 있다.
또 지난 6월에는 기아차 중국 3공장 기공식에 참석한 뒤 산둥성에 위치한 현대파워텍과 현대위아 중국공장을 방문해 품질을 점검하는 등 현장경영을 지속해 왔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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