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대 저성장 공식 인정할듯…금리는 동결 관측도
(서울=연합뉴스) 이강원 방현덕 기자 = 오는 11일 열리는 한국은행의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앞두고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이번엔 기준금리 결정과 함께 수정 경제전망도 함께 내놓기 때문이다. 큰 이벤트가 한꺼번에 열리는 만큼 반향도 전례 없이 커질 수 있다.
◇한은 2%대 저성장 공식 인정할 듯한은의 수정 경제전망에는 우리 경제가 2%대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로 주저앉으며 심각한 성장 부진을 겪는 사실을 공식 인정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올 하반기 들어 민간 연구기관은 물론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까지올해 성장률이 2%대 중반까지 내려갈 것이라고 경고했다.그러나 한은은 그간 ''성장에 상방보단 하방 위험이 더 크다''는 표현으로 일관해왔다.한은의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해 12월 3.7%에서 올해 4월 3.5%, 7월 3.0%로 하락일변도다. 국내외 상황을 고려하면 이번엔 2%대로 내려갈 공산이 크다. 한국금융연구원 임진 연구위원은 7일 "7월 성장률 전망을 0.5%포인트 대폭 낮출때보다도 상황이 더 좋지 않다"며 "수정 경제전망이 2.5%를 밑돌 수 있다"고 관측했다.내년 경제성장률도 눈여겨볼 부분이다.한은은 지난 7월 내년 경제성장률을 3.8%로 봤다. 이는 올해 말부터 경기가 호전돼 내년 초 본격 회복세를 띈다는 가정에서다.상황이 바뀐 만큼 이 역시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한은이 3%대 중반으로 전망치를 낮출 수밖에 없다는 예측도 나온다.기재부는 지난달 2013년 예산안을 발표하며 4.0%의 성장이 가능하다고 호언장담했다. 현재 KDI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9월 발표)는 3.4%다. LG경제연구원(9월)도 3.3%로 내다봤다. 국제통화기금(IMFㆍ9월)의 예상은 3.9%로 상대적으로 높다.
◇"기준금리 인하 마지막 기회" vs "이미 실기했다"대다수 전문가는 한은이 이달 기준금리를 낮출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이 사실상금리 인하의 마지막 기회라는 판단에서다.삼성경제연구소 전효찬 수석연구원은 "최적기였던 지난달에 이어 이달까지 동결한다면 올해 안에 기준금리 인하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최근 우리 경기가 소비ㆍ생산ㆍ투자뿐 아니라 수출까지 부진한 점도 금리 인하 쪽에 힘을 싣는다. 가계에 이어 기업 역시 경영난에 휘청대는 상태다. 현대경제연구원 임희정 연구위원은 "국내 경기를 살리려 노력한다는 상징적 의미에서라도 금리를 인하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낮은 물가 역시 기준금리를 내리는 요인이다.
LG경제연구원 이근태 연구위원은 "국제 곡물가격 등 공급 측면의 물가 압력이 있지만 수요 압력이 낮다. 크게 떨어진 성장률 전망을 근거로 금리를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국고채 금리가 기준금리를 밑도는 장단기 금리역전 현상도 금리 인하 요인이다.
한은 김중수 총재는 장단기 금리역전에 대해 "통화 당국으로서는 매우 곤혹스러운 상황"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이번 금융통화위원회 결정은 동결이라는 예측도 있다. 시기를 놓쳤다는 이유에서다.HMC투자증권 이정준 연구원은 "통화정책의 선제 성격을 고려했을 때 이미 실기한 만큼 금통위가 관망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미국과 유럽 경기가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보이는 데다 금리를 내릴 정책 여력이부족하다는 점도 동결의 근거로 꼽았다.
일각에선 우려가 제기된다. 커다란 경제지표 발표가 하루에 몰리면 시장에 큰 혼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성장률 저하''를 들어 기준금리를 내린 7월에도 코스피가 41포인트 급락하며 전체 주식시장의 2%가 증발하는 등 금융시장이 ''쇼크'' 상태에 빠졌다.이번에도 성장률 전망 조정과 함께 기준금리 결정까지 겹치면 전례 없는 파고가일 수 있음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임 진 연구위원은 "성장률 전망을 낮추며 금리를 내리지 않는 것도 이상한 모습이지만 한은으로선 지난 7월 시장에 줬던 쇼크를 전략적으로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말했다.
gija007@yna.co.krbanghd@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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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강원 방현덕 기자 = 오는 11일 열리는 한국은행의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앞두고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이번엔 기준금리 결정과 함께 수정 경제전망도 함께 내놓기 때문이다. 큰 이벤트가 한꺼번에 열리는 만큼 반향도 전례 없이 커질 수 있다.
