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 의원 "월성원전 1호기 연장반대 여론 무마위한 로비관광"
한수원 "주민대표 등 관계자와 해외 원전 시찰 위해 간 것" 해명
한국수력원자력이 오는 11월 설계수명이 완료되는 월성원전 1호기 수명 연장에 대한 반대여론을 무마하기 위해, 지역주민 대표를 포함한 관련단체 회원 등과 1인당 800만원 비용의 '호화 해외 방문'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민주통합당 이용섭 의원은 8일 오전 국정감사 자료 등을 통해 이같이 지적했다.
이에 따르면 한수원은 올해 9월2일∼8일까지 5박7일 일정으로 원전관련 단체 회원 5명 등과 캐나다 해외 견학을 다녀왔다. 회원 5명을 포함해 인솔 직원, 통역 1명까지 총 7명이 쓴 경비는 약 5539만원으로, 1인당 약 800만원 꼴이다.
이에 대해 이용섭 의원은 "원전 수명연장에 대한 반대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거액을 들여 일부 원전관련 단체 회원들과 호화 해외 여행을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여행에 소요된 5500여만원은, 영광 원전 주민 400명이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는 비용"이라면서 "이를 월성 1호기 수명연장 로비 해외여행 경비로 낭비하고 있어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문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또 한수원측의 캐나다 해외원전여행 공고문에 명시된 '시민 환경단체 여론주도층 인사를 대상으로 수명연장 반대 여론 확산 방지 및 긍정적 여론조성을 이번 여행의 목적으로 한다' 등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수원 관계자는 8일 오전 내일신문과의 통화에서 "일반 여행이 아니라 원자력 발전소 시찰"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총 비용의 절반 이상은 항공요금"이라며 "현지 원전 견학을 중심으로 일정을 진행했고, 이 과정에서 잠시 인근 지역에 들른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현지 2개의 원전, 나이아가라 수력 발전소 등을 방문했던 일정 등을 공개했다.
한편 일부 환경단체 관계자들은 한수원으로부터 해외 방문 공문을 받은 후, '부적절한 여행'이라며 불참을 공식 통보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주환경운동연합 이상홍 사무국장은 "월성원전 1호기 수명이 11월 만료되는 시점을 앞두고 있어 민감한 시기인 데다, 한수원 자금으로 해외에 가는 것이기 때문에 혹시라도 정치적으로 악용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불참 공문'을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돈의 출처가 무엇이든 참석자들은 시민을 대표해 막대한 비용을 들여 해외에 간 것인데, 이후 이에 대한 보고서조차 제대로 안 나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재호 기자
전예현 기자 newslov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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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주민대표 등 관계자와 해외 원전 시찰 위해 간 것" 해명
한국수력원자력이 오는 11월 설계수명이 완료되는 월성원전 1호기 수명 연장에 대한 반대여론을 무마하기 위해, 지역주민 대표를 포함한 관련단체 회원 등과 1인당 800만원 비용의 '호화 해외 방문'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민주통합당 이용섭 의원은 8일 오전 국정감사 자료 등을 통해 이같이 지적했다.
이에 따르면 한수원은 올해 9월2일∼8일까지 5박7일 일정으로 원전관련 단체 회원 5명 등과 캐나다 해외 견학을 다녀왔다. 회원 5명을 포함해 인솔 직원, 통역 1명까지 총 7명이 쓴 경비는 약 5539만원으로, 1인당 약 800만원 꼴이다.
이에 대해 이용섭 의원은 "원전 수명연장에 대한 반대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거액을 들여 일부 원전관련 단체 회원들과 호화 해외 여행을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여행에 소요된 5500여만원은, 영광 원전 주민 400명이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는 비용"이라면서 "이를 월성 1호기 수명연장 로비 해외여행 경비로 낭비하고 있어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문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또 한수원측의 캐나다 해외원전여행 공고문에 명시된 '시민 환경단체 여론주도층 인사를 대상으로 수명연장 반대 여론 확산 방지 및 긍정적 여론조성을 이번 여행의 목적으로 한다' 등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수원 관계자는 8일 오전 내일신문과의 통화에서 "일반 여행이 아니라 원자력 발전소 시찰"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총 비용의 절반 이상은 항공요금"이라며 "현지 원전 견학을 중심으로 일정을 진행했고, 이 과정에서 잠시 인근 지역에 들른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현지 2개의 원전, 나이아가라 수력 발전소 등을 방문했던 일정 등을 공개했다.
한편 일부 환경단체 관계자들은 한수원으로부터 해외 방문 공문을 받은 후, '부적절한 여행'이라며 불참을 공식 통보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주환경운동연합 이상홍 사무국장은 "월성원전 1호기 수명이 11월 만료되는 시점을 앞두고 있어 민감한 시기인 데다, 한수원 자금으로 해외에 가는 것이기 때문에 혹시라도 정치적으로 악용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불참 공문'을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돈의 출처가 무엇이든 참석자들은 시민을 대표해 막대한 비용을 들여 해외에 간 것인데, 이후 이에 대한 보고서조차 제대로 안 나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재호 기자
전예현 기자 newslov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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