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 오기만을 기다려 캠핑 장비를 챙겨 떠나면 그때부터 고단함이 시작된다. 텐트를 치고, 짐을 나른다. 꼭 필요한 것만 챙겨온 것 같은데도 한 짐. 들살이를 접고 떠나려 해도 살림살이 정리하고, 텐트 접고 더욱이 요즘처럼 비가 잦을 때면 도착해서도 펼쳐 전부 말려줘야 하니 즐겁긴 하지만 가끔은 고단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몸만 떠나는 편안한 캠핑을 원한다면 캐빈하우스와 캐라반이 구비된 한탄강오토캠핑장을 추천한다.
● 물은 북의 물이로+되 땅은 남쪽 땅이로구나
임진강과 함께 남북을 관통하는 강, 한탄강. 강원도 북쪽 평강을 발원지로 경기도 연천을 거쳐 임진강으로 흘러드는 한탄강은 본래 큰 여울이라는 뜻을 지닌 ‘한여울’이라는 순수한 우리말로 불렸던 강이다.
후고구려를 세운 궁예가 고려 태조 왕건에게 왕좌를 빼앗기고 도망가다 이 강에 이르러 크게 한탄해서 한탄강이라 했다는 유래와, 6·25 전쟁 중 다리가 끊겨 미처 후퇴하지 못한 사람들이 이 강을 바라보고 한탄하며 죽었기 때문에 한탄강이라 했다는 유래가 함께 전해지면서 한탄강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1977년 3월 관광지로 지정됐지만 여러 번의 범람으로 관광지의 기능을 상실했다가, 2005년부터 선사유적지 정비에 들어가고 자연생태훼손을 최소화한 가족문화?휴양관광지로 탈바꿈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한탄강이 내려다보이는 위치에 자리 잡은 이곳은 강변을 끼고 캠핑카 사이트 86개소와 캐라반 22동, 캐빈하우스 15동이 있다.
● 캠핑장 자체가 테마파크
전곡리 선사유적지가 전부였던 이곳이 국민캠핑장으로 거듭나면서 주말에는 사계절 내내 찾는 이들로 붐빌 정도로 인기다. 캠핑장 편의시설도 5성급이라는 닉네임이 붙을 정도로 완벽하다. 인라인스케이트, 다인승자전거, 오리배 등 놀거리가 지천이고 전곡리 선사유적지, 한탄강 교통랜드가 아이들 걸음으로 10분 거리에 있어 캠핑과 놀이, 체험학습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다.
캐라반 이용기
캠핑트레일러를 말한다. 최근 공중파를 타며 부쩍 찾는 이가 많아졌다. 낭만적이고 자유스러운 분위기 탓에 젊은 세대에게 인기가 많다.
소파에 누워 고개를 들면 천장에 나 있는 창문으로 밤하늘 별도 헤아릴 수 있다. 폭염에 없어선 안 될 에어컨. 전자레인지, 냉장고, 인덕션 등 있어야 할 것은 거의 다 갖추었다. 흠이라면 샤워기 수압이 약하고 뜨거운 물은 30리터를 쓰면 30분을 기다려야 한다는 점이다.
3면이 모두 창문으로 되어있는 침실 내부는 생각보다 넓다. 캐라반 바로 앞에는 나무로 된 테이블과 의자가 마련되어 있어 야외에서 식사하기 좋다. 텐트까지 치면 금상첨화. 캐라반마다 번호가 있어 예약할 때 번호까지 미리 지정해야 하는데 매점 앞은 피하자. 이용하는 손님들로 밤늦게까지 시끄럽다. 바로 앞으로 흐르는 한탄강의 절경을 만끽할 수 있다.
캐빈하우스 이용기
트레일러 위에 통나무집을 올려놓은 모습이다. 인원이 많다면 캐라반 6인승보다 캐빈하우스를 권한다. 펜션을 축소해 놓은 느낌이다. 웬만한 콘도보다 시설이 좋다. 도미토리 형식의 2층 침대와 천장이 낮은 다락방은 아이들에게 특히 인기가 좋다. 시트와 행주, 수건은 매일 새 것으로 갈아줄 정도로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으며 샤워실과 화장실 위생 상태도 수준급이다. 수압도 세고 온수도 콸콸~. 캐빈하우스 옆의 널찍한 공간은 활용도가 높다. 주차는 한 채당 한 대씩만 가능하다. 캐빈하우스 뒤쪽으론 아침에 걷기 좋게 잘 정비된 산책로가 있다.
연중 예약제
오토캠핑 주말 2만원, 주중 1만원, 주차비 무료
캐빈하우스 : 성수기 15만원, 비성수기 주말 12만원?주중 8만원
캐라반(6인용) : 성수기 10만원, 비성수기 주말 8만원?주중 6만원
캐라반(4인용) : 성수기 8만원, 비성수기 주말 6만원?주중 4만원
주소 : 경기도 연천군 연천읍 전곡리 640
한미현 리포터 h4peac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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