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0대 중산층 고학력자 … '전략적 투표' 가능성 높아
대선을 두 달여 앞둔 10월 현재 우리나라 유권자 10명 중 6명은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무당층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절반은 정치에 관심이 있고 정치행동에 참여해 본 경험이 있는 '행동하는 무당층'인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유권자의 26%를 차지하는 '행동하는 무당층'이 대선 판도를 좌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은 지난해 정치경륜이 없는 안철수 후보를 일거에 유력 대선주자 반열에 올려놓았고, 서울시장 보선에서 '박원순 돌풍'을 일으켰다.

내일신문이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한국리서치와 공동으로 지난 4~6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유권자의 26%가 '행동하는 무당층'으로 분류됐다. 행동하는 무당층은 지지정당이 없다는 응답자 가운데 정치에 관심이 있고 투표나 서명 등 각종 정치행동에 참여하는 경향이 있는 유권자들이다. 이들은 주로 2040세대(77.2%) 고학력(73.8%) 사무전문직(29.8%) 중산층(81.3%)에 속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행동하는 무당층은 여권보다는 야권 성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박근혜-문재인 가상대결구도에서 24.4%와 63.2%로 나뉘었다. 전체 응답자가 41.1% 대 45.2%로 오차범위내 접전인 것과는 크게 다른 양상이다. 박근혜-안철수 구도에서는 24.1%와 67.9%로 나타났다.
행동하는 무당층은 전체 유권자의 27%로 적지 않은 정치흐름(세력)으로 존재한다. 또 투표 참여율(반드시 참가 95.3%)도 무당층(84.4%)이나 전체 평균(87.8%)보다 10%p가량 높다. 지지후보 변경 가능성도 어느 세력보다 높은 편이다. 이들 중 43.1%가 '지지후보를 바꿀 수 있다'고 응답했다. 전체 평균은 34.8%다. 특히 행동하는 무당층은 현재 지지후보에 대한 만족도(86.2%)도 높은 편이다. 이지호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 상임연구위원은 "후보 만족도가 높으면서도 지지후보 변경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는 것은 행동하는 무당층이 야권단일화 등 정치상황 변화에 따라 언제든 '전략적 투표'를 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높은 투표참여율과 적지 않은 세력, 전략적 투표 가능성. 여기에 행동하는 무당층이 12월 대선판도를 좌우할 것이라고 보는 근거가 있다.
◆무당층, 왜 60%나 됐나 = 이번 조사에서 무당층이 60%에 이른 것은 20~30% 안팎으로 나오는 다른 여론조사와는 차이가 있다. 기존 여론조사와 질문방법이 달랐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현재 지지하는 정당이 있느냐"를 먼저 물은 뒤 '없다'는 응답자는 무당층으로 분류하고 '있다'는 응답자를 대상으로 "그렇다면 어느 정당을 지지하느냐"고 질문했다. 여기서 1200명의 응답자 가운데 약 60%가 "현재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고 답한 것. 그러나 다른 조사에서는 첫 질문을 생략하고 "어느 정당을 지지하느냐"고만 묻는다.
이지호 위원은 "2단계에 걸쳐 지지정당을 물어서 무당층과 유당층을 정확히 구별하는 것이 정통적 여론조사기법"이라며 "질문항목을 줄여 조사비용을 절약하고, 부동층을 낮춰 정당별 선호도를 뚜렷하게 하기 위한 현행 방식은 일종의 편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무당층은 60%에 이르지만 편법적 조사 결과로 인위적으로 수치가 낮아져 있다는 설명이다.
어떻게 조사했나
이번 조사는 내일신문과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소장 강정인·정치외교학과 교수), 한국리서치가 기획해 10월 4~6일 진행됐다. 표본은 올 8월 기준 성별, 연령별, 지역별 인구구성비에 따른 무작위 추출방식으로 1200명을 뽑았다.
