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엔고저지 위해 145조원 더 풀어 … 세계경제 QE3 후폭풍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벤 버냉키 의장이 3차 양적완화(QE3)를 발표한 지 불과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글로벌경제에 '환율전쟁' 후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은 19일 미국과 유로존의 무제한에 가까운 돈 풀기에 맞서 엔고를 저지하기 위해 양적완화를 단행했다. 일본은행은 이틀간(18~19일) 금융정책회의를 개최한 결과 이날 국채매입 한도를 기존 규모보다 10조엔(약 145조원) 늘려 80조엔으로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BOJ는 지난해 11월 이후 인위적인 환율 조정에 나서지 않았지만 엔화 강세가 나타난 6월 초 강력한 시장 개입 의지를 밝힌 적이 있다. 20일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78.37엔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원·엔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0.99원 오른 100엔당 1423.45원을 기록중이다.
브라질도 헤알화 방어를 시사하며 환율전쟁에 가세했다. 귀도 만테가 브라질 재무장관은 18일(현지시간) 미국의 양적 완화에 맞서 "브라질 정부는 헤알화 환율방어 정책을 고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 파리를 방문한 만테가 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의 양적 완화 조치로 브라질에 달러화가 쏟아져 들어오면 수출에 어려움을 줄 것"이라면서 "브라질산 제품이 가격경쟁력을 잃지 않도록 적절한 환율방어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브라질 정부는 지난해에도 외국 자본에 부과하는 금융거래세(IOF) 세율 인상 등의 자본통제나 외환시장에 대한 직접 개입을 통해 환율을 방어한 바 있다.
이미 브라질은 기준금리를 9번 연속 하향 조정하며 경기부양에 나선 상태다.
홍콩 금융당국도 미 연준의 QE3 발표 직후 대출만기 제한 등 각종 부동산 규제대책을 내놓았다. 홍콩의 부동산 가격은 이미 2009년 이후 90%나 급등한 상태다. 노먼 챈 홍콩금융관리국 최고경영자는 이와 관련 "미국의 QE3는 홍콩에 새로운 자금이 유입되는 계기가 될 이며 이에 대해 준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돈보따리를 푸는 미국을 바라보는 중국·일본 등 수출위주 국가와 신흥국들의 심기는 불편하다. 막대한 달러가 일거에 풀리면 상대적으로 이들 국가의 통화가치가 뛰어 수출시장에 직격탄을 날리는 것은 물론 경기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10년 8월 시동을 걸어 6000억달러를 뿌리고 이듬해 6월 막을 내렸던 2차 양적완화(QE2)는 주요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10%가량 끌어내려 이른바 '환율전쟁'이 시작됐었다. 신흥국들은 이번에도 같은 현상이 되풀이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이지형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QE2 때처럼 환율전쟁이 전면적으로 가기보다는 이번에는 각국 중앙은행들이 상황을 보면서 적절하게 개입하는 '세미(semi) 환율전쟁'이 될 것"이라면서 "당시에는 달러약세가 워낙 급격히 진행됐고, 선진국에 비해 아시아의 경제상황이 좋은 때였지만 지금은 달러약세가 어느 정도 진행된데다 전세계가 전반적으로 경기가 안 좋기 때문에 환율방어의 필요성이 아주 높지는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형선 기자
안찬수 기자 khae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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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벤 버냉키 의장이 3차 양적완화(QE3)를 발표한 지 불과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글로벌경제에 '환율전쟁' 후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은 19일 미국과 유로존의 무제한에 가까운 돈 풀기에 맞서 엔고를 저지하기 위해 양적완화를 단행했다. 일본은행은 이틀간(18~19일) 금융정책회의를 개최한 결과 이날 국채매입 한도를 기존 규모보다 10조엔(약 145조원) 늘려 80조엔으로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BOJ는 지난해 11월 이후 인위적인 환율 조정에 나서지 않았지만 엔화 강세가 나타난 6월 초 강력한 시장 개입 의지를 밝힌 적이 있다. 20일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78.37엔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원·엔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0.99원 오른 100엔당 1423.45원을 기록중이다.
브라질도 헤알화 방어를 시사하며 환율전쟁에 가세했다. 귀도 만테가 브라질 재무장관은 18일(현지시간) 미국의 양적 완화에 맞서 "브라질 정부는 헤알화 환율방어 정책을 고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 파리를 방문한 만테가 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의 양적 완화 조치로 브라질에 달러화가 쏟아져 들어오면 수출에 어려움을 줄 것"이라면서 "브라질산 제품이 가격경쟁력을 잃지 않도록 적절한 환율방어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브라질 정부는 지난해에도 외국 자본에 부과하는 금융거래세(IOF) 세율 인상 등의 자본통제나 외환시장에 대한 직접 개입을 통해 환율을 방어한 바 있다.
이미 브라질은 기준금리를 9번 연속 하향 조정하며 경기부양에 나선 상태다.
홍콩 금융당국도 미 연준의 QE3 발표 직후 대출만기 제한 등 각종 부동산 규제대책을 내놓았다. 홍콩의 부동산 가격은 이미 2009년 이후 90%나 급등한 상태다. 노먼 챈 홍콩금융관리국 최고경영자는 이와 관련 "미국의 QE3는 홍콩에 새로운 자금이 유입되는 계기가 될 이며 이에 대해 준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돈보따리를 푸는 미국을 바라보는 중국·일본 등 수출위주 국가와 신흥국들의 심기는 불편하다. 막대한 달러가 일거에 풀리면 상대적으로 이들 국가의 통화가치가 뛰어 수출시장에 직격탄을 날리는 것은 물론 경기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10년 8월 시동을 걸어 6000억달러를 뿌리고 이듬해 6월 막을 내렸던 2차 양적완화(QE2)는 주요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10%가량 끌어내려 이른바 '환율전쟁'이 시작됐었다. 신흥국들은 이번에도 같은 현상이 되풀이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이지형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QE2 때처럼 환율전쟁이 전면적으로 가기보다는 이번에는 각국 중앙은행들이 상황을 보면서 적절하게 개입하는 '세미(semi) 환율전쟁'이 될 것"이라면서 "당시에는 달러약세가 워낙 급격히 진행됐고, 선진국에 비해 아시아의 경제상황이 좋은 때였지만 지금은 달러약세가 어느 정도 진행된데다 전세계가 전반적으로 경기가 안 좋기 때문에 환율방어의 필요성이 아주 높지는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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