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공식문자로 채택한 적 없어”

지역내일 2012-10-18
문화부 "찌아찌아족 소규모 표기실험 … 사실과 다른 보도, 외교 마찰 초래"

인도네시아 소수 부족인 찌아찌아족이 알려진 바와 달리 한글을 자신들의 공식문자로 채택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 김혜선 국어정책과장은 18일 "인도네시아, 솔로몬군도 등이 모두 한글로 일부 지역의 부족어를 표기하여 보는 상황일 뿐"이라며 "이를 한글이 그 국가의 공식문자로 채택되었다고 보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찌아찌아마을의 한글="" 도로="" 표지판=""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주="" 바우바우시="" 소라올리오="" 지구의="" '띵까하="" 을리부'="" 도로에="" 한글로="" 병기된="" 도로표지판이="" 설치돼="" 있다.="" 인도네시아="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문화부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헌법과 관계 법령은 자국의 공용어와 지역어를 로마자로 표기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소수 부족인 찌아찌아족도 공식문자인 로마자로 표기하는데 있어 예외가 아니다.

김 과장은 "(찌아찌아족이) 부족어 표기의 시험적용 범위를 더 늘려 갈 수는 있으나, 공식문자로의 채택이 불가능한 상태에서 한글의 확산에는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며 "소수 부족이 한글을 부족어 문자 표기로 도입하는 배경에는 내부의 정치적, 경제적 이유가 더 중요한 것으로 관측된다"고 밝혔다.

즉 찌아찌아족의 한글 사용이 한국으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얻어 내려는 데 더 중요한 목적이 있다는 것이다.

이어 김 과장은 "사실과 다른 보도와 국민들의 그릇된 인식은 외교적 마찰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국가나 민족의 문자사용은 해당 국가나 민족의 정체성과 관련된 사안이기 때문에 해당 국가의 공식요청이 없는 한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문화부는 이와 관련해 일부 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관련 내용에서 오류를 발견해 교과부에 시정 요청을 하기도 했다.

고등학교 국어(상) 1권과 국어(하) 4권에 실린 '공식 문자로 채택(또는 보급)'이란 표현을 '부족어 표기에 한글 교육 실시'로 수정하도록 했다. 또 '문자가 없어 소멸될 위기에 처한 찌아찌아어'란 표현은 삭제토록 했다. 인도네시아는 관련법에 따라 공용어와 고유 문자가 없는 지방어는 모두 로마자로 표기하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화부는 '한글 보급'이 아니라 세종학당을 통한 '한국어 교육' 지원에 주력하는 것이 현지인들에게 실익을 제공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국어 교육기관인 세종학당은 현재 전세계 34개국에서 90개소가 운영되고 있다.
장병호 기자 bh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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