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각국 돈 풀기 경쟁

지역내일 2012-10-31
일본 양적완화·중국 유동성 공급·인도 지준율 인하
원화 강세 속도 가팔라질 듯 … 31일 환율 1090.5원 개장

전 세계가 돈 풀기 경쟁에 나섰다. 글로벌 금융위기 후 각국 중앙은행들이 자국통화 약세 정책을 펴면서 유동성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 9월 미국·유럽·일본이 동시다발적으로 양적완화를 실시한 후 30일 일본과 중국이 동시에 유동성 확대 조치를 취했다.

세계 각 국의 경쟁적인 양적완화 정책이 잇따르면서 원화강세 속도는 빨라졌다. 일본의 양적완화 여파로 30일 원·달러환율은 전날보다 4.30원 떨어진 1091.50원으로 4거래일 째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31일 원·달러환율은 전거래일보다 1.00원 내린 1090.5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일본, 두 달 연속 부양책 = 일본이 한 달 만에 추가 양적완화를 단행했다. 일본은행(BOJ)는 30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자산매입기금규모를 11조엔 늘려 66조엔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고정금리대출금액규모 25조엔은 그대로 유지, 총 자산매입한도는 91조엔으로 늘었다.

그러나 이날 발표에도 시장은 실망감을 드러냈다. 자산매입한도 확대는 이미 예견된 데다 차익을 내려는 매도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엔은 상승세로 전환하고 일본 증시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박유나 동부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양적완화 수준이 10조엔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자 부양책에 대한 실망감으로 달러·엔 환율은 80엔을 넘지 못하고 79엔대 초반으로 속락해 BOJ 조치를 무색하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신동준 동부증권 투자전략본부 본부장은 "일본의 양적완화는 이미 예상했던 내용이라 우리 시장에는 이미 반영됐다"며 "약간 조정을 받을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중국, 하루에 71조원 시중에 풀어 … 사상 최대 =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도 이날 시중은행 등과 역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를 하는 방식으로 3950억 위안(약 71조원)을 시중에 풀었다. 인민은행이 하루에 공급한 유동성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월말에 급증하는 자금 수요를 고려해 대규모로 돈 풀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유동성 공급은 사상 최대의 규모로 사실상 지급준비율을 한 차례 인하한 것과 비슷한 효과라는 분석도 나왔다.

◆인도 지준율 인하 … 기준금리는 동결 = 인도중앙은행(RBI)이 30일 지급준비율을 4.25%로 0.25%p 내렸다. 그러나 물가상승률을 고려해 기준금리는 8%로 동결했다. 중앙은행은 이번 조치로 약 1750억루피가 은행으로 유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는 올해 들어 네 번째로, 36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지준율을 인하했다. 두부리 수바라오 RBI 총재는 "유동성 부족 현상을 사전에 막고 성장을 촉진시키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날 센섹스지수는 하루 만에 약세로 전환하며 1% 이상 급락했다. 허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앙은행이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고 최근 물가 상승 압력으로 당분간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을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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