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중국지] 소설보다 재밌는 현대중국 속살 보기

지역내일 2012-10-26

인카운터/현이섭 지음/각권 2만원

오는 11월 들어설 시진핑 등 중국 5세대 지도부 구성을 둘러싼 권력투쟁은 한편의 드라마처럼 흥미진진하다. 이런 최고 권부의 권력투쟁 DNA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책이 나왔다. 한겨레 기자 출신으로 지금 중국 '흑룡강신문' 상임고문을 맡고 있는 현이섭씨가 쓴 '중국지'가 그것.

책은 지금의 중국을 연 지도자 마오쩌둥의 탄생에서 시작해 마오의 사망으로 끝난다. 그렇다고 마오의 전기는 아니다. 중국혁명사도 아니다. 다만 마오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중국 현대사를 재구성했다는 점에서 이 책은 역사책이기도 하고, 전기이기도 하다. '초한지'가 유방과 항우의 용쟁호투를 중심으로 한나라의 건국과정을 그렸듯이. 그래서 책 이름도 '중국사'가 아닌 '중국지'다.

상·하권으로 이뤄진 이책 상권의 부제는 '용쟁호투'. 중국공산당의 탄생부터 마오와 장제스의 대결, 대장정, 국공내전 등 중국건국 전까지의 혁명사가 그려진다.

주역 마오와 주연같은 조연 저우언라이, 주더 등 1세대의 간고한 투쟁이 그려진다.

하권의 부제는 '대란대치'. 중화인민공화국 건국으로부터 문화대혁명, 마오의 사망, 장칭 등 4인망의 몰락까지의 권력투쟁의 속살들이 드러내 보인다.

상권에서는 질 수 없는 전쟁에 진 장제스와 이길 수 없는 전쟁을 이긴 마오를 통해 그 어떤 권력도 민심을 얻지 못하면 망한다는 교훈을 보여준다.

아울러 마오를 비롯한 저우언라이 류샤오치 등 20년에 걸친 내전과 8년 항일전쟁 과정에서 그들이 보여준 불굴의 혁명정신과 불퇴전의 의지와 함께.

하권에서는 건국 이후의 권력투쟁 양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무자비한 권력투쟁과 숙청, 음모를 통해 '왜 혁명을 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자식과도 나눌 수 없는' 권력의 속성도 여과없이 드러낸다.

시진핑이 이끄는 5세대 지도부 출범을 앞두고 중국공산당 내부는 한차례 진통을 겪었지만 그래도 그 강도는 1세대 혁명가들이 벌인 그것과 비교되지 않는다.

중국 인민해방군의 '영원한 총사령관' 주더가 "누가 우리를 언제 한솥밥을 먹은 사람들이라고 믿겠느냐"고 절망할 정도로 문화대혁명 전후 1세대 내부의 권력투쟁은 엄혹했고, 깊은 상처를 남겼다.

혁명의 열정과 권력투쟁의 추함은 어떻게 보면 현대 중국의 양면성이다.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면 G2로 미국과 함께 세계 양강을 이루고 있는 중국의 속살을 이해할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중국지는 현대 중국의 속살을 헤집는 훌륭한 안내서다.
이형재 기자 hj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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