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일수업제 등으로 산림교육수요 급증 … 숲치유 인기
무한경쟁의 삶이 어른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몸과 마음을 병들게 한다. OECD 회원국 중 청소년 자살률 1위, 아동청소년 행복도 조사에서 '꼴찌'라는 지표는 우리의 슬픈 자화상이다. 특히 청소년들은 스트레스와 자살 학교폭력 인터넷중독 아토피 등 극단적인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최근 '힐링'이 생활속으로 들어왔고, 상처받은 아이들을 위해 '숲'이 치유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산림청이 다양한 '숲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의 질병 치유에 나섰다. 내일신문은 전국의 지방산림청에서 진행하는 각종 숲 교육 프로그램을 찾아 소개한다.
숲이 치유의 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최근 우리 삶 속에 '힐링'이 키워드로 자리잡아가고 있는데 그 중심에 숲이 있다. 위로와 치유라는 개념의 '힐링'이 주요하게 떠오르는 것은, 나라와 개인의 병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왜 숲이 치유의 장으로 떠오르는 것일까. 숲은 인간에게 무한한 생명의 에너지를 제공한다. 스트레스로 인한 상처와 고통을 말끔히 없애주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는 감성과 창의력을 키워주는 놀이터고 스승이다.
특히 입시위주 생활에 지친 청소년들의 건강을 챙기고 인성을 기를 수 있는 곳으로 숲이 떠오르고 있다.
산림청은 증가하는 숲 체험 요구에 따라 다양한 숲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실행에 옮기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특히 인터넷중독이나 학교폭력 등으로 상처받은 아이들의 치유공간으로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이돈구 산림청장은 "숲은 생명의 장 치유의 장 소통의 장이 되고 있다"며 "최근 사회문제로 대두되는 학교폭력과 인터넷중독 등 청소년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으로 숲이 떠오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숲 치유="" 프로그램이="" 인기다.="" 산림청도="" 전국에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진행하고="" 있다.="" 왼쪽="" 사진은="" 전남="" 장성군="" 모암면="" 편백나무="" 숲을="" 찾은="" 학생들이="" 나무에서="" 뿜어="" 나오는="" 피톤치드향을="" 즐기는="" 모습이다.="" 오른쪽="" 사진은="" 춘천국유림관리소가="" 운영하는="" 숲속다람쥐학교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산림체험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 신림청="" 제공="">
◆숲은 생명의 장, 치유의 장 = 주 5일수업제 정착과 체험활동 위주의 교육여건 변화로 산림 교육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 7월 25일 '산림교육의 활성화에 관한 법률'을 공포함에 따라 숲 체험과 산림교육은 국민들의 삶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늘어나는 수요에 비해 교육 공간은 턱없이 부족하다.
지난해 전국 110여개소에서 유아 24만명이 숲 체험과 교육에 참여했으나, 이는 유아 180만명의 11%에 불과한 실정이다. 산림청은 2017년까지 유아 숲체험원 1000여개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숲 캠프에 참여한 청소년은 전체의 1% 미만이고 학교 숲을 조성한 곳은 전체 초·중·고의 8% 수준이다.
숲의 역할은 산림휴양과 복지라는 새로운 문화콘텐츠를 만들어 내고 있다. 산림선진국이라 불리는 독일은 이미 오래전부터 숲 교육이 국민들 삶 속으로 들어갔다.
독일의 경우 유아 때부터 자연스럽게 숲 생태교육을 시작하고, 치료가 필요한 성인들은 숲 요양센터를 찾는다. 독일에는 치유가 가능한 숲 요양센터가 200여개나 된다.
이주영 영남대 산림자원학과 교수는 "베를린 시민 94%가 5~10분 이내에 숲에 접할 수 있다고 답했다" 며 "이들은 유아부터 유치원, 초중고 정규교육 프로그램으로 숲 교육을 선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유치원 숲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숲 유치원 출신 아이들이 사회성, 수업참여도, 신체발달 등 모든 영역에서 일반 유치원 아이들보다 앞선다는 것. 숲 유치원 교육이 일반 유치원 교육보다 공격성 주의집중 수면습관 사회성 등에서 좋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숲길 걸으니 혈관나이 10년 젊어졌다 = 2011년 보건복지부 조사에 따르면 최근 15년간 유아 청소년 알레르기 질환이 두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숲은 몸과 마음을 치유할 뿐만 아니라, 자연에서 인생을 배우는 훌륭한 스승이다.
