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수수색 방식 등 고심 … 대통령 일가 자금흐름 조사 불가피
내곡동 사저 부지 헐값 매입 사건에 청와대 관계자들이 조직적으로 개입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특검 수사가 청와대를 정조준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 아들 시형씨의 검찰 서면진술서를 청와대 행정관이 대필했다는 의혹에 이어 청와대가 시형씨의 부동산중개수수료 1100만원을 대납했다는 경호처 직원 김태환씨의 진술을 특검팀(이광범 특별검사)이 30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혹들이 청와대로 쏠리면서 특검팀은 시형씨의 대필 진술서 원본 확보와 부동산 중개수수료 대납 자료를 확보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있다.
특검팀 관계자는 "이번 사건과 관련된 사람들 대다수가 청와대 쪽에 있고, 필요한 자료를 확보할 필요성이 있다"며 "그것을 어떤 방법으로 확보할 것인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청와대를 압수수색한 전례가 없고, 영장을 받아 가더라도 청와대 측이 문을 열지 않으면 증거자료 확보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특검팀 관계자는 "압수수색영장 받아도 허락 없이는 못 들어간다"며 "과거 유전 특검 때 청와대 컴퓨터를 제3의 장소로 옮겨놓고 가서 열람하고 특정 자료 요구해서 받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특검팀은 청와대와 사전 협의를 통해 필요한 자료를 임의 제출받는 형식으로 청와대 자료에 접근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수사 기간의 절반을 사용한 특검팀이 후반부에는 대통령 일가에 대해 수사력을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자금의 출처가 의혹 투성이지만, 자금의 성격이나 생성 관계는 아직 밝혀내지 못한 상황이다.
이런 과정에는 대통령 일가의 말바꾸기와 수사 방해 의혹이 자리잡고 있다. 특검팀은 시형씨가 큰아버지 이상은 다스 회장에게 빌린 6억원의 출처와 다스의 자금 흐름 등을 살펴보기 위해 1일 이 회장을 불러 조사한다. 이 회장은 특검팀이 30일 출석을 요구하자 31일 출석을 통보한 뒤 다시 1일로 연기했다. 이 회장이 건강상의 문제를 이유로 계속 출석 시기를 미루고 있고 사전 말 맞추기 의혹 등으로 실효적인 조사가 이뤄질지는 의문이다.
시형씨가 어머니 김윤옥 여사의 논현동 땅을 담보로 빌린 자금에 대해서도 조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시형씨의 경제 능력으로 매달 250만원에 달하는 이자를 갚을 수 없다면 시형씨는 명의만 빌려준 셈이 된다. 김 여사에 대한 특검팀의 방문조사나 서면조사가 예상된다.
특검팀은 시형씨가 이 회장에게 자금을 빌리면서 건넸다는 차용증에도 상당한 무게감을 두고 있다. 특검팀 관계자는 "시형씨가 큰아버지인 이상은 다스 회장에게 줬다는 차용증은 중요한 증거자료인데, 원본을 아직 확보하지 못했다"고 말해, 차용증 사후 조작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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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곡동 사저 부지 헐값 매입 사건에 청와대 관계자들이 조직적으로 개입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특검 수사가 청와대를 정조준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 아들 시형씨의 검찰 서면진술서를 청와대 행정관이 대필했다는 의혹에 이어 청와대가 시형씨의 부동산중개수수료 1100만원을 대납했다는 경호처 직원 김태환씨의 진술을 특검팀(이광범 특별검사)이 30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혹들이 청와대로 쏠리면서 특검팀은 시형씨의 대필 진술서 원본 확보와 부동산 중개수수료 대납 자료를 확보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있다.
특검팀 관계자는 "이번 사건과 관련된 사람들 대다수가 청와대 쪽에 있고, 필요한 자료를 확보할 필요성이 있다"며 "그것을 어떤 방법으로 확보할 것인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청와대를 압수수색한 전례가 없고, 영장을 받아 가더라도 청와대 측이 문을 열지 않으면 증거자료 확보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특검팀 관계자는 "압수수색영장 받아도 허락 없이는 못 들어간다"며 "과거 유전 특검 때 청와대 컴퓨터를 제3의 장소로 옮겨놓고 가서 열람하고 특정 자료 요구해서 받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특검팀은 청와대와 사전 협의를 통해 필요한 자료를 임의 제출받는 형식으로 청와대 자료에 접근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수사 기간의 절반을 사용한 특검팀이 후반부에는 대통령 일가에 대해 수사력을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자금의 출처가 의혹 투성이지만, 자금의 성격이나 생성 관계는 아직 밝혀내지 못한 상황이다.
이런 과정에는 대통령 일가의 말바꾸기와 수사 방해 의혹이 자리잡고 있다. 특검팀은 시형씨가 큰아버지 이상은 다스 회장에게 빌린 6억원의 출처와 다스의 자금 흐름 등을 살펴보기 위해 1일 이 회장을 불러 조사한다. 이 회장은 특검팀이 30일 출석을 요구하자 31일 출석을 통보한 뒤 다시 1일로 연기했다. 이 회장이 건강상의 문제를 이유로 계속 출석 시기를 미루고 있고 사전 말 맞추기 의혹 등으로 실효적인 조사가 이뤄질지는 의문이다.
시형씨가 어머니 김윤옥 여사의 논현동 땅을 담보로 빌린 자금에 대해서도 조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시형씨의 경제 능력으로 매달 250만원에 달하는 이자를 갚을 수 없다면 시형씨는 명의만 빌려준 셈이 된다. 김 여사에 대한 특검팀의 방문조사나 서면조사가 예상된다.
특검팀은 시형씨가 이 회장에게 자금을 빌리면서 건넸다는 차용증에도 상당한 무게감을 두고 있다. 특검팀 관계자는 "시형씨가 큰아버지인 이상은 다스 회장에게 줬다는 차용증은 중요한 증거자료인데, 원본을 아직 확보하지 못했다"고 말해, 차용증 사후 조작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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