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 작지만 넉넉한 화랑이 문을 열었다. 후암갤러리. 자연주의 화가 김순옥(39)씨는 이날 개관기념전을 비롯해 그가 앞으로 그리서 팔리는 모든 그림값의 30%를 한국여성민우회(상임대표 김상희)에 기부하기로 했다.
한부모지원사업, 출산문화 캠페인 등 여성을 위한 다양한 활동에 깊이 공감했기 때문이라지만 그림을 업으로 하는 화가로서는 대담한 약속이 아닐 수 없다. 민우회측은 이를 “이유있는 기부”라 표현했다. 동반자 관계에서 비롯된 자발적 기부라 그렇다.
“기부한다고 하지만 나도 민우회의 도움을 받아요. 화랑 개관식도 민우회에서 용기를 줘서 하는 거예요. 또 민우회 사람들 참 열정적으로 일하잖아요. 지칠 때 그들의 모습을 보면 자극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나와 민우회는 같은 입장이예요.”
화가의 기부는 그가 오늘에 이르기까지 숱한 도움을 주었던 이들에 대한 빚갚음이기도 하다. 자신이 그린 그림을 남들에게 보여주는 것조차 부끄러워했던 그를 세상에 이끌어내고 세계 곳곳을 누빌 수 있도록 뒷받침해주는 이들이다.
“말이 개인전이지 많은 사람들이 고생한 결과예요. 장소를 잡고 사람들에게 알리고 또 리셉션까지, 전시회는 혼자 하는 게 아니예요. 나는 그저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그들에게 받은 만큼 돌려주고 싶을 뿐이예요.”
김순옥 화가는 사실 국내보다 외국에서 더 알려진 인물. 외국 정부와 국제기구, 외국 주재 한국대사관 등의 초청으로 연 개인전만 30회. 국외 단체전 12회. 18개국 40여 기관에서 그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고 국내외에서 상을 받은 것만도 열네번. 마흔이 안된 화가지만 경력은 화려하다.
“주 파라과이 한국대사관에서 여는 국경일 행사에 그림을 선보이게 됐어요. 각 나라에서 모인 대사들이 내 그림을 보고 좋은 인상을 받았나봐요. 그 얘기가 파라과이 대통령궁에 전달돼서 바로 대통령실 주관으로 개인전을 열게 됐어요.”
파라과이에서의 성공은 곧 주변 국가들로 전파됐다. 아르헨티나에서 문화부와 국립미술대학교 주최로 연달아 개인전을 연 데 이어 볼리비아와 우루과이 브라질 에콰도르 콜롬비아 코스타리카 등 남미 전역에서 김순옥 화가를 초청해 개인전을 열어주었다. 화가는 곧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와 미주기구(OSA)를 거쳐 일본과 우간다 케냐 탄자니아 프랑스 네덜란드에 이르기까지 각 대륙을 오가며 숨가쁘게 전시회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의 시골풍경을 주로 그렸는데 그게 외국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준 것 같아요. 내 그림을 통해 한국의 정서를 알 수 있었다고 해요. 한국의 역사나 전통을 구체적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했다구요. 한국 문화를 알린다는 점에 있어서는 자부심이 커요.”
/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한부모지원사업, 출산문화 캠페인 등 여성을 위한 다양한 활동에 깊이 공감했기 때문이라지만 그림을 업으로 하는 화가로서는 대담한 약속이 아닐 수 없다. 민우회측은 이를 “이유있는 기부”라 표현했다. 동반자 관계에서 비롯된 자발적 기부라 그렇다.
“기부한다고 하지만 나도 민우회의 도움을 받아요. 화랑 개관식도 민우회에서 용기를 줘서 하는 거예요. 또 민우회 사람들 참 열정적으로 일하잖아요. 지칠 때 그들의 모습을 보면 자극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나와 민우회는 같은 입장이예요.”
화가의 기부는 그가 오늘에 이르기까지 숱한 도움을 주었던 이들에 대한 빚갚음이기도 하다. 자신이 그린 그림을 남들에게 보여주는 것조차 부끄러워했던 그를 세상에 이끌어내고 세계 곳곳을 누빌 수 있도록 뒷받침해주는 이들이다.
“말이 개인전이지 많은 사람들이 고생한 결과예요. 장소를 잡고 사람들에게 알리고 또 리셉션까지, 전시회는 혼자 하는 게 아니예요. 나는 그저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그들에게 받은 만큼 돌려주고 싶을 뿐이예요.”
김순옥 화가는 사실 국내보다 외국에서 더 알려진 인물. 외국 정부와 국제기구, 외국 주재 한국대사관 등의 초청으로 연 개인전만 30회. 국외 단체전 12회. 18개국 40여 기관에서 그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고 국내외에서 상을 받은 것만도 열네번. 마흔이 안된 화가지만 경력은 화려하다.
“주 파라과이 한국대사관에서 여는 국경일 행사에 그림을 선보이게 됐어요. 각 나라에서 모인 대사들이 내 그림을 보고 좋은 인상을 받았나봐요. 그 얘기가 파라과이 대통령궁에 전달돼서 바로 대통령실 주관으로 개인전을 열게 됐어요.”
파라과이에서의 성공은 곧 주변 국가들로 전파됐다. 아르헨티나에서 문화부와 국립미술대학교 주최로 연달아 개인전을 연 데 이어 볼리비아와 우루과이 브라질 에콰도르 콜롬비아 코스타리카 등 남미 전역에서 김순옥 화가를 초청해 개인전을 열어주었다. 화가는 곧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와 미주기구(OSA)를 거쳐 일본과 우간다 케냐 탄자니아 프랑스 네덜란드에 이르기까지 각 대륙을 오가며 숨가쁘게 전시회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의 시골풍경을 주로 그렸는데 그게 외국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준 것 같아요. 내 그림을 통해 한국의 정서를 알 수 있었다고 해요. 한국의 역사나 전통을 구체적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했다구요. 한국 문화를 알린다는 점에 있어서는 자부심이 커요.”
/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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