실제 나무가 뿜어내는 피톤치드를 흡입할 경우 기분을 상쾌하게 하고 피로를 해소해 준다. 산림에 많이 분포되어 있는 음이온은 뇌파 중 알파파를 증가시켜 마음 안정에 효과가 크다. 공기 중 산소 농도도 도심보다 높아 신진대사 활동에 도움을 준다. 나뭇잎이 필터 역할을 한 간접 햇빛은 비타민D를 합성하는데 큰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 우울증, 아토피피부염 치료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숲에 들어가 특별한 프로그램 없이 걷기만 해도 병세가 호전된다고 말한다.
올 5월 지리산 둘레길 종주에 참여했던 최하나(20·부산)씨는 오랫동안 시달렸던 아토피의 고통에서 해방됐다며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의 얼굴을 내밀었다.
지리산 둘레길 종주를 마친 박선낭(50·인천)씨 역시 건강수치가 좋아졌다. 혈관연령이 무려 10년이나 젊어졌고 혈액순환도 좋아졌다, 심박수도 차이가 좁혀졌다. 특히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이 균형을 이룬 것이 눈에 띄었다.
산림치유와 관련 문상원 대전 광제한의원 원장은 "숲에서 땀을 적당히 흘리며 걸을 경우 혈독, 식독이 배출돼 치유효과가 매우 크다"며 "숲은 눈에 보이는 질병뿐만 아니라 도시문명에 찌든 마음의 병도 치유하는 중요한 기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도 숲에 대한 개념이 변하고 있다.
산림청은 숲의 이런 효과에 주목, 경기도 양평의 산음자연휴양림과 전남 장성의 축령산자연휴양림, 강원도 횡성 청태산 숲에서 산림치유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장성 편백 숲에 15만명이 다녀갔다.
지방산림청도 유아 청소년들의 창의성 제고 및 인성 함양, 건강증진을 위해 숲을 활용한 다양한 숲 교육프로그램을 전국 주요 숲 공간에서 진행, 학교폭력과 인터넷중독 예방 등에 놀라운 효과를 내고 있다.
산림청은 2017년까지 치유의 숲을 34개로 늘린다는 계획이어서 국민들이 숲을 통한 다양한 교육과 치유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산림청 산림휴양문화과 최수천 과장은 "우리나라는 풍부한 산림자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활용은 아직도 산행을 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산림청이 앞장서 국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요구수준에 맞게 산림정책을 바꾸고 산림자원을 활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호성 기자 hsje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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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이 치유의 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최근 우리 삶 속에 '힐링'이 키워드로 자리잡아가고 있는데 그 중심에 숲이 있다. 위로와 치유라는 개념의 '힐링'이 주요하게 떠오르는 것은, 나라와 개인의 병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왜 숲이 치유의 장으로 떠오르는 것일까. 숲은 인간에게 무한한 생명의 에너지를 제공한다. 스트레스로 인한 상처와 고통을 말끔히 없애주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는 감성과 창의력을 키워주는 놀이터고 스승이다.
특히 입시위주 생활에 지친 청소년들의 건강을 챙기고 인성을 기를 수 있는 곳으로 숲이 떠오르고 있다.
산림청은 증가하는 숲 체험 요구에 따라 다양한 숲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실행에 옮기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특히 인터넷중독이나 학교폭력 등으로 상처받은 아이들의 치유공간으로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이돈구 산림청장은 "숲은 생명의 장 치유의 장 소통의 장이 되고 있다"며 "최근 사회문제로 대두되는 학교폭력과 인터넷중독 등 청소년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으로 숲이 떠오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숲 치유="" 프로그램이="" 인기다.="" 산림청도="" 전국에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진행하고="" 있다.="" 왼쪽="" 사진은="" 전남="" 장성군="" 모암면="" 편백나무="" 숲을="" 찾은="" 학생들이="" 나무에서="" 뿜어="" 나오는="" 피톤치드향을="" 즐기는="" 모습이다.="" 오른쪽="" 사진은="" 춘천국유림관리소가="" 운영하는="" 숲속다람쥐학교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산림체험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 신림청="" 제공="">
◆숲은 생명의 장, 치유의 장 = 주 5일수업제 정착과 체험활동 위주의 교육여건 변화로 산림 교육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 7월 25일 '산림교육의 활성화에 관한 법률'을 공포함에 따라 숲 체험과 산림교육은 국민들의 삶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늘어나는 수요에 비해 교육 공간은 턱없이 부족하다.
