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지갑사정은 아랑곳하지 않고 민족 최대 명절 한가위(추석)가 코앞에 다가왔다. 고향 갈 생각에 설레기도 하지만 가벼워질 선물꾸러미에 마음 한켠이 무겁다.
그러나 팍팍해진 살림살이에도 부모와 친지에게 줄 추석선물을 준비하겠다는 소비자들이 예년보다 더 늘었다고 한다. 물론 비싸지 않으면서도 성의를 표할 수 있는 가격대의 선물로 손길이 갈수 밖에 없다.
실제 한 기업의 설문조사를 보면 10명 중 5명은 올해 2만~5만원대 추석선물세트를 구매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응답자의 60%는 '가계사정은 어렵지만' 지난 설과 같은 수준의 선물을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10명 중 4명은 '물가가 너무 올라 선물 비용을 줄일 계획'이라고 했다.
유통가 역시 이런 점을 고려 실속형이라고 이름을 붙인 선물세트를 무더기로 쏟아냈다. 추석선물 시장은 줄잡아 5000억원대를 넘나들 정도로 유통업체들에겐 1년에 두번 서는 큰 장. 더욱이 올 추석은 평년보다 시기가 늦어 추석선물을 준비할 수 있는 기간도 길어졌다. 유통업계는 이같은 늦은 추석시즌으로 과일 출하량이 늘어난다고는 하지만 오랜 경기불황으로 인한 소비자의 가계부담 탓에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생활용품 선물세트가 인기를 끌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자들의 선물 선택도 예년보다 더 까다로워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여러가지를 섞어 포장하는 일부 선물세트의 경우 단품을 모아 살 때보다 가격이 더 비싼 것으로 알려지면서 화려한 포장보단 실속을 따지는 소비자들이 늘 것으로 점쳐진다. 정성은 담고 거품은 뺀 실속형 알짜선물이 대세라는 얘기다. 유통가 추석선물세트를 모아 봤다.(기업명 가다나 순)
전통방식 그대로 … 차례상은 우리술로
국순당
국순당은 한가위를 맞아 전통명절에 알맞은 다양한 우리 술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주정을 섞어서 빚는 일본식 청주와 달리 전통방식 그대로 제조한 순주 발효주인 국순당 '예담'은 차례전용주로 제격이다. 전통주를 복원한 '법고창신 선물세트'도 인기다. 법고창신 선물세트는 조선시대 명주 '동정춘', 제주도 궁당 설화에도 등장하는 명주 '청감주' , 조선시대 사시사철 즐기던 명주 '사시통음주' 등을 전통제법 그대로 복원한 술들로 꽉 차있다. 3만원대부터 5만원대까지 갖춰 선택의 폭을 넓힌 자양 강장세트는 동의보감 5대 처방전으로 빚은 '자양백세주' 선물세트와 각종 국제회의 건배주였던 강장백세주로 구성했다.
커피·차 동시에 … 원두커피믹스는 덤
남양유업
남양유업은 '프렌치카페카페믹스' 선물 세트 28종을 내놨다. 프렌치카페카페믹스 선물세트는 '프렌치카페카페믹스' 와 '프렌치카페카페믹스 아라비카골드라벨' 등으로 이뤄진 커피세트와 '몸이가벼워지는시간17차 티백' '여린잎현미녹차 티백' 등 차종류가 함께 들어 있어 인기다. 원두커피믹스 '루카' 4종으로 만들어진 루카 선물세트도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7월 출시한 고급 원두커피믹스 '루카'는 마이크로그라운드 원두가루와 고급 아라비카 원두를 사용한 솔루블 커피를 혼합해 전문점 수준의 커피를 간단히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프렌치카페 카페믹스' 선물세트 가격은 9900원부터 3만360원까지 다양하다.
100% 우리고기로 만든 38가지
농협 목우촌
100% 우리고기만 사용하는 농협목우촌은 신뢰의 브랜드다. 국산 축산물 가격이 올라도 '100% 우리고기 사용' 원칙을 포기하지 않는 고집이 선물하는 사람의 품격을 높인다.
