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되는 인물들 '고사' … 박상증 전 참여연대 대표 국민대통합위원장 거론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간판급 외부인사 영입에 진통을 겪고 있다. 중도나 국민통합을 상징할만한 인사들이 줄줄이 고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4일 "사실상 정치·사회활동을 중단한 구시대 인물 정도가 관심을 표명하고 있지만, 간판급이라 이름 붙이기가 민망한 수준"이라고 털어놨다. 더구나 국민행복추진위원회 인선과정에서 연극인 손 숙씨와 유도선수 김재범씨 등과 같이 본인 의사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발표해 '묻지마 영입'이란 비판까지 받았다.
이 때문에 박 후보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박 후보는 지난 3일엔 공개일정을 잡지 않고 하루종일 측근들과 함께 외부인사 영입을 위한 막판 조율작업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현 공보단장은="" 통화중="" 새누리당="" 이정현="" 공보단장(왼쪽)이="" 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본부="" 전체회의에서="" 휴대폰으로="" 누군가와="" 통화하고="" 있다.="" 뒤로="" 최경환="" 후보비서실장이="" 자리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어디 간판급 외부인사 없나요" = 박 후보가 외부인사 영입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중도층을 겨냥해서다. 진보정권에서 경륜을 쌓은 거물급을 영입해 중도표심을 공략한다는 것이다. 이념과 세대·지역 통합을 상징할 수 있는 인물을 영입, 역사인식논란으로 주춤해진 대통합행보에 재시동을 걸겠다는 포석이기도 하다.
그러나 당내에서 한 때 영입설이 나돌았던 김지하 시인이나 송호근 서울대 교수는 영입이 물 건너간 상태다.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도 복수후보로 검토됐지만 불발됐다는 후문이다. 국민대통합위원장으로 거론되던 안경환 전 국가인권위원장과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 등도 영입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박 후보는 최근 참여연대 공동대표와 아름다운재단 이사장을 지낸 박상증(82) 목사를 국민대통합위원장으로 영입할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박 목사를 국민대통합위원장으로 내정한 상태"라며 "정치권 인물이 아닌 진보적 시민단체인 참여연대 대표 출신이어서 좌우를 통합할 수 있는 인물로선 적임자"라고 말했다.
박 목사는 2000년대 중반 참여연대 공동대표를 역임한 뒤 지난 7월말까지 아름다운재단 이사장을 지냈다. 그는 시민단체활동 은퇴를 선언한 뒤 한달 전 아들이 살고 있는 미국으로 건너가 체류 중이다. 아름다운재단 관계자는 "박 전 이사장은 평소 시민단체 출신이 당적을 갖고 정치활동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해왔다"면서 "영입제의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느 당이든 당적을 갖고 활동하는 일은 수락하지 않을 분"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이와 함께 과거 DJ계 인사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 가운데 한광옥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과 DJ참모 출신인 김경재 전 의원은 영입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역시 DJ 가신그룹인 이윤수, 안동수 전 의원도 박 후보를 돕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 친박 2선후퇴론 꿈틀 = 당내에서는 '중도통합' 기류와 함께 친박(친박근혜) 주류들의 '2선 후퇴론'도 제기되고 있다.
당 중앙선대위 부위원장인 남경필 의원은 4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들이 '박근혜 후보는 그냥 그런데 곁에 있는 사람 꼴 보기 싫어 안뽑겠다'는 이야기를 한다"며 "이는 당을 확 바꾸고 주변에 있는 사람을 바꾸라는 얘기"라며 친박 2선후퇴론을 거듭 주장했다. 앞서 그는 "(박 후보 주변에 권력의) 진공상태를 만들어 줘야 한다"고 했다. 그는 1997년 대선 당시 김대중(DJ)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대통령 자리 외에는 다 바꾸고 나눴다. 동교동계를 몽땅 2선 후퇴시키고 그렇지 않은 사람을 전면배치했다"고 언급했다.
새누리당 정우택 최고위원도 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저 자신도 주류가 된 몇 사람이 (당을) 움직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같이 당을 하는데 이재오, 정몽준 의원도 동참해 정권을 창출하는데 함께 기여하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박 후보가 이같은 당내 일부 기류를 수용할 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박 후보는 지난 2일 중앙선대위 회의에서도 "당내 다른 목소리가 나오는 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전언이다.
