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동네’ 가로수길이 위험하다

지역내일 2012-10-18
강남·서초·성동, 독성 강한 해충제거제 지속 사용
박기춘 국회의원 "행정편의주의에 시민건강 위협"

서울의 대표 부자동네가 독성이 강한 농약에 지속적으로 노출돼온 것으로 드러났다. 약효는 빠르지만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해충제거제를 가로수 관리에 사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박기춘(민주통합당·경기 남양주을)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의원은 최근 3년간 서울시 자치구별 가로수 농약사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고독성 농약인 포스팜이 사용돼왔다고 18일 밝혔다. 포스팜은 솔잎혹파리나 진딧물 등 해충제거에 사용하는 극약성 약제로 보통 물로 1000~1500% 희석해 사용한다. 안전수칙을 준수하지 않고 사용할 경우 중독이 우려되고 인체에 치명적이기 때문에 사용을 제한하고 있는 고독성 농약이기도 하다. 솔잎혹파리 방제를 위해 약제를 투여한 솔잎을 사람이 섭취할 경우 언어장애 구토 의식혼란 등을 초래할 수 있고 심하면 생명도 잃을 수 있다.

포스팜 위험성이 잘 알려져 있는데다 독성이 낮으면서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는 독성 낮은 약제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최근에는 독성이 낮은 농약으로 대체하는 추세다. 실제 2010년만 해도 서울 자치구 중 송파구와 강동구가 4798그루와 1323그루 가로수 방제를 위해 포스팜 237ℓ와 53ℓ를 썼지만 지난해부터는 사용을 않고 있다.

그러나 강남구와 서초구 성동구는 여전히 포스팜을 고집하고 있다. 사용량이 가장 많은 자치구는 가로수가 가장 많은 강남구. 2010년부터 올해까지 가로수 7800그루에 616ℓ를 뿌려왔다. 2010년에는 216ℓ를 사용했고 지난해와 올해는 사용량을 약간 줄여 200ℓ씩 투입하고 있다. 다음으로 서초구가 최근 3년간 348ℓ를 사용했다. 2010년에는 4727그루에 153ℓ를, 2011년과 올해는 각각 5680그루와 5010그루 방제를 위해 103ℓ와 92ℓ를 사용했다. 가로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성동구는 2010~2012년에 182.8ℓ를 썼다. 2010년 2600그루에 60ℓ를 뿌린 뒤 지난해부터는 사용량을 조금 줄여 2273그루와 2620그루에 각각 42ℓ와 40.8ℓ를 투입했다.

박기춘 의원은 3개 자치구가 효과가 빠른 고독성 농약을 고수하면서 시민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서울시는 수간주사 등 방식으로 나무에 직접 투여하기 때문에 걱정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시민들이 많이 몰리는 지역이 독성 농약에 중독돼 시민들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며 "3개 자치구가 행정편의주의 때문에 고의적으로 독성 낮은 농약 대체를 미루는 건 아닌지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성홍식 기자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