◇한은 2%대 저성장 공식 인정할 듯한은의 수정 경제전망에는 우리 경제가 2%대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로 주저앉으며 심각한 성장 부진을 겪는 사실을 공식 인정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올 하반기 들어 민간 연구기관은 물론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까지올해 성장률이 2%대 중반까지 내려갈 것이라고 경고했다.그러나 한은은 그간 ''성장에 상방보단 하방 위험이 더 크다''는 표현으로 일관해왔다.한은의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해 12월 3.7%에서 올해 4월 3.5%, 7월 3.0%로 하락일변도다. 국내외 상황을 고려하면 이번엔 2%대로 내려갈 공산이 크다. 한국금융연구원 임진 연구위원은 7일 "7월 성장률 전망을 0.5%포인트 대폭 낮출때보다도 상황이 더 좋지 않다"며 "수정 경제전망이 2.5%를 밑돌 수 있다"고 관측했다.내년 경제성장률도 눈여겨볼 부분이다.한은은 지난 7월 내년 경제성장률을 3.8%로 봤다. 이는 올해 말부터 경기가 호전돼 내년 초 본격 회복세를 띈다는 가정에서다.상황이 바뀐 만큼 이 역시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한은이 3%대 중반으로 전망치를 낮출 수밖에 없다는 예측도 나온다.기재부는 지난달 2013년 예산안을 발표하며 4.0%의 성장이 가능하다고 호언장담했다. 현재 KDI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9월 발표)는 3.4%다. LG경제연구원(9월)도 3.3%로 내다봤다. 국제통화기금(IMFㆍ9월)의 예상은 3.9%로 상대적으로 높다.
◇"기준금리 인하 마지막 기회" vs "이미 실기했다"대다수 전문가는 한은이 이달 기준금리를 낮출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이 사실상금리 인하의 마지막 기회라는 판단에서다.삼성경제연구소 전효찬 수석연구원은 "최적기였던 지난달에 이어 이달까지 동결한다면 올해 안에 기준금리 인하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최근 우리 경기가 소비ㆍ생산ㆍ투자뿐 아니라 수출까지 부진한 점도 금리 인하 쪽에 힘을 싣는다. 가계에 이어 기업 역시 경영난에 휘청대는 상태다. 현대경제연구원 임희정 연구위원은 "국내 경기를 살리려 노력한다는 상징적 의미에서라도 금리를 인하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낮은 물가 역시 기준금리를 내리는 요인이다.
LG경제연구원 이근태 연구위원은 "국제 곡물가격 등 공급 측면의 물가 압력이 있지만 수요 압력이 낮다. 크게 떨어진 성장률 전망을 근거로 금리를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국고채 금리가 기준금리를 밑도는 장단기 금리역전 현상도 금리 인하 요인이다.
한은 김중수 총재는 장단기 금리역전에 대해 "통화 당국으로서는 매우 곤혹스러운 상황"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이번 금융통화위원회 결정은 동결이라는 예측도 있다. 시기를 놓쳤다는 이유에서다.HMC투자증권 이정준 연구원은 "통화정책의 선제 성격을 고려했을 때 이미 실기한 만큼 금통위가 관망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미국과 유럽 경기가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보이는 데다 금리를 내릴 정책 여력이부족하다는 점도 동결의 근거로 꼽았다.
일각에선 우려가 제기된다. 커다란 경제지표 발표가 하루에 몰리면 시장에 큰 혼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성장률 저하''를 들어 기준금리를 내린 7월에도 코스피가 41포인트 급락하며 전체 주식시장의 2%가 증발하는 등 금융시장이 ''쇼크'' 상태에 빠졌다.이번에도 성장률 전망 조정과 함께 기준금리 결정까지 겹치면 전례 없는 파고가일 수 있음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임 진 연구위원은 "성장률 전망을 낮추며 금리를 내리지 않는 것도 이상한 모습이지만 한은으로선 지난 7월 시장에 줬던 쇼크를 전략적으로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말했다.
gija007@yna.co.krbanghd@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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