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만난 사람 -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마창진시민모임 이경희 대표

“할머니들의 명예 회복이 여성인권 회복입니다”

일본의 공식적인 사과 받고 올바른 역사적 청산 이뤄져야

지역내일 2012-10-30

“그 놈들이 우리를 짐승 취급했어.”
어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말이다.
나물 캐고 물 길다가, 심지어 족두리를 쓴 채 끌려가 일본군인들로부터 무참히 짓밟히고 매 맞고 감시당한 조선의 어린 소녀들. 산 채로 땅에 묻히기도 했고 자살강요나 여러 방법으로 죽임 당하기도 했다. 천신만고 끝에 해방 조국에 돌아와서도 심한 수치심과 고립, 냉대와 가난과 질병으로 이중 삼중의 고통을 겪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 4명이 우리 지역에 산다.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마창진시민모임은 10월 18일부터 20일까지 정우상가 앞에서 일본군 ‘위안부’ 희망 만들기 사진전과 추모제를 연다.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마창진시민모임 이경희 대표(65)를 만나봤다.


“올바른 역사 청산과 명예 회복을 통해 여성인권 바로 세워야”
이 대표는 “여성인권 유린이라는 엄청난 역사적 사건”이라며 입을 뗐다.
힘없고 약한 자들에게 자행된 엄청난 인권유린이며 국가가 행한 성폭력이다. 게다가 수십 년 세월이 흐르도록 아직 역사청산을 못했으니 더욱 기막힐 노릇이다.
따라서 단체 목적을 일본군‘위안부’문제에 대한 올바른 역사적 청산, 피해 생존자들의 명예회복을 위한 교육과 복지지원 등을 통한 여성인권과 정의에 두고 있다.
역사적 청산이란, 일본 스스로 그런 범죄를 저질렀음을 공식 인정하고 사죄하는 것, 피해 배상과 함께 역사 교과서 등 모든 공식 문서에 제대로 기록하고 후손들이 바로 알게 하는 것, 피해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 등을 뜻한다.
이 대표는 일반시민들이 역사청산을 앞당길 수 있다고 말한다.
시민모임과 함께하며 추모비 건립에 동참하거나 다양한 행사에 참여함으로써 힘을 합하면 된다는 것. 그 가운데 가장 근본적이고 급한 건 재정 후원이다. 활동가 경비도 없어 십시일반조차 목마른 게 당장의 단체 현실이기 때문이란다.


추모비와 역사관 세워 많은 시민들 쉽게 드나들 수 있게 해야
단체 활동 시작하던 2004년 당시 10분이던 할머니들이 이제 4분. 그나마 한 분은 중병으로 거동조차 불편하다. 모두 다 과거로부터 벗어나지 못해 주눅 들고 당당하지 못하며 사회관계도 소극적이다. 그리고 “미안하다는 사과를 받고 싶어”라는 공통 바람을 갖고 계신다.
이 대표는 “힘없고 뺏긴 분들에게 우리 할 일을 맡겨놓았음을 반성하며 더욱 강한 책임과 열정을 갖게 된다”며 내년 봄쯤 추모비를 세울 계획을 밝혔다.
“시민들의 마음을 모을 수 있는 구심점이 되기 바라며 지나다가도 꽃 한 송이 초 한 자루 켤 수 있도록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 눈에 띄게 세운 뒤 역사관도 만들 계획이에요.”


사진전 통해 잘못된 고정관념 깨고 역사 청산 계기 되길
이 대표는 창원대에서 여성학을 강의한다. “성 평등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개인과 집단이 변화시켜나갈 것을 공부하는 게 여성학의 핵심”이라며 일본군 ‘위안부’ 문제도 같은 맥락이라 설명한다.
일본군 ‘위안부’에 대해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아이들이 알면 안 된다거나 숨겨야 할 이야기라 생각한다. 이 대표는 그런 태도들 때문에 지금도 성폭력이 만연하다며, 그런 잘못된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사진전을 연다.
“사진전을 통해 누구나 사실과 아픈 역사를 직시하는 계기가 되면 좋겠어요. 우리 모두의 문제고 나의 문제임을 깨달아 하루라도 빨리 청산해야겠구나하고 공감할 내용들로 꾸밀 예정이에요. 기록을 공유하며 모순된 순결 이데올로기를 고칠 수 있기 바래요.”
이 대표는 18일부터 20일까지 정우상가와 용지문화공원으로 가족나들이삼아 많이 나오시라고 시민들을 초대했다.
윤영희 리포터 ffdd7777@hanmail.net


박스
일본군‘위안부’희망만들기 사진전과 추모제, 18일~21일
18일(목)부터 21일(일)까지 정우상가와 용지문화공원에서 사진전과 문화공연 영상상영 등이 열린다.
19일 오후 5시부터 창원시가 협력하는 추모제는 바라춤과 추모곡 진혼무로 추모공연을 꾸민다. 추모의식과 시민결의 발언과 토크쇼 등이 이어진다.
21일은 ‘할머니들에게 명예를’이란 제목으로 용지문화공원 NGO박람회장 체험부스로 진행한다. 사진에 다 못 담은 기타 기록들을 만날 수 있다. 책과 CD 등 각종 자료와 함께 맛있는 어묵도 싸게 구입할 수 있다.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마창진시민모임 (055) 264-0930
윤영희 리포터 ffdd77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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