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강풍·산사태 … 전국 할퀸 태풍 산바

지역내일 2012-09-18
2명 사망·2명 부상 … 52만 가구 정전, 도로 곳곳 통제

태풍 산바가 17일 제주와 남해안을 거쳐 한반도를 관통하면서 전국 곳곳에서 침수와 산사태 피해를 입었다. 2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으며 열차 운행이 중단되거나 전기가 끊기는 피해도 잇따랐다. 이날 하루 항공기와 선박도 대부분 발이 묶였다.


<태풍에 절망한="" 민심="" 17일="" 오전="" 제16호="" 태풍="" '산바'가="" 할퀴고="" 간="" 전남="" 여수시="" 만흥동="" 만성리해수욕장에서=""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 배양숙(70.여)씨가="" 찢겨진="" 해안="" 도로위에="" 앉아=""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여수="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17일 오후 8시 55분쯤 경남 함양군 안의면 신안리 안심마을 야산에서 박 모(77)씨가 산에서 흘러내린 토사에 묻혀 숨졌다. 박씨는 1m 깊이 흙더미에 깔려 있다가 2시간여만에 구조됐지만 이미 숨진 상태였다. 박씨는 야산에서 밤을 주운 후 귀가하던 길이었다. 경찰은 18일 오전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앞서 이날 오후 1시 25분쯤 경북 성주군 성주읍 성산리에서 도로 절개지가 붕괴, 조립식 건물과 건물에서 나오던 이 모(50)씨를 덮쳤다. 이씨는 매몰됐다가 1시간여만에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

오전 10시쯤엔 경북 경주시 안강읍 대동리에서 산사태가 발생, 주택과 축사를 덮쳤다. 산사태로 4명이 매몰됐지만 모두 구조됐고 1명이 부상을 당해 치료를 받고 있다. 경남 통영에서는 심 모(45)씨가 강풍에 떨어진 간판에 맞아 다쳤다.

낙동강 하류쪽인 경북 성주군 성주읍 경산리, 성산리, 예산리 등 3개 마을의 저지대 300여가구가 물에 잠겼다. 이들 3개 마을은 지난 2002년 태풍 루사, 2003년 매미, 2006년 에위니아 때도 농경지와 주택이 침수된 상습 피해지역이다.

성주군은 이 지역에 지난 2010년 3월 빗물배수펌프장을 설치했으나 이날 오후 한때 작동이 되지 않아 피해가 컸다. 이 밖에도 전국에서 주택 7동이 파손되고 223동이 침수됐다. 이재민도 438명이나 발생, 이 가운데 상당수가 마을회관 등 임시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다. 상가도 352동이 침수됐고 농경지 5650㏊도 물에 잠겼다. 비닐하우스 578동이 무너졌고 수확을 앞둔 763㏊의 과수원에서 낙과 피해가 발생했다.

정전 사고도 잇따랐다. 오전 10시 10분쯤 강풍에 떨어진 간판이 전선을 끊으면서 부산 북구 구포동 북구청 주변 일대 500여가구가 30여분동안 정전되는 등 전국에서 52만여가구가 피해를 입었다. 제주에서는 광역상수도 송수관로가 떠내려가 1만2000여 가구의 식수공급이 끊겼다.

산사태와 토사로 도로 곳곳이 막혀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산사태로 경남 함양군 수동면과 거창군 남상면을 지나는 88고속도로 확장구간이 막혀 한 때 교통이 통제됐다.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고사리 하수종말처리장 인근 38번 국도와 국도 7호선, 미시령 옛길 구간에서도 토사가 도로를 덮쳐 차량통행이 전면 통제됐다.

이번 태풍은 제주와 남해안 동해안 일대에 특히 큰 상처를 입혔다. 산바가 당초 예상보다 동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수도권을 비켜갔다. 볼라벤과 덴빈으로 1조원대 피해를 입었던 광주·전남 지역도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었다.

한편 15호 볼라벤, 14호 덴빈에 이어 16호 태풍 산바까지 연이어 발생한 태풍 3개가 모두 한반도에 상륙한 것은 1904년 태풍 관측 이래 처음이다.

전국종합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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