농협목우촌이 추석을 앞두고 한우, 수제햄, 종합햄, 캔햄, 육포, 삼계탕, 냉동식품 등 38가지 다양한 선물세트를 판매하고 있다. 가격대는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히기 위해 1만~2만원대에서 40만원대까지 다양하게 구성했다.
이번 선물세트엔 토종꿀과 화분세트도 포함시켜 새로움을 더했다. 최고급 햄인 '수제햄세트'는 지방분이 적고 담백해 입맛 까다로운 소비자들에게도 인기다.
여기에 4만원대 실속형 세트도 준비했다.
'건강음료' 홍초 품은 종합선물세트
대상 청정원
대상 청정원은 홍초와 고급유, 캔햄, 맛선생, 참기름 등으로 구성한 청정원 세트를 비롯 홍초, 신안 천일염, 재래김 등 단품으로 구성한 다양한 선물세트를 마련했다. 가격이 3~5만원대인 중저가 선물이어서 부담이 크지 않다. 그렇다고 중후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포기하지 않았다. 클로렐라, 홍삼 등 건강기능식품으로 구성한 선물세트도 함께 준비했다.
대상은 올해의 경우 전국민 다이어트 열풍과 건강에 대한 관심 증대로 '홍초' 세트가 각광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홍초 선물세트는 2만원800원과 3만8000원 두 종류다.
'클로렐라'와 '홍삼'선물세트는 20% 안팎 할인한 가격으로 판매한다.
"부모님 '삶의 질'을 높여 드려요"
동국제약
부모님 혹은 주변 어른에게 드릴 추석선물로는 삶의 질을 높여주는 생약 성분 의약품이 제격. 동국제약은 잇몸약 '인사돌'과 함께 여성갱년기 치료제 '훼라민Q'를 의약품 추석선물로 올해도 어김없이 선보였다. 훼라민Q는 승마와 히페리시의 생약 복합제로 유럽에서도 애용되는 식물성분 여성갱년기 치료제다.
독일 생약·약용식물제제 전문위원회와 세계보건기구(WHO)는 승마의 여성 갱년기 장애 치료효과와 안전성을 인증했다. 히페리시는 세인트 존스 워트라는 약초에서 추출하며 우울과 불안, 초초 등의 심리적 증상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아침, 저녁 1알씩 물과 함께 복용하며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살 수 있다.
칠레·호주·이탈리아산 '와인의 품격'
롯데주류
롯데주류는 '와인 선물세트' 40여 종을 내놓았다. 주로 레드와인 2병으로 구성했다. 외형의 품격을 추구하다보니 6만~12만원대인 가격은 좀 부담스럽다. 롯데주류는 판매처 별로 최대 30%까지 할인판매한다.
칠레 산타리타 메달야레알 와인 세트는 칠레 3대 와이너리 중 하나인 '산타리타'의 '메달야레알 까베르네 소비뇽'과 '까르미네르' 조합. 호주 옐로우테일 와인 세트는 호주 캐주얼 와인 판매 1위 브랜드인 '옐로우테일'의 '까베르네 소비뇽 리저브'와 '시라즈 리저브'를 묶었다. 이탈리아 빈피 와인세트는 프리미엄 와인 '반피'의 '끼안티 클라시코'와 '끼안티 클라시코 리세르바'로 구성했다.
홍삼·인삼·더덕의 영양을 통째로
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은 홍삼, 인삼, 더덕, 마 등으로 구성한 건강음료 '한뿌리' 브랜드와 홍삼 엑기스 추출제품인 '홍삼 식스플러스' 브랜드를 주력 추석선물세트로 내세웠다. 특히 건강식품 선물세트 물량을 예년보다 많은 22종, 50여만 세트를 준비했을 정도다.
'인삼 한뿌리' '한뿌리 마' '한뿌리 더덕' 등으로 구성한 건강음료 '한뿌리' 세트는 2만~6만원대로 실속파 소비자에게 맞는다. '홍삼 한뿌리'는 4년근 홍삼을 통째로 갈아 만들었고 '인삼 한뿌리'는 국산 인삼 12~15g에 해당하는 인삼 한 뿌리를 통째로 넣었다. '홍삼식스플러스'는 몸에 좋은 홍삼을 효소작용을 통해 흡수가 잘 되도록 만들었다.
