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보험사, 평균보다 2~3배 많아 … 업계 "자산운용 원칙에 어긋나"
시중금리가 떨어져 보험사들이 자산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25%에서 3.0%로 인하했지만, 하반기에 한 차례 더내릴 것으로 보여 비상등이 켜졌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명보험사나 손해보험사들은 금리연동형 상품에 대해 은행의 예금금리처럼 공시이율을 책정한다. 보통 공시이율은 국고채나 회사채 등의 외부지표 금리에 운용자산이익률 등을 반영해 결정하는데, 공시이율이 높을수록 보험계약자가 만기에 받는 보험금이나 중도해약 환급금이 커진다.
◆보험사 자산운용수익률 지속적으로 하락 = 7월 현재 생보사들의 저축성보험 평균 공시이율은 4.9%로 지난 4월보다 0.1%p 떨어졌다. 지난 6월까지 업계에서 최고 수준의 이율을 유지했던 ING생명도 5.1%로 0.05%p 인하했고 대한생명과 흥국생명, 동양생명도 5.0%로 각각 0.1%p 내렸다. 또 교보생명도 5.0%로 0.05%p 인하했다. 삼성생명은 4.9%로 3개월째 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9개 주요 손보사들의 8월 저축성보험 평균 공시이율은 4.6%로 전월 대비 0.2%p 낮아졌다. 삼성화재가 전월 보다 0.1%p 떨어진 4.9%를 나타냈고 롯데손보, 흥국화재가 4.8%로 뒤를 이었다. 현대해상, 동부화재, LIG손보, 메리츠화재, 한화손보는 각각 4.7%로 지난달보다 0.2%p 떨어졌다.
이는 시중금리가 내린 탓도 있지만, 자산운용수익률이 지속적으로 떨어진 것이 크게 작용했다. 생보업계 평균 자산운용수익률은 지난 3월까지만 해도 5.2%에 달했다. 그러던 것이 지난 4월 4.7%로 떨어진 뒤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손보업계 자산운용수익률은 6월말 현재 5.06%로 지난 4월보다 0.19%p 하락했다.
공시이율과 별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공시이율이 자산운용수익률보다 높은 것이다. 역마진이 나타날 수 있는 상황이다. 실제 2∼3개 생보사는 역마진이 발생했다.
◆IBK연금 현대라이프, 현금·예치금 비중 30% 넘어 = 이같은 상황은 보험사들이 자산을 예전보다 더 잘 관리하도록 하고 있다. 그런데 일부 보험사들은 일반적인 자산운용 원칙과 다르게 현금 및 예치금이 많거나 비운용자산 비중이 업계 평균보다 높다.
5월말 현재 생보업계 평균 현금·예치금 비율은 총 자산의 3.4%인데 반해 IBK연금은 36.9%, 현대라이프 34.5%, 동부생명 10.4%, 신한생명은 8.1%로 그 비중이 높았다.
또 미수금·선급금·보증금·미상각신계약비 등의 비운용자산은 라이나생명이 전체 자산의 20.2%나 차지했다. 그 뒤를 에이스생명(11.4%)과 신한생명(10.8%), 우리아비바생명(10.6%), PCA생명(9.3%), KDB생명(9.0%)이 따랐다. 업계 평균은 5.4%였다.
손보업계 역시 4월말 현재 현금·예치금 비율이 총 자산의 5.3%인데 반해 한화손보와 롯데손보는 10.9%, 10.0%로 두 배 가량 높았다. 동부화재와 흥국화재도 각각 8.5%, 6.4%로 적지 않았다. 특히 흥국화재는 연금상품 자산의 30.07%를 현금과 예치금으로 보유했다.
현금과 예치금을 보통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상품에 가입해 놓고 있다고 하지만, 유가증권이나 대출채권으로 갖고 있는 것에 비해 운용수익률이 낮을 수 밖에 없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유동성 확보를 위한 것이라고 해도, 현금과 예치금이 많다는 것은 난센스"라며 "특히 현·예금은 단기거래가 많아 비용이 많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동부생명, 구조화예금에 4000억원 이상 예치 = 하지만 현금과 예치금이 많은 보험사들은 오히려 국공채나 회사채 등의 수익률보다 높다고 설명했다. 21일 기준으로 국고채 3년몰 이율이 2.90%, 국민주택채권 5년몰 3.13%, 한전채 3년몰 3.17%, 회사채 3년몰(AA-)은 3.47%로 1년 전에 비해 0.6~0.8%p 떨어졌다. 단기예금이 3.0~3.5%인 만큼 별 차이가 없다는 것. 신한생명 관계자는 "유동성과 자산건전성 확보 차원에서 지난 3월부터 현금과 예치금 비중을 높여왔다"며 "지급여력비율이 낮은 회사는 안되지만, 300%가 넘어 별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실제 신한생명 자산운용수익률은 6.2로 생보업계 평균보다 1.5%p 높았다.
또 동부생명 관계자는 "현금과 예치금 6300억원 가운데 4000억원 가량이 구조화예금에 투자돼 있는데, 금리가 일반 예금보다 2% 정도 높다"고 밝혔다. 흥국화재는 단기로 운용하는 자산의 경우에는 채권대비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예금을 활용하고 있지만, 금리상승시 만기도래한 예금을 채권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난 2월 현대자동차그룹에 편입된 현대라이프는 투자위험이 따르는 자산에 대한 의사결정을 일부 보류한 채 일반 예금으로 보유하고 있다.