지난해 전국 110여개소에서 유아 24만명이 숲 체험과 교육에 참여했으나, 이는 유아 180만명의 11%에 불과한 실정이다. 산림청은 2017년까지 유아 숲체험원 1000여개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숲 캠프에 참여한 청소년은 전체의 1% 미만이고 학교 숲을 조성한 곳은 전체 초·중·고의 8% 수준이다.
숲의 역할은 산림휴양과 복지라는 새로운 문화콘텐츠를 만들어 내고 있다. 산림선진국이라 불리는 독일은 이미 오래전부터 숲 교육이 국민들 삶 속으로 들어갔다.
독일의 경우 유아 때부터 자연스럽게 숲 생태교육을 시작하고, 치료가 필요한 성인들은 숲 요양센터를 찾는다. 독일에는 치유가 가능한 숲 요양센터가 200여개나 된다.
이주영 영남대 산림자원학과 교수는 "베를린 시민 94%가 5~10분 이내에 숲에 접할 수 있다고 답했다" 며 "이들은 유아부터 유치원, 초중고 정규교육 프로그램으로 숲 교육을 선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유치원 숲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숲 유치원 출신 아이들이 사회성, 수업참여도, 신체발달 등 모든 영역에서 일반 유치원 아이들보다 앞선다는 것. 숲 유치원 교육이 일반 유치원 교육보다 공격성 주의집중 수면습관 사회성 등에서 좋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숲길 걸으니 혈관나이 10년 젊어졌다 = 2011년 보건복지부 조사에 따르면 최근 15년간 유아 청소년 알레르기 질환이 두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숲은 몸과 마음을 치유할 뿐만 아니라, 자연에서 인생을 배우는 훌륭한 스승이다.
실제 나무가 뿜어내는 피톤치드를 흡입할 경우 기분을 상쾌하게 하고 피로를 해소해 준다. 산림에 많이 분포되어 있는 음이온은 뇌파 중 알파파를 증가시켜 마음 안정에 효과가 크다. 공기 중 산소 농도도 도심보다 높아 신진대사 활동에 도움을 준다. 나뭇잎이 필터 역할을 한 간접 햇빛은 비타민D를 합성하는데 큰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 우울증, 아토피피부염 치료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숲에 들어가 특별한 프로그램 없이 걷기만 해도 병세가 호전된다고 말한다.
올 5월 지리산 둘레길 종주에 참여했던 최하나(20·부산)씨는 오랫동안 시달렸던 아토피의 고통에서 해방됐다며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의 얼굴을 내밀었다.
지리산 둘레길 종주를 마친 박선낭(50·인천)씨 역시 건강수치가 좋아졌다. 혈관연령이 무려 10년이나 젊어졌고 혈액순환도 좋아졌다, 심박수도 차이가 좁혀졌다. 특히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이 균형을 이룬 것이 눈에 띄었다.
산림치유와 관련 문상원 대전 광제한의원 원장은 "숲에서 땀을 적당히 흘리며 걸을 경우 혈독, 식독이 배출돼 치유효과가 매우 크다"며 "숲은 눈에 보이는 질병뿐만 아니라 도시문명에 찌든 마음의 병도 치유하는 중요한 기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도 숲에 대한 개념이 변하고 있다.
산림청은 숲의 이런 효과에 주목, 경기도 양평의 산음자연휴양림과 전남 장성의 축령산자연휴양림, 강원도 횡성 청태산 숲에서 산림치유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장성 편백 숲에 15만명이 다녀갔다.
지방산림청도 유아 청소년들의 창의성 제고 및 인성 함양, 건강증진을 위해 숲을 활용한 다양한 숲 교육프로그램을 전국 주요 숲 공간에서 진행, 학교폭력과 인터넷중독 예방 등에 놀라운 효과를 내고 있다.
산림청은 2017년까지 치유의 숲을 34개로 늘린다는 계획이어서 국민들이 숲을 통한 다양한 교육과 치유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산림청 산림휴양문화과 최수천 과장은 "우리나라는 풍부한 산림자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활용은 아직도 산행을 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산림청이 앞장서 국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요구수준에 맞게 산림정책을 바꾸고 산림자원을 활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호성 기자 hsje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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