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류하는 용산역세권 개발사업 2] 서울시, 서부이촌동 개발 끼워 넣어

지역내일 2012-09-27
한강르네상스사업 부담 줄이려 요구 … 삼성물산, 단군이래 최대사업 주간사로 선정

코레일이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을 위한 사업자 공모에 나서자 서울시가 제동을 걸었다. 오세훈 당시 서울시장은 '서울시 도시계획의 근간을 뒤흔드는 것'이라며 관련 지침 준수를 요구하며 반대입장을 밝혔다.

코레일은 공모를 중단하고 서울시와 협의에 들어갔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서울시는 서부이촌동을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에 끼워 넣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결국 코레일은 서울시 요구를 수용해 구 철도차량정비창 부지에 서부이촌동을 더해 사상 최대 규모의 개발사업을 하기로 합의했다.

◆한강르네상스와 역세권개발 결합 = 2006년 12월 20일 코레일이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자 공모에 나섰다. 그러자 서울시는 이틀후인 22일 공모내용은 서울시 도시계획 근간을 흔드는 것으로 지침을 준수할 것을 요구하는 공문을 코레일로 보냈다.

이후 여러차례 논의 끝에 2007년 2월 1일 코레일은 공모를 중지하고 서울시와 지루한 협의에 들어갔다.

이때 서울시는 서부이촌동을 포함시키는 안을 제시했다. 당시 오세훈 서울시장의 정책 때문이다. 오 시장은 한강 주변지역을 개발해 문화기반을 조성하고 경관을 개선하는 한강르네상스 개발사업을 추진중이었다. 이 사업을 위해서는 획일적인 한강변 성냥갑 아파트의 변신이 필요했다.

한강과 맞닿아 있는 서부이촌동은 한강르네상스사업에서 중요한 축이다. 서울시로서는 막대한 예산을 줄일 수 있는 기회였다. 용산 정비창 부지와 가까이 있는 서부이촌동 개발을 코레일이 분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용산역세권 개발사업="" 사업의="" 조감도="" 사진="" 코레일="" 제공="">

◆대상부지 13만㎡ 늘어나 = 하지만 코레일은 서부이촌동 재개발은 서울시 사업으로서 용산역세권 개발과 그 성격이 다르고, 주민보상과 민원 문제 등을 우려해 난색을 표했다. 결국 서울시와 코레일은 합의를 위한 공동협의체를 구성해 논의에 들어갔다.

지루한 협상은 8월까지 이어졌다. 코레일과 서울시 양측이 고용한 용역업체가 논쟁을 이어갔고, 용산구청까지 가세했다. 그 결과 코레일의 요구안이 대폭 후퇴된 상태에서 합의가 이뤄졌다.

2007년 8월 17일 코레일과 서울시는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합의안을 발표했다. 용산역세권 개발을 서부이촌동을 포함한 통합개발로 하기로 하고 평균용적률 608%, 주거비율 33%, 최고 높이 620m 등의 청사진을 밝혔다. 애초 44만㎡(13만4000여평)의 사업대상 부지가 57만㎡(17만1700여평)으로 늘었다.

2007년 8월 30일 코레일은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자를 재공모했다.

◆땅값만 12조원, 총수익금 31조원 = 공모결과 삼성물산 컨소시엄과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응모했다. 2007년 11월 2일 평가결과를 발표하며 사업자를 삼성물산 컨소시엄으로 확정했다.

삼성물산을 주간사로 한 컨소시엄에는 삼성을 비롯해 GS건설, 현대산업개발, SK건설 등 17개 건설회사와 롯데관광개발, 미래에셋 등 5곳의 전략적 투자자, 국민연금펀드, 푸루덴셜 등 4곳의 재무적 투자자가 참여했다. 용산에 높이 620m의 136층 랜드마크 빌딩 1동을 포함해 오피스 빌딩 12동 주상복합 8동(2220세대) 등을 짓는 개발청사진이 제시됐다.

2007년 12월 13일 코레일 사장과 삼성물산 사장은 사업협약서에 서명했다. 땅값 12조원을 포함한 총 투자비 28조원에 총 수입금 30조8769억으로 단일사업으론 건국 이래 최대 규모의 개발사업이 출범하는 순간이었다. 코레일과 삼성물산 컨소시엄은 지분에 따라 출자해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주식회사(PFV)와 용산역세권개발주식회사(AMC)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개발 사업을 추진한다.

하지만 2008년 리먼사태로 촉발된 세계 금융위기와 그에 따른 부동산 침체 및 금융시장 경색은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에도 영향을 미쳐 사업위기를 불러왔다.

장병호 기자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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