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아들과 한 대학에 다닙니다”

인터뷰 - 경운대학교 사회과학부 경찰행정학과 한태천 교수가족

지역내일 2002-02-04
“학부형들에게 우리 대학이 최고라고 얘기하면서 정작 내 아이를 다른 대학에 보내는 일은 제 스스로 용납이 되지 않더군요. 제 뜻을 이해하고 받아들여 준 아들에게 고마울 뿐입니다.”

‘우리대학이 최고라면 내 아이부터’
한 대학교수가 자신이 몸담고 있는 대학에 둘째아들을 입학시키고, 초등학교 교사인 아내도 같은 대학 대학원에 진학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경운대학교 사회과학부 경찰행정학과의 한태천 교수(49) 가족.
특히 한 교수의 차남 민현 군은 2년 전 수능시험에서 360점의 높은 점수를 얻어 국립대학에 합격했지만, 입학을 포기하고 경운대학교 사회과학부에 차석으로 진학했다. 민현 군은 입학 후에도 학부 안에서 수석을 놓치지 않는 수재로 알려져 있다.

행정고시 준비중인 차남 민현군, 대학 측도 적극 지원
민현 군은 “그 동안 아버지를 통해 대학의 얘기를 많이 들어 친숙한 느낌이었다. 존경하는 아버지의 교육철학을 가까이에서 보며 배우고 싶었다”며 진학동기를 밝혔다.
그의 장래희망은 청렴한 행정공무원. 아버지에게서 나라가 바로 서려면 공직자들부터 바로 서야 한다는 얘기를 듣고 갖게 된 꿈이다.
아직 대학 2학년이지만 대학 안에 설치된 고시원에 들어가 행정고시를 준비하고 있을 만큼 그의 포부와 이상은 구체적이고 현실적이다.
그 동안 이공계열이 강세를 보이던 경운대학교에서 행정고시를 목표로 공부를 시작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 대학 측에서도 민현 군처럼 고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고시원 제공 등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교편 놓은 후 사회봉사 활동 위해 대학원 진학한 아내
올해부터 경운대학교 대학원 아동복지학과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게 될 한 교수의 아내 이경희씨(50)는 산동초등학교 교사다. 30년째 교편을 잡고 있는 이 씨는 평소 관심이 많았던 사회복지학을 체계적으로 공부해 퇴직 후 사회봉사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단다.
이씨는 “배움에는 나이가 따로 없다는 생각에 용기를 냈다”면서 “남편이 근무하는 대학에서 아들과 함께 공부할 것을 생각하니 설렌다”고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한 교수 부부는 89세의 노모(老母)를 지극 정성으로 봉양하는 효자, 효부로도 소문이 나 있다. 한 교수 가족의 가훈은 ‘선한 일을 하면 가정에 반드시 좋은 일이 있다’는 뜻의 ‘적선지가필유여경(積善之家必有餘慶)’.
좋은 일을 행하고 덕을 쌓는 일이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배어 나오는 이들 가족의 모습에서 우리 현대인이 잊고 사는 ‘겸양지덕(謙讓之德)’의 아름다움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홍정아 리포터 tojoung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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