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카드사 6조원, 은행 3조원 수수료 수익 … 김기식 의원 "금융사 신뢰 무너뜨려"
금융회사들의 수수료 장사 행태가 여전했다. 김기식 민주통합당 국회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금융기관별 수수료 현황, 은행별 여신관련 수수료 현황 등을 분석한 결과, 카드사와 은행, 보험사, 증권사, 저축은행 등 금융회사들이 올 상반기 동안 거둬들인 수수료 수익이 10조원을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수료 수익이 가장 많은 금융사는 카드사들이었다. 지난해 한 해 동안 가맹점과 할부카드 수수료, 연회비 및 부수업무 수익 등으로 11조7000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냈던 카드사들은 올 상반기에도 이미 6조원 이상을 수수료로 벌어 들였다.
카드사 전체 수익의 3분의2 이상을 수수료에서 내고 있고, 그 가운데 75% 가량은 가맹점 수수료였다. 그 다음으로는 할부카드 수수료(신용판매 할부결제)가 많아 전체 수익의 약 10%를 차지했다.
높은 이율이 부과되는 카드론 및 리볼빙, 현금서비스 등의 이자수익도 적지 않았다. 올 상반기 20개 카드사(전업계 카드사와 겸영 은행)가 카드론으로 거둔 수익이 총 1조2200억원, 리볼빙 관련 수익이 7300억원, 현금서비스 수익이 9300억원으로, 약 3조원 가량을 이자 수익으로 거뒀다. 카드사들 가운데 올 상반기 이자수익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신한카드였다. 그 다음으로 국민카드와 삼성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순이었다
◆국민은행 수수료 비중 6.8%로 가장 높아 = 수수료 장사로 '땅 집고 헤엄치기식' 수익을 내기는 은행들도 마찬가지였다. 지방은행을 제외한 10개 주요 은행들이 지난해 벌어 들인 수수료 수익은 6조6000억원에 달했고, 올 상반기에만 이미 3조원을 넘었다.
10개 주요 시중 은행 가운데 올 상반기 수수료 수익 규모와 비중이 가장 큰 곳은 국민은행으로 6583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냈다. 이는 국민은행 전체 수익의 6.8%로 은행 평균 수수료 수익 비중 4.2%를 크게 상회했다. 그 뒤를 신한은행(4779억원 5.6%)과 우리은행(4719억원 4.4%), 기업은행(3088억원 3.7%), 산업은행(2777억원 3.8%) 등이 따랐다.
◆보험사 수수료 수익의 50%가 대출 관련 = 반면 보험사는 수수료 수익이 그다지 크지 않았다. 보험사들의 2011 회계연도(2011년 4월∼2012년 3월) 수수료 수익은 1143억원으로 전체 보험사 수익의 0.097% 정도에 불과했다. 올 6월까지 3개월간 수익도 296억원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하지만 문제는 보험사 수수료 수익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대출 관련 수수료라는 점이다. 대출 관련 수수료는 수수료 수익의 50% 정도를 차지했다. 생명보험사 중에서는 삼성생명(222억원)이, 손해보험사는 동부화재(61억원)가 가장 많았다.
김기식 의원은 "수수료 장사를 계속할 경우, 단기 수익은 늘더라도 금융회사에 대한 신뢰와 기반을 무너뜨리는 결과를 맞이할 수 있다"며 "갖가지 명목으로 과다하게 부과되고 있는 수수료 체계는 하루빨리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예현 기자
선상원 기자 w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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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회사들의 수수료 장사 행태가 여전했다. 김기식 민주통합당 국회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금융기관별 수수료 현황, 은행별 여신관련 수수료 현황 등을 분석한 결과, 카드사와 은행, 보험사, 증권사, 저축은행 등 금융회사들이 올 상반기 동안 거둬들인 수수료 수익이 10조원을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수료 수익이 가장 많은 금융사는 카드사들이었다. 지난해 한 해 동안 가맹점과 할부카드 수수료, 연회비 및 부수업무 수익 등으로 11조7000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냈던 카드사들은 올 상반기에도 이미 6조원 이상을 수수료로 벌어 들였다.
카드사 전체 수익의 3분의2 이상을 수수료에서 내고 있고, 그 가운데 75% 가량은 가맹점 수수료였다. 그 다음으로는 할부카드 수수료(신용판매 할부결제)가 많아 전체 수익의 약 10%를 차지했다.
높은 이율이 부과되는 카드론 및 리볼빙, 현금서비스 등의 이자수익도 적지 않았다. 올 상반기 20개 카드사(전업계 카드사와 겸영 은행)가 카드론으로 거둔 수익이 총 1조2200억원, 리볼빙 관련 수익이 7300억원, 현금서비스 수익이 9300억원으로, 약 3조원 가량을 이자 수익으로 거뒀다. 카드사들 가운데 올 상반기 이자수익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신한카드였다. 그 다음으로 국민카드와 삼성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순이었다
◆국민은행 수수료 비중 6.8%로 가장 높아 = 수수료 장사로 '땅 집고 헤엄치기식' 수익을 내기는 은행들도 마찬가지였다. 지방은행을 제외한 10개 주요 은행들이 지난해 벌어 들인 수수료 수익은 6조6000억원에 달했고, 올 상반기에만 이미 3조원을 넘었다.
10개 주요 시중 은행 가운데 올 상반기 수수료 수익 규모와 비중이 가장 큰 곳은 국민은행으로 6583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냈다. 이는 국민은행 전체 수익의 6.8%로 은행 평균 수수료 수익 비중 4.2%를 크게 상회했다. 그 뒤를 신한은행(4779억원 5.6%)과 우리은행(4719억원 4.4%), 기업은행(3088억원 3.7%), 산업은행(2777억원 3.8%) 등이 따랐다.
◆보험사 수수료 수익의 50%가 대출 관련 = 반면 보험사는 수수료 수익이 그다지 크지 않았다. 보험사들의 2011 회계연도(2011년 4월∼2012년 3월) 수수료 수익은 1143억원으로 전체 보험사 수익의 0.097% 정도에 불과했다. 올 6월까지 3개월간 수익도 296억원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하지만 문제는 보험사 수수료 수익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대출 관련 수수료라는 점이다. 대출 관련 수수료는 수수료 수익의 50% 정도를 차지했다. 생명보험사 중에서는 삼성생명(222억원)이, 손해보험사는 동부화재(61억원)가 가장 많았다.
김기식 의원은 "수수료 장사를 계속할 경우, 단기 수익은 늘더라도 금융회사에 대한 신뢰와 기반을 무너뜨리는 결과를 맞이할 수 있다"며 "갖가지 명목으로 과다하게 부과되고 있는 수수료 체계는 하루빨리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예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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