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적 전문가 시대

지역내일 2002-02-04
한국 축구에는 골 결정력 미숙이라는 고질병이 있다. 탄탄한 조직력과 스피드로 결정적인 찬스를 잡고도 골로 연결시킬 수 있는 없으니 관전하는 사람들은 안타까운 뿐이다. 그런데, 우리 나라 교육 현장에도 골 결정력 미숙 만큼이나 심각한 고질병이 있다. 우리 나라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공부에 투자하는 시간이나 부모들의 지원은 선진국 어느 나라에도 뒤지지 않을 만큼 많다. 우리 나라의 교육열은 가위 ''세계적''이다. 문제는 창의력과 사고력에서 선진국에 비하여 크게 뒤진다는 데 있다.
이렇게 된 원인은 무엇보다도 하기 싫은 공부를 억지로 하고 있다는 데에서 찾을 수 있다. 작년에 OECD가 20개 국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행한 ''학업성취도 국제비교연구''에서도 이 점이 명확하게 드러났다. 우리 나라 학생 전체의 학업성취도는 과학 1위, 수학 2위, 읽기 6위로 OECD국가 중 최상위권이었다. 그러나 읽기와 수학에 대한 흥미도에서는 OECD 20개국 중 19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입시과열이 빚은 우리 교육의 한 단면이라고 할 수 있다. 동기와 과정은 무시되고 결과만을 중시하는 우리 교육 풍토가 그대로 드러난 셈이다. 고등학교까지는 그렇게 열심히 공부하다가 대학만 가면 노는 게 이상하다는 외국인들의 지적에 대한 해답도 여기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사태를 지식기반사회가 요구하는 지적 능력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좀 더 심각해진다. 세계는 급속한 변화를 지속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생애를 통한 직업능력 향상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지식기반사회가 요구하는 기본적인 능력 가운데 하나는 스스로 배우고자 하는 의지를 가지고 학습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자기주도 학습능력이다. 그리고 지식기반사회는 창의성 있는 인재가 경쟁력의 핵심요소로 등장하고 있다. 자발적으로 학습하려는 의지가 없다면 평생을 걸친 학습은 그야말로 노역에 불과할 것이다. 또한 노역을 통한 학습이 인간의 창의성 개발을 결코 촉진하지도 않을 것이다.
유사한 맥락에서 학자들은 21세기를 주도할 직업 범주로 창조적 전문가를 꼽고 있다. 창조적 전문가는 문제를 창조적으로 인식, 해결, 중개하는 사람들이며, 이들의 양성은 정보전달 보다는 판단과 해석을 우선시하는 교육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렇다면, 이미 확립된 지식 체계를 기계적으로 교육받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소비하는 우리의 교육체계에서 창조적 전문가의 양성을 얼마나 기대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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