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부터 물가상승률이 가파르게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두 달 연속 이어진 1%대 물가상승률이 더 이상 유지되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4일 신제윤 기획재정부 1차관은 "1%대 물가상승률은 기저효과와 태풍이 아직 반영이 안된 수치이기 때문에 숫자 자체는 안정을 유지한다는 뜻에서 의미가 있지만 체감은 다르게 느낄 것"이라며 "9월에는 기저효과가 상당히 없어질 것이라고 보기 때문에 (두 달 연속 1%대 상승률을) 물가가 안정됐다고 판단하지 않고 안정추세를 유지하기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8월 물가가 1.2%에 그친 가장 큰 이유는 1년전인 지난해 8월에 4.7%로 급등한 탓이다.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8월에 집중호우로 물가가 크게 상승했던 시기로 전체 소비자물가지수가 전월비로 0.7%, 전년동월비로 4.7% 상승했다"면서 "지난해 8월 물가와 비교해 작성한 올 8월 물가지수의 전년동월비가 상대적으로 낮게 산정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3월(4.1%) 6월(4.5%) 7월(4.5%) 8월(4.7%)과 함께 11월(4.2%)과 12월(4.2%) 등 모두 6개월동안 4%대의물가 상승률을 보였고 그 중 8월이 가장 높았다.
그러나 9월과 10월엔 3.8%, 3.6%로 8월보다 1%p 정도 급락해 올해 같은 시기의 물가는 상대적으로 높게 나올 가능성이 높다.
집중호우, 폭염 등 국내적 요인뿐만 아니라 국제 곡물파동은 올 연말과 내년 물가를 부추길 전망이다. 특히 밀 콩 옥수수 중 저가품 저장물량이 소진되는 11월부터는 본격적으로 국제가격상승이 국내로 전염될 것으로 예상된다 . 8월에 전월비 물가가 석달만에 상승세로 반전한 것으로 신호라고 할 수 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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