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철도, 지방과 체험으로 향한다

지역내일 2012-10-04

반극동/코레일 대전충남본부 처장

철도가 지방으로 향하고 있다. 지방과 손잡고 새로운 지역문화를 만들고 있다. 단순한 보여주기식을 넘어 직접 철도와 지역을 체험하는 새로운 단계로 변화하고 있다.

지난 8월 호남선 충남 논산 연산역에서 철도문화체험 3만명 돌파 기념행사를 가졌다. 시골 작은 역이 5년이란 짧은 기간에 이룬 성과는 크다.

논산 연산역이 시사하는 바는 크다. 연산면의 인구는 7000여명이 갓 넘는다. 이같이 작은 시골에 역 때문에 지난 5년간 3만명이 다녀갔다. 시간이 갈수록 찾는 이가 많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연산역은 '철도문화의 발상지' '철도문화의 본좌'라는 말까지 듣고 있다.

다녀간 이들은 단순히 연산역만 보고 가는 것은 아닐 것이다. 연산에 유명한 대추나 순대 등은 돌아가는 여행객 손마다 들려있을 것이다. 연산역 주변엔 소설 '은교'로 유명한 박범신 작가가 거주하고 있는 탑정호도 있다. 여행객들은 연산역을 거쳐 탑정호 주변 식당에서 아름다운 호수를 바라보며 모처럼만에 호젓한 시간을 보낼 것이다. 작은 시골역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호남선 충남 연산역의 기적

연산역은 단순한 보여주기식 철도문화를 넘어 체험관광이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초등학생 이하 어린이를 위한 철도체험 프로그램은 특별한 것이 아니다. 옛 증기기관차 시절 운행했던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급수탑을 보고, 기차가 지나가는 것을 본다. 모형기차의 운전대에 앉아보고, 승차권을 판매해 보기도 하고 수신호를 내어보면서 기차가 움직이는 원리도 배워본다. 이 같은 체험을 통해 어린이들은 철도가 친환경적이고 안전한 교통임을 안다. 또 아이들이 장래 철도인을 꿈꿀 수 있게 만드는 희망도 선물한다.

체험관광이 대세인 것은 우리가 직접 관광객으로 외국을 찾았을 때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지난해 홍콩을 거쳐 마카오에 다녀올 기회가 있었다. 마카오는 1년 관광객이 3000만명이 넘을 정도로 관광의 명소다. 최근 마카오 시내 한복판에 세워진 마카오타워의 번지점프가 체험꺼리 관광으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마카오타워 58층 꼭대기에서 뛰어내리는 번지점프는 비싼 가격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곳에서 짜릿한 체험을 하기 위해 끊임없이 줄을 서고 있다. 보석쇼핑과 카지노로만 알려진 마카오가 새로운 변신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지역에 도움이 되는 체험 관광·교육

우리나라 철도여행도 체험관광과 교육, 지역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최근 '주말엔 운전대를 놓자'라는 캠페인과 함께 진행하고 있는 '레일그린'도 기차를 타고 농어촌을 찾자는 운동이다.

'레일그린'은 코레일이 전국 50여개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8개 지자체를 선별하고 농촌진흥청이 인증한 코스로 농촌체험 갯벌체험 등 각 지역에 맞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주말에는 운전대를 놓고 친환경적인 철도를 이용, 농어촌을 찾자는 것이다.

이것 모두 단순히 보고 즐기는 여행이 아니라 내가 직접 해보고 먹고 마시는 체험관광의 일종이다. 도시 아이들은 이를 통해 농어촌의 살아있는 교육을 받게 된다. 또 지방자치단체는 이를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고 문화활동을 촉진시키고 있다. 도시와 농어촌의 가교역할을 철도가 하고 있는 것이다.

철도는 단순 볼거리를 넘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것을 개발할 수 있는 여건이 무궁무진하다. 간이역이나 폐선로는 물론이고 첨단 관제설비나 차량정비기지 등을 이용하여 철도체험을 할 수 있는 것들도 학생들에겐 좋은 체험꺼리다. 연산역은 이런 철도체험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한 좋은 예로 철도가 어떻게 해야 미래에 수익과 연결 될지 알 수 있게 하는 사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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