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탑/김기수 지음/2만원
'시진핑 리더십'(저자 김기수, 석탑출판사)은 한ㆍ중ㆍ일 3국의 외교 갈등이 위험 수위로 치달으면서 동북아 정세가 심하게 요동치고 있는 상황에서 한중관계와 대외정책에 대해 창조적인 시각과 방책을 담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저자는 시진핑 리더십이라는 하나의 주제를 갖고 그의 출생부터 성장, 권력쟁취까지의 모든 과정에 대한 현장취재를 진행했다.
저자가 처음부터 끝까지 천착한 문제는 바로 시진핑 리더십을 규정하고 있는 유전자(DNA)의 정체였다. 그 결과 저자는 리더십을 규정하는 개인의 특징과 사회 환경을 모두 고려할 때 시진핑 리더십의 키워드는 '통합'과 '창조'라고 주장하고 있다. 시진핑을 만났고 수년간 관찰한 한 인사는 그가 후진타오보다 더 내강(內剛)한, 그리고 배짱(Guts)이 있는 리더라고 평가했다. 시진핑을 만난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솔직함'이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시진핑은 두 개의 유전자를 갖고 있는데 하나는 아버지 시중쉰의 개화된 유전자이고, 또 다른 하나는 공산당의 붉은 혁명 유전자이다. 미국의 한 중국 전문가는 시진핑에게 후자가 더욱 두드러지지만 그렇다고 해서 전자의 영향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분석했다. 시진핑이 집권하기까지 외유내강, 인화단결 등이 부각됐지만 집권 이후에는 어떤 측면이 부각될지 관심사이다.
저자는 이와 같은 내용을 이 책의 1장 '시진핑의 삶과 리더십', 2장 '그의 아버지 시중쉰과 시진핑의 관계', 3장 '시진핑 리더십의 특징'에 현장 취재를 통해 담아냈다. 그리고 4장에 '시진핑이 향후 10년 동안 해결해야할 과제'에 대한 분석과 전망을 제시했다. 아울러 5장 '시진핑과 한반도에서는 바람직한 한중관계'에 대한 구체적인 제안들을 내놓고 있다.
그동안 시진핑과 관련한 서적이 많이 출판되었다. 특히 홍콩과 일본 타이완 등에서 시진핑과 관련된 수많은 정보를 담은 출판물이 국내에 번역 되었다. 하지만 우리의 관점에서 시진핑 리더십을 분석하고 향후 대응 방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이 책은 우리의 입장에서 중국의 부상과 시진핑 리더십을 보고 대응책을 찾고 있다.
또한 학술서적의 특징과 저널리즘의 두 측면의 장점을 담으려 노력하고 있다. 저자는 2008년 이후 지금까지 외교통상부를 출입하며 중국의 부상과 한반도의 미래에 대한 깊은 고민과 성찰을 이 책에 담아냈다.
이형재 기자 hj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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