선상원 기자 w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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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금리가 떨어져 보험사들이 자산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25%에서 3.0%로 인하했지만, 하반기에 한 차례 더내릴 것으로 보여 비상등이 켜졌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명보험사나 손해보험사들은 금리연동형 상품에 대해 은행의 예금금리처럼 공시이율을 책정한다. 보통 공시이율은 국고채나 회사채 등의 외부지표 금리에 운용자산이익률 등을 반영해 결정하는데, 공시이율이 높을수록 보험계약자가 만기에 받는 보험금이나 중도해약 환급금이 커진다.
◆보험사 자산운용수익률 지속적으로 하락 = 7월 현재 생보사들의 저축성보험 평균 공시이율은 4.9%로 지난 4월보다 0.1%p 떨어졌다. 지난 6월까지 업계에서 최고 수준의 이율을 유지했던 ING생명도 5.1%로 0.05%p 인하했고 대한생명과 흥국생명, 동양생명도 5.0%로 각각 0.1%p 내렸다. 또 교보생명도 5.0%로 0.05%p 인하했다. 삼성생명은 4.9%로 3개월째 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9개 주요 손보사들의 8월 저축성보험 평균 공시이율은 4.6%로 전월 대비 0.2%p 낮아졌다. 삼성화재가 전월 보다 0.1%p 떨어진 4.9%를 나타냈고 롯데손보, 흥국화재가 4.8%로 뒤를 이었다. 현대해상, 동부화재, LIG손보, 메리츠화재, 한화손보는 각각 4.7%로 지난달보다 0.2%p 떨어졌다.
이는 시중금리가 내린 탓도 있지만, 자산운용수익률이 지속적으로 떨어진 것이 크게 작용했다. 생보업계 평균 자산운용수익률은 지난 3월까지만 해도 5.2%에 달했다. 그러던 것이 지난 4월 4.7%로 떨어진 뒤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손보업계 자산운용수익률은 6월말 현재 5.06%로 지난 4월보다 0.19%p 하락했다.
공시이율과 별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공시이율이 자산운용수익률보다 높은 것이다. 역마진이 나타날 수 있는 상황이다. 실제 2∼3개 생보사는 역마진이 발생했다.
◆IBK연금 현대라이프, 현금·예치금 비중 30% 넘어 = 이같은 상황은 보험사들이 자산을 예전보다 더 잘 관리하도록 하고 있다. 그런데 일부 보험사들은 일반적인 자산운용 원칙과 다르게 현금 및 예치금이 많거나 비운용자산 비중이 업계 평균보다 높다.
5월말 현재 생보업계 평균 현금·예치금 비율은 총 자산의 3.4%인데 반해 IBK연금은 36.9%, 현대라이프 34.5%, 동부생명 10.4%, 신한생명은 8.1%로 그 비중이 높았다.
또 미수금·선급금·보증금·미상각신계약비 등의 비운용자산은 라이나생명이 전체 자산의 20.2%나 차지했다. 그 뒤를 에이스생명(11.4%)과 신한생명(10.8%), 우리아비바생명(10.6%), PCA생명(9.3%), KDB생명(9.0%)이 따랐다. 업계 평균은 5.4%였다.
손보업계 역시 4월말 현재 현금·예치금 비율이 총 자산의 5.3%인데 반해 한화손보와 롯데손보는 10.9%, 10.0%로 두 배 가량 높았다. 동부화재와 흥국화재도 각각 8.5%, 6.4%로 적지 않았다. 특히 흥국화재는 연금상품 자산의 30.07%를 현금과 예치금으로 보유했다.
현금과 예치금을 보통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상품에 가입해 놓고 있다고 하지만, 유가증권이나 대출채권으로 갖고 있는 것에 비해 운용수익률이 낮을 수 밖에 없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유동성 확보를 위한 것이라고 해도, 현금과 예치금이 많다는 것은 난센스"라며 "특히 현·예금은 단기거래가 많아 비용이 많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동부생명, 구조화예금에 4000억원 이상 예치 = 하지만 현금과 예치금이 많은 보험사들은 오히려 국공채나 회사채 등의 수익률보다 높다고 설명했다. 21일 기준으로 국고채 3년몰 이율이 2.90%, 국민주택채권 5년몰 3.13%, 한전채 3년몰 3.17%, 회사채 3년몰(AA-)은 3.47%로 1년 전에 비해 0.6~0.8%p 떨어졌다. 단기예금이 3.0~3.5%인 만큼 별 차이가 없다는 것. 신한생명 관계자는 "유동성과 자산건전성 확보 차원에서 지난 3월부터 현금과 예치금 비중을 높여왔다"며 "지급여력비율이 낮은 회사는 안되지만, 300%가 넘어 별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실제 신한생명 자산운용수익률은 6.2로 생보업계 평균보다 1.5%p 높았다.
또 동부생명 관계자는 "현금과 예치금 6300억원 가운데 4000억원 가량이 구조화예금에 투자돼 있는데, 금리가 일반 예금보다 2% 정도 높다"고 밝혔다. 흥국화재는 단기로 운용하는 자산의 경우에는 채권대비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예금을 활용하고 있지만, 금리상승시 만기도래한 예금을 채권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난 2월 현대자동차그룹에 편입된 현대라이프는 투자위험이 따르는 자산에 대한 의사결정을 일부 보류한 채 일반 예금으로 보유하고 있다.
선상원 기자 w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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