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홍사덕 … 여야 악재 릴레이

지역내일 2012-09-18 (수정 2012-09-18 오후 2:40:33)
지난 3월 기업체 대표에게 6천만원 수수 의혹
정두언→박지원→현영희→양경숙→정준길

이번엔 홍사덕 전 의원이 '돈추문'에 휩싸였다. 홍 의원은 "완전한 날조"라고 펄쩍 뛰고 있지만 새누리당과 박근혜 후보 측은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현영희 의원 공천헌금 의혹에 대한 나쁜 기억이 조금씩 지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또다시 초대형 악재가 돌출됐기 때문이다.

특히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대검찰청에 '수사의뢰' 보다 수위가 한단계 높은 '고발'을 선택한 만큼 혐의 내용에 무게가 실려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앞서 중앙선관위는 현영희 의원 공천헌금 의혹 사건 당시 현영희 의원은 고발했지만, 현기환 전 의원은 수사의뢰했다.


<홍사덕 새누리 탈당 새누리당 홍사덕 전 의원이 18일 탈당했다. 사진은 지난 17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불법정치자금 수수 혐의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한 뒤 승강기를 타고 당사를 떠나는 홍사덕 전 의원. 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수사의뢰' 보다 한단계 높은 '고발' 선택? =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4·11 총선 직전 5000만원의 불법정치자금을 수수하고 지난해 추석과 올해 설에 500만원씩 들어있는 고기세트를 받은 혐의로 홍사덕 전 새누리당 의원과 돈을 건넨 모 기업 대표 진 모씨를 검찰에 고발했다고 17일 밝혔다.

이에 대해 홍 전 의원은 3월 진씨가 선거사무실을 방문한 사실은 인정하면서 불법정치자금 수수와 관련해서는 "그런 사실이 전혀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새누리당 관계자도 "사실관계가 나오지 않은 것 아니냐. 의혹이 무성했던 현기환 전 의원도 결국 혐의가 없는 것으로 정리되지 않았나"고 말했다.

이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홍 전 의원이 갖는 무게감으로 인해 정치권 안팎의 긴장은 높아지고 있다. 중앙선관위가 '수사의뢰' 보다 한단계 수위가 높은 '고발'을 선택한 배경도 주목된다.

이 때문에 정치권 주변에서는 선관위가 구체적인 물증을 확보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홍 전 의원은 박근혜 경선캠프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으며 사실상 '친박계 좌장' 역할을 해 왔다.

김종인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과 함께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의 양대축을 형성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인사다. 혐의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박근혜 후보에게 미칠 여파는 상상하기 힘든 수준일 수밖에 없다.

새누리당 영남권 중진의원은 "안대희 전 대법관을 정치쇄신특별위원장으로 영입하며 국민들에게 깨끗한 정치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데 성공했는데 한순간에 모두 물거품이 됐다"며 "사실여부가 밝혀진다고 해도 대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현재 시점에 받은 정치적 상처를 모두 회복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상대 공격은 시작도 안했는데…" = '악재 릴레이'에 대한 국민들의 시선도 곱지 않다. 가깝게는 새누리당에 후폭풍을 안겨준 정두언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과 민주통합당의 악재로 부각된 박지원 원내대표에 대한 혐의가 출발점이었다. 이어 현영희·현기환 공천헌금 의혹으로 새누리당은 '멘붕' 상태에 빠졌고, 상황이 어느 정도 정리되는 시점이 되자 민주당에 패닉을 안겨준 양경숙 라디오21 전 대표의 불법자금 수수 문제가 불거졌다.

돈추문은 아니지만 최근 정준길 새누리당 공보위원의 협박논란은 박근혜 후보를 궁지로 몰아넣었다. 여기에 홍사덕 전 의원까지 덧붙여지면서 정치권은 '여(정두언)→야(박지원)→여(현영희)→야(양경숙)→여(정준길)→여(홍사덕)'로 이어지는 '악재 핑퐁(탁구)'을 하는 듯한 모습을 전락했다.

새누리당 수도권 재선의원은 "아직 상대방이 공격을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자책골을 넣으며 무너지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바통을 주고받듯 악재가 연이어 터지면서 '대선은 괜찮냐'고 묻는 유권자들을 만날 때마다 고개를 들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한편 홍사덕 전 의원은 18일 탈당했다.

허신열 기자 syhe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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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박좌장 홍사덕 새누리당 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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