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민정 대표]“탈북자 위한 사회적기업 준비”

지역내일 2012-09-12 (수정 2012-09-13 오후 3:37:32)
돈만 주면 잘못 … 자존감 키워줘야

김민정 '향기로운 외식세상' 대표는 탈북자에 대한 무한 애정을 드러냈다. 11일 만난 김 대표는 탈북자를 위해 사업뿐만 아니라 인생의 목표도 방향을 틀었다고 했다.

그는 종업원들을 보면서 "프랜차이즈를 오랫동안 준비하다가 이쪽으로 눈을 돌리게 됐다"고 말했다. 8명의 탈북민들이 바쁘게 손을 놀리고 있었다. "많은 상처로 적응을 못하는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돈이 아니다"면서 "교육과 사랑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자존감'이란 단어를 많이 썼다.

그는 "돈만 줘서는 잘못 길들여진다"면서 "외모와 억양만으로도 차별받는 상황에서는 자신의 외모도 브랜드화해서 자존감을 높이고 당당하게 만들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버스 안내양보다 스튜어디스로 만들어야 한다"면서 "서빙이라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행복을 건네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꿈으로 얘기가 이어졌다. 그는 "무상으로 준비시켜 교육부터 창업까지 지원할 것"이라며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돈이 아니라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라고 건넸다. 물고기를 잡는 기술자로 만들기 위한 멘토이기를 기꺼이 자원할 생각이다.

김 대표의 프로정신은 그러나 전혀 꺾이지 않았다.

그는 보쌈집과 함께 운영하는 '커피의 눈물' 커피전문점에서 직접 개발한 떡을 팔고 있다. 프랜차이즈와 경쟁해야 하는 커피전문점 10개 중 9개는 망해 빚더미에 올라 앉는 현실을 간파한 결과다. 커피 판매가 매출의 10%에 지나지 않다. 떡이 인기다.

김 대표는 "사회적 기업이 저가의 질이 낮은 상품을 판다는 이미지를 벗고 싶다"면서 "대기업과도 경쟁해 밀리지 않는 프리미엄급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탈북자만을 위한 '차돌박이로 만든 보쌈' 가게도 준비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들의 성공과 이들의 행복이 나의 목표"라며 "끝까지 같이 가겠다"고 밝혔다.

향기로운 외식세상은 2007년에 만들어졌다. 직원 23명 중 탈북자가 8명이다. 신지식기업상을 받았다. 지식서비스우수기업과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 사회적기업 컨소시엄으로 선정됐다. 올 6월엔 서울시 예비사회적기업에 지정됐다.

강동구 사회복지과와 함께 지역내 취약계층에게 생필품과 식사를 제공하고 기부도 잊지 않고 있다.

김 대표는 "향기로운 외식세상 안에 브랜드 전반의 메뉴들을 배울 수 있는 창업 아카데미를 운영할 계획"이라며 "북한이탈주민들이 생계를 유지하고 삶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기술과 노하우를 전수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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