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로] 발로 돌리는 세탁기, 개도국 주민에겐 ‘복음’

지역내일 2012-10-04

김 일/We Start운동본부 사무총장

원통 안에 빨래와 물, 세제를 넣은 뒤, 발로 페달을 밟으면 플라스틱 원통이 회전하며 빨래를 해줍니다. 물을 아낄 수 있고 세탁시간을 줄여줍니다. 여성들이 하루 6시간의 빨래 중노동에서 해방됩니다.

나눔의 방법에도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내가 가진 기술로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것도 멋진 나눔의 하나입니다. 이걸 '적정 기술'(appropriate technology)이라고 합니다.

주로 개도국 주민들의 삶을 향상시키기위해, 전기 등을 쓰지않으면서도 생활 편의를 높여주는 제품들이 개발되어 왔습니다.

더러운 물을 먹어야 하는 사람들을 위한 빨대형 간이 정수기(Life Straw), 전기가 없는 지역에서 야간 조명이 되는 태양광 램프, 농업용 수동식 물 공급펌프(Super MoneyMaker Pump)등이 좋은 예입니다. '인간의 얼굴을 한 기술'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최근에는 빌 게이츠 재단이 수세식 화장실 사용이 불가능한 25억명의 개도국 주민을 위해, 물이나 전기를 쓰지 않는 '화장실 재발명'프로젝트를 공모해 화제가 되기도 했지요.

전기가 없거나 세탁기를 살 능력이 없는 대다수 저개발 국가 주민들을 위한, '발로 돌리는 세탁기'가 올해 개발돼 화제입니다. 기라도라(GiraDora)라는 이름의 플라스틱 빨래통입니다.

한국계 등 디자이너 2명이 개발

여기엔 사연이 있습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디자인아트센터대학인 ACCD에서 상품 디자인 공부를 하는 알렉스 카부녹과 유지아씨는 남미 시민단체의 페루 물부족 극복 프로젝트에 참여했습니다.

유지아씨는 한국계 학생 같습니다. 이들은 페루 리마의 세라 베르데(Cerra Verde)에 가보고 깜짝 놀랍니다.

3만명의 빈곤층이 사는데 전기, 상하수도가 없어서 물이 항상 모자랐습니다. 우물에서 힘들게 물을 길어다 먹고 씻고 세탁해야 했습니다. 하루 수입이 몇 달러밖에 안되는 이 빈민가 사람들은 손빨래를 하는 데 하루에 6시간을 투입해야했습니다.

1주일에 세탁을 3~5번은 해야 하니 여성들은 딴 일을 못할 지경이지요. 말리기도 힘들어서 아이들이 젖은 옷을 입고 다녀 곰팡이 냄새가 가득했다고 합니다.

두 명의 디자이너는 빈민가 사람들에게 큰 선물을 해줍니다. 전기 없이도 발로 밟아서 세탁하는 기발한 신 제품이 탄생했습니다.

원통 안에 빨래와 물, 세제를 넣은 뒤, 발로 페달을 밟으면 플라스틱 원통이 회전하며 빨래를 해줍니다. 물을 아낄 수 있고 세탁시간을 줄여줍니다. 여성들이 하루 6시간의 빨래 중노동에서 해방됩니다.

특히 짤순이처럼 세탁물의 물기를 원심력을 이용해서 밖으로 빼주니 건조도 훌륭합니다. 앉아서 하니 세탁하면서 다른 일도 할 수 있네요. 사람이 앉을만한 높이에, 들고다닐 수 있는 크기이고 가벼워 이동성도 좋습니다.

개도국 사람들의 고통스런 삶의 현장을 따뜻한 가슴으로 보고, 거기에 적합하게 기술을 적용하고 디자인한 멋진 사례입니다.

가벼워 이동성 좋고 가격도 40달러로 싸

현재 페루의 수십 가구에서 실험 사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기능을 더 보완하고 대량 생산하면 전세계 수억명의 빈민가 사람들에게 '복음'이 될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습니다. 가격은 40달러로 싼 편.

많은 세계적 디자인상을 받으며 사람들에게 감동을 안겼습니다. 다양한 색깔에 이쁘게 디자인되기도 했습니다.

첨단 기술은 인류의 10%만이 혜택을 본다고 합니다. 내가 가진 작은 기술과 재능으로 주변의 어려운 사람에게 도움이 될 일이 없을지 각자가 찾아봐야 하겠습니다.

내 재능을 나누어주면 누가 제일 행복해질까요? 바로 '나'입니다.

* 기라도라(GiraDora)소개 영상 ; bit. ly/LOe5X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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