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출마에 담긴 의미] ‘선거신시민’ 향해 ‘나는 새롭다’ 선언

지역내일 2012-09-20
40대·수도권·무당층·화이트칼라의 '스윙보터' 겨냥 … 낡은 정치와 각 세우기

대선후보 안철수가 19일 국민에게 던진 메시지는 단호하고 분명했다. 그는 "지금 대한민국은 낡은 체제와 미래가치가 충돌하고 있다"면서 "정치쇄신에 대한 국민의 열망을 실천해내는 사람이 되려한다"고 밝혔다. 기존 정치권의 무능력, 낡은 행태와 각을 세운 것이다. 여당인 새누리당은 물론 야당인 민주당도 '구정치'로 밀어넣었다. 그리고는 '동의의 정치' '균형의 정치' '진심의 정치'를 이루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런 메시지에 가장 크게 공감할 층은 이른바 '선거 신시민'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안 후보가 던진 메시지는 40대, 화이트칼라, 수도권, 무당층과 수시로 지지 후보를 바꾸는 '스윙 보터(swing voter)' 등 부동층이 오랫동안 요구해 온 것"이라며 "그의 메시지에 대한 지지층과 부동층의 공감이 더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윙 보터는 수시로 지지 후보를 바꾸는 부동층이다. 이들과 안철수 지지층은 기존 정치에 싫증을 느끼고 '새로움' '변화'를 추구한다. 기존 세력의 낡은 행태에 대한 염증으로 투표행위를 결정해 '선거 신시민'으로도 불린다.

지난 2002년 대선에선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에 대한 싫증이, 2007년 대선에선 노무현정부에 대한 염증이 투표에 반영됐다. 이들 선거 신시민은 SNS 등 IT기술에 익숙한 디지털유목인의 특징도 지니고 있다.

지난해 4·27 분당 재·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을 제치고 민주당을 선택했고, 그해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후보 단일화 경선땐 민주당 박영선 후보가 아닌 시민운동가 출신 박원순 후보를 선택했다. 트위터, 페이스북 등으로 자신의 정치의견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행동으로 옮긴 결과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안 후보의 출마선언 내용은 전통적 야당 지지층보다 무당파, 부동층을 겨냥했다"면서 "자신의 블루오션이 거기에 있다고 본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근혜 후보 고정지지층과 전통 야당 지지층 사이의 중간에 있는 선거 신시민층에 대한 배타적 권리선언의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이는 박근혜-문재인-안철수의 대선 3자구도가 향후 문재인-안철수 단일화를 거칠 때 전통 야당 지지층과 강고해진 중간지대층의 결합으로 이어질 조건이 된다.

이런 흐름은 jTBC가 의뢰한 리얼미터의 18~19일 여론조사에서 나타났다. 안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하고, 박·문 후보 지지율은 하락했다. 리얼미터 이택수 대표는 "안 후보의 출마 불확실성이 사라지면서 그동안 결집하지 못했던 중도층이나 무당층, 특히 40대에서 상승세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하지만 안 후보의 앞날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란 지적도 있다. 이철희 소장은 "안 후보가 변화의 상징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불안하게 비쳐지지 않는 게 중요하다"면서 "뭔가 미숙하거나 안정감이 없다는 이미지를 줄 위험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말했다.
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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