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부 방화·자살 김씨, 외환위기 때 명퇴

지역내일 2012-10-15
시조새 관련 진화론 교과서 삭제 논란에 항의, 1인시위 제안도

외환위기때 구조조정을 당한 한 은행원이 교육과학기술부 사무실에 불을 지르고 투신했다.

14일 정부중앙청사 18층 사무실에서 방화를 하고 투신한 김 모(61)씨는 2001년 모 시중은행 지점장으로 근무하다 명예퇴직했다. 그는 구조조정 후 일정한 직업 없이 주식투자를 하거나 아파트 경비원으로 근무했지만 경제적으로 어려워지면서 최근까지 우울증으로 병원 치료를 받았다.

이 때문에 아내와 별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자신이 공무원이라는 과대망상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의 아내는 "남편이 우울증에 걸린 뒤 스스로 공무원 출신이라는 과대망상에 빠져 있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평소 교육과학기술부를 비판하는 내용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리기도 했다.


<14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경찰이="" 18층="" 교육과학기술부="" 사무실에="" 불을="" 지른="" 후="" 투신자살한="" 60대="" 김모씨가="" 추락한=""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서울 종로경찰서는 "김씨의 블로그에서 시조새 등 진화론 관련내용을 교과서에서 삭제하려는 교과부의 방침에 반대하고 비판하는 글이 발견돼 사건 관련성을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 7월14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시조새 관련 진화론을 삭제시키려고 한 교과부의 음모!'라는 글에서 "교과부는 진화학자의 의견은 들어보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교과서진화론개정추진위원회'(교진추)의 손을 들어 주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며 "교과부는 시조새 관련내용 등 진화론을 삭제하기로 한 방침을 명백하게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종교단체인 창조과학회의 집요한 청원에 교과부가 밀렸기 때문"이라며 "과학적 이론체계인 진화론을 지지하는 관련학회의 의견은 들어보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교진추'의 청원문을 첨부해 각 출판사에 공문을 내려보냈다면 각 출판사 입장에서 교과부 의중을 무시할 수가 없는 것은 자명한 이치"라고 했다.

김씨는 8월19일에 올린 '동지들에게 제안합니다!'라는 글에서도 "국교가 없는 나라에서 국가 백년대계를 책임져야 할 교과부에서 한 종교단체의 압력에 굴복했다는 것은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될 중차대한 문제"라며 "광화문에 위치한 정부종합청사 후문 출입구에서 1인 시위를 하자"고 제안했다.

교진추는 2009년 통합 창설된 기독교 단체로 교과서에서 진화론 관련내용 삭제를 교과부에 청원해온 알려졌다.

생물학계는 이에 반발해 진화론을 옹호하고 교진추의 청원을 반박하는 주장을 펴면서 논란이 일었다.

경찰은 김씨의 종교를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유족들 진술에 따르면 기독교를 비판하는 입장이었다고 밝혔다.

실제 김씨는 블로그에 강한 어조로 기독교를 비판하는 취지의 글을 많이 올렸다.

그러나 경찰은 "김씨가 교육과학기술부를 찾아간 정확한 이유는 아직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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