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캠프 “휴일없이 출근해!”

지역내일 2012-10-29
군대식 논란 … 상명하복·눈치보기·명함조직 만연

지난 25일 밤늦게 박근혜 후보가 새누리 당사를 깜짝 방문했다. 야근하는 선대위 당직자들을 격려하기 위해서였다. 간식도 전달했다. 박 후보 방문이 이뤄진 다음날 선대위 일부에겐 "토요일도 출근하라"는 지시가 떨어졌다.

주중과 일요일 출근하고, 특별히 업무가 없으면 토요일 하루 쉬던 체제를 1주일 전일 출근제로 바꾼 것. 선대위 관계자는 "후보가 격려방문하자마자 '토요일도 출근하라'고 하는 건 전형적인 군대식 충성문화 아니냐"고 비꼬았다.

박근혜 선대위의 내부 문화를 꼬집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군대에서나 볼 법한 상명하복 문화가 만연했다는 지적이 많다. 선대위 고위층에서 결정하면 당 하층조직까지 일방적으로 지시가 내려가는 식이다. 거꾸로 올라오는 경우는 없다. 쌍방향 소통이 막혀버린 것이다. 당연히 아이디어가 샘솟고 자발성이 넘치는 장면은 보기 어렵다. 당직자 간담회에서 "수직적인 조직이라 창의력을 발휘하기 어렵다"는 불만이 나오는 이유다.

하루에도 수차례 반복되는 회의도 연장선상에서 지적된다. 권위주의 조직은 통상 회의를 많이 그리고 길게 한다. 새누리당 선대위도 마찬가지다. "아침업무를 회의로 시작해 온종일 회의하다가 회의로 하루를 끝낸다"는 불만이 터져나온다.

선대위에 수백명이 넘는 대규모 인력이 일하지만 상당수가 눈치보기에 급급해 업무 효율성은 바닥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40대 선대위 당직자는 "어떻게 하면 현재 자리를 잘 지켜서 집권 뒤 좋은 곳으로 갈까하는 생각이 팽배한 형편"이라며 "도전적으로 아이디어를 내고 일을 꾸리기보단 (윗사람) 눈치를 보고 몸사리는데 급급한 분위기"라고 지적했다.

명함조직도 여전하다. 여당은 전통적으로 형식적인 직책을 수천∼수만개 만들어 나눠주는 식의 선거운동을 한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직능과 조직분야에선 이미 수천개의 '명함용 직책'을 만들어 뿌렸다. 지역구나 직능분야에서 영향력 좀 행사한다는 '유지'에겐 일단 선대위 명함부터 만들어주는 식이다. 박근혜 선대위에 직책을 가진 이는 수천명에 달하지만 정작 일손이 부족하다는 불만이 나오는 이유다.

앞서 40대 당직자는 "2040세대를 공략하는 창의적 선거운동을 하기엔 선대위가 너무 과거지향적이고 구태의연하다"고 아쉬워했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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