주부 '명절 스트레스'한방에 날린다
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은 최고의 제품만을 엄선해 내놓은 고급 화장품 세트를 앞세워 추석선물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고가인 탓에 주는 사람 주머니는 가벼워 지겠지만 받는 사람의 만족은 배가 된다. 설화수의 베스트셀러 제품으로 구성된 자음 2종, 진설기본 2종, 정양스페셜 2종 등이 인기다. 한방수인 '진설수'와 한방유액인 '진설유액'이 포함된 2종에 진설라인 5종의 견본품으로 구성된 설화수 진설기본 2종 가격은 22만원이다. 가격대비 실속형인 퓨쳐 레스폰스 에이지 디펜스 세럼 기획 세트는 지난 9월 첫 발매가격인 22만원에 퓨쳐 레스폰스 에이지 디펜스 크림 15ml(6만원 상당)등을 더 준다. 주부 명절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리는 선물이란 평.
얇은 지갑사정까지 배려한 고급샴푸
애경
애경은 올 추석선물세트를 '고급화+저렴한 가격'으로 꾸몄다. 디자인과 제품구성은 고급화하는 대신 소비자의 얇아진 지갑사정을 고려해 판매가격을 지난해와 똑같이 유지했다.
종합선물세트인 '사랑세트'는 부담 없는 가격에 실용적인 선물을 찾는 소비자에게 제격이다. 또 전통함 모양 패키지가 인상적인 '존경세트'는 고급스러움을 추구하는 소비자를 위해 개발했다.
두 세트는 1만원대부터 4만원대까지 가격대가 다양하고 프리미엄 앰풀 클리닉 샴푸 '케라시스 살롱케어'에 '포인트' 바디워시와 비누 등으로 구성했다. 차별화된 컨셉트로 가치를 높인 '스페셜세트'는 특별한 선물을 찾는 소비자에게 맞을 듯하다.
과대포장 없고 '실속형'으로만 모아
오뚜기
오뚜기 선물세트들은 실용성을 강조하고 있다. 가격대는 1만원대에서 3만원대로 부담이 적다.
올핸 모든 선물세트의 포장지 디자인을 리뉴얼 하고 에코마크 부착·과대포장방지를 위한 공간비율 준수 등 자연환경까지 고려했다. 신선하고 좋은 재료만을 골라 준비한 '특선 선물세트' 100% 질 좋은 참깨만을 골라 짠 '참기름 선물세트' 100% 국내산 돼지고기만을 사용한 '후레시햄 선물세트' 8번 숙성시켜 손으로 만든'오뚜기 옛날수연소면 선물세트' 정통 카레로 구성한 '카레 선물세트' 건강함을 전하는'네이처바이 건강식품 선물세트'등 종류도 다양하다.
'면역력의 대명사' 홍삼의 모든 것
인삼공사 정관장
인삼공사 정관장 홍삼제품은 올해도 추석선물로 인기다. 최근 낮과 밤의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 접어들면서 감기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면역력을 높여주는 홍삼 관심은 더 커졌다.
정관장 홍삼제품은 식약청으로부터 면역력개선, 피로회복, 기억력개선, 혈행개선에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최근 항산화 기능성에 대해 인정 받았다. 덕분에 홍삼정 플러스(19만8000원)가 현재 인기몰이중이다.
올핸 봉밀절편과 활기력으로 구성된 '수연세트'(6만5000원)와 홍삼톤마일드와 홍삼정환으로 구성된 '보윤세트'(8만5000원) 등 중저가 제품도 내놨다.
추석 흥겨움 더하는 한우직거래장터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
우리민족 최대 명절 한가위를 맞아 서울, 충주 등 전국 각지에서 한우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직거래장터가 열린다.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위원장 강성기)는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 서울시청, 충주 탄금대 세계무술공원 일원, 울산 태화강 등에서 열리는 직거래장터에 1등급 이상 한우를 20~50% 할인판매한다. 이번 직거래장터에서는 10만원, 20만원, 30만원 구성의 추석선물세트도 판매하며 전 상품에는 갈비찜 300g~400g이 서비스로 제공된다.
서울강남고속버스터미널 장터는 20일부터 오는 26일까지, 울산 태화강에는 22일부터 27일까지 열린다.
정연근 기자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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