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갑복<대구 유치장 탈주범>, 억울함 벗으려 탈주했나

지역내일 2012-09-24
도주현장마다 혐의부인 글 남겨 … 경찰 "반성하지 않고 자기 입장만 반복"

"억울한 걸 이야기 못했잖습니까. 억울한 거 한 마디만 얘기할게요."

희대의 탈주범 최갑복(50)이 탈주 5일만에 붙잡혀 재수감되기전 언론에 밝힌 입장이다.

최는 탈주전과 검거직후에도 일관되게 강도상해죄에 대한 억울함을 주장해 도주동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갑복이 대구="" 동부서="" 유치장="" 구속적부심="" 청구서에="" 남긴="" 메모.="" '누명을="" 벗어야="" 하기에="" 선택한="" 길'이라고="" 써="" 있다.="">

최는 지난 17일 오전 5시 3분 경찰이 잠자는 틈을 이용해 대구동부경찰서 유치장을 빠져나와 경북 청도군을 거쳐 경남 밀양시로 잠입했지만 시민들의 결정적인 제보로 22일 오후 4시 53분쯤 한 아파트 옥상 보일러실에서 경찰에 검거됐다.

키 163cm, 몸무게 52kg의 체구인 최는 높이 15cm의 경찰서 유치장 배식구와 2m높이에 설치된 13.5cm창살 틈을 비집고 달아났다.

경찰이 유치장 탈주 CCTV 화면을 공개하기 않아 도주과정이 의혹투성이였으나 유치장 창살 배식구로 탈주했다는 것은 사실로 밝혀져 '미꾸라지', '연체동물'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최는 지난 22일 동부경찰서에 압송된 후 언론과 접촉에서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등 탈주동기를 누명을 벗기 위해서라고 주장했다.

최는 대구동부경찰서로 압송돼 기자들 앞에서 "저는 절대로 강도질을 한 적이 없다"며 "사람을 해친 적이 일절 없는데, 경찰하고 피해자가 죄를 덮어 씌우기에 억울함을 벗으려고 탈옥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최가 동부경찰서 유치장에 갇히게 된 강도상해사건에 대해 적극적으로 부인하는 주장이다.

최는 도주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했다. 경찰에 체포 하루 전인 21일 라면을 끓여먹고 과도를 훔친 경남 밀양시 하남읍 명례리 한 농막에서도 '죄송합니다. 비강도 최갑복'이라는 메모를 남겼다. 강도범인이 아니라는 주장을 거듭한 것으로 보인다.

이뿐만 아니다. 지난 17일 탈주직전에 쓴 것으로 추정되는 한자와 한글 메모에서도 탈주동기를 명확하게 밝혔다.

최는 동부서 유치장에 구속적부심 청구서에 '出理由書(출이유서: 유치장을 나가는 이유)'라는 한자로 적고 '미안합니다'를 세 번, '누명을 벗어야 하기에 선택한 길입니다. 선의적 피해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용서하십시오', '누구나 자유를 구할 本能(본능)이 있습니다. 救苦救難 南無觀世音菩薩(구고구난 나무관세음보살)' 등의 주장을 정자로 또박하게 적었다.

최의 탈주는 대구 동구 효목동 상가에서 페인트 장사를 전제로 임대차 계약을 맺었으나 유사휘발유를 판매하면서 상가 주인 A씨와 갈등을 빚었고 결국 지난 6월 중순쯤 임대계약 위반으로 쫓겨나면서 시작됐다.

이 때문에 최는 건물주에게 앙심을 품었고 마침내 지난 7월 8일 새벽2시30분쯤 자신을 쫓아낸 상가 주인집에 침입해 주인과 싸우다가 달아났지만 경찰에 체포됐다.

최는 이 사건으로 지난 12일 경찰에 검거된 직후, 자신이 오히려 집주인에게 훨씬 더 많이 맞았다면서 강도상해 혐의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는 당시 경찰 조사에서 "범행 당시 훔치려 했던 것은 돈이 아니라 임대차 계약서였고 집주인한테 오히려 더 맞았고 골프채를 휘두른 것은 정당방위였다"며 범행을 부인했다는 것. 최가 탈주하자 경찰은 상가 주인에게 복수할 것에 대비해 A씨에 대한 경호에 들어가는 한편 최의 접근을 차단하기 위해 A씨 집으로 가는 길에 잠복하기도 했다.

박순진 대구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최의 행적에 대해 "전과자를 가중처벌하려는 경향이 있는 형벌체계나 사회적 편견 때문에 자신의 혐의보다 과하거나 부당하거나 처벌될 수 있다는 점을 피하기 위한 언행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경찰은 이에 대해 미성년자 강간, 준강도 등 전과 25범인 최갑복이 단순히 자기 입장만 생각하며 반성하지 않는다며 최의 주장이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한편 22일 밤 대구 동부서로 이송된 최는 가로 102.5㎝ 세로 11㎝의 '창살 없는 유치장(2호실)'에 수감됐다.

대구=정석용 기자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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