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광출판사 /서광 스님 지음/1만4000원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이해하는 불교의 세계. 사서제 팔정도 오정심관 등 불교 이론들을 암기하지 않고, 마음으로 받아들이다보면 저절로 마음의 병까지 치유가 된다는 내용의 책이다.
붓다의 가르침을 심리학적인 관점으로 재분석, 불교의 핵심 교리가 마음 치유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살폈다. 이른바 '치유하는 불교 읽기'다. 저자는 "불교를 심리학적인 관점으로 접근하는 방식은 붓다의 가르침을 우리 삶의 현장에서 살아 숨 쉬게 하는 한 방법"이라고 말한다. 현실의 갈등과 장벽을 해결하기 위해서 붓다가 '심리 처방전'을 써줬다는 것이다.
저자는 불교 공부의 이론과 실천이 분리되면 안 된다고 강조한다. 공부를 한 만큼 인격이 제대로 형성되어야 하며, 덩달아 삶의 질도 높아져야 한다는 것이다.
한 예로 심리학 관점에서 육도윤회를 살펴보면, 우리가 왜 하루에도 지옥과 천상을 오고가는지 이해하게 된다. 육도윤회란 사람이 전생의 업에 따라 천상도 인간도 아수라도 축생도 아귀도 지옥도 등 여섯 영역에서 순환한다는 불교 이론이다.
저자는 이들 여섯 영역이 우리가 경험하는 마음 상태를 나눈 것이라고 말한다. 사람들은 흔히 근심과 걱정이 없는 평화로운 세계인 천상을 꿈꾼다. 천상도의 마음 상태에는 건강과 부 아름다움 등이 유지된다. 저자는 이 점 때문에 천상도의 마음상태가 그리 반가워할 일이 아니라고 말한다. 자아의식이 여전히 강하게 살아있는 상태에서 천상도를 누리다보면 쾌락 중심적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저자가 말하는 가장 긍정적인 상태는 바로 인간도다. 욕망과 이상의 현실 사이에서 상처를 받지만, 이상을 위해 노력하기 때문에 깨달음도 얻을 수 있었다. 붓다가 인간의 모습으로 태어난 것도 우연은 아니었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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