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광출판사/오윤희 지음/2만원
고려의 대표적인 큰 스님이자 불교학자인 의천의 재발견. 고려 왕자인 의천은 10세에 출가한 뒤 책에 모든 삶을 건 인물이다. 고려 시대 천태종을 창설한 그는 4000여권의 대규모 문헌집성인 '교장'을 만들어 모든 이들이 올바른 삶을 살기를 바랐다.
교장은 불교 교리 연구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을 뿐 아니라 고려와 송 거란 일본 등 동북아시아를 불교문화로 결속하는 역할을 했다. 의천은 교장 외에도 '원종문류' '석원사림' 등을 남겼다. 원종문류는 의천이 화엄종의 다양한 학설을 종합 정리한 책이다.
불전 전산화에 매진해온 저자는 마흔 일곱이라는 짧은 삶 동안 의천이 이룬 일들이 많지만, 안타깝게도 의천에 대해 제대로 알고 기억하는 이는 없다고 말했다. 의천이 왜 각종 불교 자료를 모으는데 매진할 수밖에 없었는지, 또 그 방대한 일들을 어떻게 해냈는지 밝혀내기 위해 저자는 의천의 송나라 구법여행길을 기록에 나온 대로 따라갔다.
물론 퍼즐 조각 하나하나를 맞추듯이 자잘한 단편들에 기대어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일이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의천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지난한 과정을 통해 의천이란 인물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 가능했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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