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적’ 양재혁 전 삼부파이낸스 회장 검거

지역내일 2012-10-23
부산 커피숍서 신병확보 … 2200억 횡령 정산법인 대표는 8년째 오리무중

가족들에 의해 실종신고된 양재혁(58) 전 삼부파이낸스 회장이 고의로 잠적한 것으로 밝혀졌다.

양 전 회장은 13년 전 유사수신행위로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준 장본인이다.

양 전 회장의 가족은 양씨가 지난 7월13일 삼부파이낸스의 남은 자산 2200여억원을 관리하는 C사의 하 모(63) 대표를 만나러 속초로 간다며 거주지인 서울 강남의 한 오피스텔에서 나간 뒤 소식이 끊겼다고 지난 8월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다.

부산 연제경찰서는 22일 오후 5시25분쯤 남구 대연동의 한 커피숍에서 양 전 회장을 검거했다고 23일 밝혔다.

커피숍 직원의 신고로 붙잡힌 양 전 회장은 경찰에서 납치·감금된 것이 아니었다고 진술해 고의로 잠적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잠적 이유에 대해 "평소 동생과 아들에게 하 모씨를 만나러 가서 연락이 두절되면 경찰에 신고하라고 말했기 때문에 실종신고를 하게 되면 경찰이 잠적한 하모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그의 행방을 찾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양 전 회장은 그동안 대구와 인천 등을 떠돌아 다녔지만 하씨는 만나지 못했다.

양 전 회장은 고의잠적과 북부경찰서에 접수된 고소사건 등에 대해 조사를 받은 뒤 귀가했다.

경찰은 속초에서 하씨를 만나게 해 주겠다는 40대 조선족으로 추정되는 남자 2명을 만났다는 양 전 회장의 진술에 신빙성이 없는 것으로 보고 이번 실종신고 사건을 내사종결하기로 했다.

양 전 회장의 실종사건이 고의잠적으로 결론남에 따라 삼부파이낸스의 수천억원자금 행방에 대한 경찰의 수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99년 부산에서 발생한 '삼부파이낸스 사건'은 당시 회장이던 양재혁이 1100여억원의 고객 돈을 횡령하면서 회사를 도산사태에 이르게 해 투자자 6532명에게 2284억원의 손실을 입힌 대형 금융사건이다. 유사수신에 대한 규제가 도입되기 전, 연 25%라는 고수익을 미끼로 서민들의 자금을 끌어모아 다단계 수법으로 사업을 키우다 검찰수사에 덜미가 잡혔다.

삼부파이낸스는 도산 이후 투자자 피해변제와 경영정상화를 위해 남은 자산 등 2200억원으로 정산법인을 설립하지만 양 전 회장이 2004년 출소하면서 정산법인 대표인 하씨가 잠적하고 법인 자산도 모두 사라지게 됐다.

연합뉴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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