엄경용 기자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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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간판급 외부인사 영입에 진통을 겪고 있다. 중도나 국민통합을 상징할만한 인사들이 줄줄이 고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4일 "사실상 정치·사회활동을 중단한 구시대 인물 정도가 관심을 표명하고 있지만, 간판급이라 이름 붙이기가 민망한 수준"이라고 털어놨다. 더구나 국민행복추진위원회 인선과정에서 연극인 손 숙씨와 유도선수 김재범씨 등과 같이 본인 의사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발표해 '묻지마 영입'이란 비판까지 받았다.
이 때문에 박 후보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박 후보는 지난 3일엔 공개일정을 잡지 않고 하루종일 측근들과 함께 외부인사 영입을 위한 막판 조율작업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현 공보단장은="" 통화중="" 새누리당="" 이정현="" 공보단장(왼쪽)이="" 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본부="" 전체회의에서="" 휴대폰으로="" 누군가와="" 통화하고="" 있다.="" 뒤로="" 최경환="" 후보비서실장이="" 자리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어디 간판급 외부인사 없나요" = 박 후보가 외부인사 영입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중도층을 겨냥해서다. 진보정권에서 경륜을 쌓은 거물급을 영입해 중도표심을 공략한다는 것이다. 이념과 세대·지역 통합을 상징할 수 있는 인물을 영입, 역사인식논란으로 주춤해진 대통합행보에 재시동을 걸겠다는 포석이기도 하다.
그러나 당내에서 한 때 영입설이 나돌았던 김지하 시인이나 송호근 서울대 교수는 영입이 물 건너간 상태다.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도 복수후보로 검토됐지만 불발됐다는 후문이다. 국민대통합위원장으로 거론되던 안경환 전 국가인권위원장과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 등도 영입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박 후보는 최근 참여연대 공동대표와 아름다운재단 이사장을 지낸 박상증(82) 목사를 국민대통합위원장으로 영입할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박 목사를 국민대통합위원장으로 내정한 상태"라며 "정치권 인물이 아닌 진보적 시민단체인 참여연대 대표 출신이어서 좌우를 통합할 수 있는 인물로선 적임자"라고 말했다.
박 목사는 2000년대 중반 참여연대 공동대표를 역임한 뒤 지난 7월말까지 아름다운재단 이사장을 지냈다. 그는 시민단체활동 은퇴를 선언한 뒤 한달 전 아들이 살고 있는 미국으로 건너가 체류 중이다. 아름다운재단 관계자는 "박 전 이사장은 평소 시민단체 출신이 당적을 갖고 정치활동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해왔다"면서 "영입제의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느 당이든 당적을 갖고 활동하는 일은 수락하지 않을 분"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이와 함께 과거 DJ계 인사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 가운데 한광옥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과 DJ참모 출신인 김경재 전 의원은 영입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역시 DJ 가신그룹인 이윤수, 안동수 전 의원도 박 후보를 돕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 친박 2선후퇴론 꿈틀 = 당내에서는 '중도통합' 기류와 함께 친박(친박근혜) 주류들의 '2선 후퇴론'도 제기되고 있다.
당 중앙선대위 부위원장인 남경필 의원은 4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들이 '박근혜 후보는 그냥 그런데 곁에 있는 사람 꼴 보기 싫어 안뽑겠다'는 이야기를 한다"며 "이는 당을 확 바꾸고 주변에 있는 사람을 바꾸라는 얘기"라며 친박 2선후퇴론을 거듭 주장했다. 앞서 그는 "(박 후보 주변에 권력의) 진공상태를 만들어 줘야 한다"고 했다. 그는 1997년 대선 당시 김대중(DJ)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대통령 자리 외에는 다 바꾸고 나눴다. 동교동계를 몽땅 2선 후퇴시키고 그렇지 않은 사람을 전면배치했다"고 언급했다.
새누리당 정우택 최고위원도 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저 자신도 주류가 된 몇 사람이 (당을) 움직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같이 당을 하는데 이재오, 정몽준 의원도 동참해 정권을 창출하는데 함께 기여하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박 후보가 이같은 당내 일부 기류를 수용할 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박 후보는 지난 2일 중앙선대위 회의에서도 "당내 다른 목소리가 나오는 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전언이다.
엄경용 기자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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