유무선 혼합 임의번호걸기를 통한 전화면접조사로 진행됐고 유선전화 표본은 698명, 휴대전화는 502명이다. 표집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최대허용 ±2.8%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
[관련기사]
-‘젊은 보수’가 박근혜 등졌다
- '파워유권자' 다자선 박, 양자선 문·안
- '소극적 무당층'이 투표 참여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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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을 두 달여 앞둔 10월 현재 우리나라 유권자 10명 중 6명은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무당층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절반은 정치에 관심이 있고 정치행동에 참여해 본 경험이 있는 '행동하는 무당층'인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유권자의 26%를 차지하는 '행동하는 무당층'이 대선 판도를 좌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은 지난해 정치경륜이 없는 안철수 후보를 일거에 유력 대선주자 반열에 올려놓았고, 서울시장 보선에서 '박원순 돌풍'을 일으켰다.

내일신문이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한국리서치와 공동으로 지난 4~6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유권자의 26%가 '행동하는 무당층'으로 분류됐다. 행동하는 무당층은 지지정당이 없다는 응답자 가운데 정치에 관심이 있고 투표나 서명 등 각종 정치행동에 참여하는 경향이 있는 유권자들이다. 이들은 주로 2040세대(77.2%) 고학력(73.8%) 사무전문직(29.8%) 중산층(81.3%)에 속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행동하는 무당층은 여권보다는 야권 성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박근혜-문재인 가상대결구도에서 24.4%와 63.2%로 나뉘었다. 전체 응답자가 41.1% 대 45.2%로 오차범위내 접전인 것과는 크게 다른 양상이다. 박근혜-안철수 구도에서는 24.1%와 67.9%로 나타났다.
행동하는 무당층은 전체 유권자의 27%로 적지 않은 정치흐름(세력)으로 존재한다. 또 투표 참여율(반드시 참가 95.3%)도 무당층(84.4%)이나 전체 평균(87.8%)보다 10%p가량 높다. 지지후보 변경 가능성도 어느 세력보다 높은 편이다. 이들 중 43.1%가 '지지후보를 바꿀 수 있다'고 응답했다. 전체 평균은 34.8%다. 특히 행동하는 무당층은 현재 지지후보에 대한 만족도(86.2%)도 높은 편이다. 이지호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 상임연구위원은 "후보 만족도가 높으면서도 지지후보 변경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는 것은 행동하는 무당층이 야권단일화 등 정치상황 변화에 따라 언제든 '전략적 투표'를 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높은 투표참여율과 적지 않은 세력, 전략적 투표 가능성. 여기에 행동하는 무당층이 12월 대선판도를 좌우할 것이라고 보는 근거가 있다.
◆무당층, 왜 60%나 됐나 = 이번 조사에서 무당층이 60%에 이른 것은 20~30% 안팎으로 나오는 다른 여론조사와는 차이가 있다. 기존 여론조사와 질문방법이 달랐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현재 지지하는 정당이 있느냐"를 먼저 물은 뒤 '없다'는 응답자는 무당층으로 분류하고 '있다'는 응답자를 대상으로 "그렇다면 어느 정당을 지지하느냐"고 질문했다. 여기서 1200명의 응답자 가운데 약 60%가 "현재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고 답한 것. 그러나 다른 조사에서는 첫 질문을 생략하고 "어느 정당을 지지하느냐"고만 묻는다.
이지호 위원은 "2단계에 걸쳐 지지정당을 물어서 무당층과 유당층을 정확히 구별하는 것이 정통적 여론조사기법"이라며 "질문항목을 줄여 조사비용을 절약하고, 부동층을 낮춰 정당별 선호도를 뚜렷하게 하기 위한 현행 방식은 일종의 편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무당층은 60%에 이르지만 편법적 조사 결과로 인위적으로 수치가 낮아져 있다는 설명이다.
어떻게 조사했나
이번 조사는 내일신문과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소장 강정인·정치외교학과 교수), 한국리서치가 기획해 10월 4~6일 진행됐다. 표본은 올 8월 기준 성별, 연령별, 지역별 인구구성비에 따른 무작위 추출방식으로 1200명을 뽑았다.
유무선 혼합 임의번호걸기를 통한 전화면접조사로 진행됐고 유선전화 표본은 698명, 휴대전화는 502명이다. 표집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최대허용 ±2.8%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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