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박근혜] 돌파구가 안보인다

지역내일 2012-10-05 (수정 2012-10-05 오후 2:17:05)
'야권단일화'에 유권자 관심 뺏겨
당지도부 - 의원 위기의식 온도차

새누리당 내에서 대선 패배 위기감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경제민주화를 논의하기로 한 5일 의원총회가 '전면쇄신 촉구의 장'으로 바뀐 것도 이런 기류 때문이다.

친박 유승민 의원은 "(박근혜 후보를 제외한) 당대표, 원내대표, 선대위 등 모두가 자리를 내놓고 새판을 짜자"고 주장했다. 다수 의원들이 공감했다.

박 후보의 '홍위병'을 자처했던 TK출신 의원들까지 "이대로는 대선승리가 힘들다"고 한마디씩 했다고 한다. 그만큼 의원들이 느끼는 위기의식이 심각하다는 반증이다.

여당 의원들의 위기의식 폭발은 추석연휴 기간 느낀 '심상찮은 지역구 민심'이 도화선이 됐다는 후문이다. "수도권은 물론 여당의 텃밭이었던 영남권 민심도 불만으로 팽배하다"는 게 의원들의 전언이다.

대선을 70여일 앞두고 박 후보 지지율이 반등할 조짐이 없다는 점도 여권을 초조하게 만들고 있다. 박 후보가 과거사 문제를 사과했지만 시기를 놓치면서 반대편만 응집시켜버렸다. 추석 직전 안철수 무소속 후보에 대해 '논문표절, 다운계약서 의혹'이 제기됐지만 지지율에 큰 변화가 없다는 점도 위기의식을 부추겼다.

여권 내에서 오래전부터 "중도·부동층을 선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별 진척이 없다는 점도 부담이다. 한국의 대표적 스윙보터(어떤 후보에게 투표할지 결정하지 못한 유권자)인 40대·수도권·무당층·중도층·화이트칼라에서 박 후보는 단 한곳에서도 우위를 차지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최근 조사에서 스윙보터의 표심이 '안철수 - 반박근혜'로 결집될 조짐을 보인다.

당내 쇄신요구가 권력투쟁 양상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점도 박 후보에겐 짐이 되고 있다. 인적쇄신 대상으로 지목된 박 후보 측근그룹과 당 지도부가 한편이 되고, 박 후보와 거리가 있는 비측근그룹이 다른 한편이 돼 충돌하는 것이다.

더구나 야권 단일화에 유권자의 관심을 빼앗겨버렸다. 추석밥상의 최대 화두는 문재인-안철수 단일화였다. 문-안 후보가 비슷한 지지율로 경쟁을 벌이면서 남은 대선기간도 이 이슈가 최대 관심사안이 될 가능성이 크다.

서울 출신 재선인 김용태 의원은 "야권 단일화는 반드시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새누리당은 반드시 패배한다"면서 "그러나 당 지도부는 막연하게 단일화가 되지 않거나 단일화 효과를 반감시키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새판을 짜지 않고서는 '야권 단일 후보'를 이길 수 없다는 것이다. 김성태 의원이 의총에서 "박 후보도 몸빼 입고 머리 풀고서라도, 처절한 진정성을 갖고 야권 단일화의 이슈를 뛰어넘어야 한다"고 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그러나 당 쇄신방법을 둘러싼 지도부와 의원들간 갈등이 쉽게 해소되기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도부와 의원들이 느끼는 위기의식의 온도 차이 때문이다.

당 지도부는 의원총회 뒤 4일과 5일 연거푸 긴급 최고위회의를 열었지만, 지도부 사퇴요구를 사실상 거부했다.

박 후보도 "낼모레가 선거이기 때문에 힘을 모아서 선거를 잘 치러야 할 때"라고 정리했다. 의원들의 당 전면쇄신과 측근 2선후퇴 요구를 사실상 거부한 셈이다.

또 한번 실기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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