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스 있는 주부가 도전한다

주부 틈새시장 대탐방 4 - 인테리어 소품점

지역내일 2002-02-04
“공간을 정리하는 방식은 단순히 그 사람의 취향이나 미감을 넘어서 그 사람의 본질과 세계관까지 반영한다.” 소설가 최윤의 이야기다. 주부의 가치관을 적절히 풀어놓은 가족공간에는 눈썰미 있고 손끝매운 안주인의 삶이 담겨있기 마련이라는 말이다.
그래서 여성들의 섬세한 부분과 잘 맞아떨어지고 인테리어에 관심 있는 주부라면 시작해 볼 만한 일이 인테리어 소품점이다.

주말 데이트를 함께 하는 부부
옥계동 아파트 상가 안에서 작은 인테리어 소품을 판매하는 정선희씨. 주말이면 항상 남편과 데이트를 즐기고 있다. 물건을 배송해 주는 아저씨가 1주∼2주 간격으로 오지만 시장동향도 파악하고 ‘자신만의 상품’을 갖추기 위해 일요일엔 항상 서문시장이나 남대문 시장을 들르는 것. 아이들이 컸다고는 하지만 자신의 휴일까지 반납하며 자신의 일에 몰두하는 그녀는 ‘프로’다.
일에 임하는 자세만큼 보상도 따르게 마련이다. 월세로 들어왔던 상가를 일년만에 ‘분양’ 받았다. 처음 창업비용은 250만원선. 1년이 지난 지금은 구비물건 가격만 2000만원이 넘는다고 한다.
“시작할 때 나와 약속을 했습니다. 허투루 시작한 게 아닌 만큼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드나드는 사람의 취향이며 원하는 물건을 그날그날 체크하는 것도 빠뜨리지 않았구요.”

관심이 용기로 이어져
“7년∼8년쯤 전부터 여기를 드나들었지요. 발품을 팔아가며 원하는 물건을 사가지고 집으로 돌아갈 때 가장 행복했습니다. 튀지 않으면서 편안하게 어울리는 이곳의 가구와 소품들이 하나씩 집안에 옮겨 올 때 이런 가게 하나 운영하면 얼마나 행복할까 생각했죠.”
상공회의소 맞은편 길가의 엔티크한 수입인테리어 전문점 ‘USSO’를 운영하고 있는 지순희(형곡동)씨는 처음에 고객으로 매장을 방문했다가 창업으로 발전한 케이스.
“평소에 나도 해보고 싶다라는 마음이 강했기 때문에 창업준비는 일사천리로 진행됐죠. 몇 년 동안 같은 자리에 있었던 가게 덕에 따로 홍보를 하지 않아도 됐어요.” 그녀의 말처럼 관심은 정보수집으로 이어지고 ‘할 수 있다’는 용기로 이어지게 된 듯하다.

사는 사람과 파는 사람
수입품 위주이다 보니 A/S가 가장 문제이다. 이태리산 전화기 같은 경우 수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1달 남짓. 또 대부분이 수입품이다 보니 운반과정에서 겪는 조금만 흠집도 항상 신경을 곤두세운다. 수입품인 만큼 품절 되었을 때와 소비자가 원하는 만큼의 구색 갖추기가 가장 힘들다고 한다. 조금씩 물건이 늘어나면서 가게가 복잡해지는 까닭에 자신만의 컨셉을 잡는 것도 중요하다.
지순희씨는 “소품을 하나 팔 때도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것이 그 집의 분위기”라고 말한다. “내 집에 들여놓았을 때 제값을 하는 게 가장 중요하죠.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볼 식구들을 생각하면 절대 소홀할 수 없는 부분이죠.”
물건은 소품일 경우 직접 배달하고 좀 덩치 큰 가구들은 택배를 이용한다. 같은 물건인데도 고객의 입장에서 고를 때와 판매를 담당하는 입장에서 보는 시각이 다른걸 많이 느꼈다는 지순희씨. 눈썰미를 키우는 이론이 더 필요한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남편과 아내가 당신이 할 일과 내가 할 일을 가르지 않듯 주부 창업 또한 부업거리로 생각하지 않고 적극적인 경영을 하는 것이 요즘 추세다. 이에 따라 창업자금도 갈수록 커지고 ‘주부가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온 가족이 협심하고 노력해서 가업으로 만들고 있는 게 현실이다. 서로 손을 마주잡고 한 방향을 보고 나아가는 부부들에겐 맹렬한 겨울 추위도 두렵지 않은 듯 하다.

김은선 리포터 6k5tod@orgi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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