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단증세로 정신 잃고, 일상생활 불가능 … 중독 연령 '유아'로 낮아져
#1. 이모(15)군의 아버지는 최근 아들의 스마트폰 중독 문제로 충격을 받았다. 또래가 다 가지고 있다는 아들의 성화에 못 이겨 스마트폰을 사준 게 화근이 될 줄 몰랐다. 게임,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등 지나치게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는 아들에게 몇 차례 경고를 했지만, 효과가 없자 스마트폰을 압수했다. 계속 달라며 떼를 썼지만 부모에게 무시당하자, 이군은 급기야 경련까지 일으키며 정신을 잃었다. 이군의 부모는 아들의 스마트폰 중독 문제를 어떻게 치료해야할지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2. 여중생 김모(14)양은 자신의 스마트폰 중독으로 가정불화가 생겼다며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부모를 졸라 스마트폰을 어렵게 손에 넣은 김양은 이내 그 매력에 푹 빠져들었다.
수업시간을 빼놓곤 오전 4~5시까지도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했다. 컴퓨터와 달리 크기가 작아, 부모들도 김양이 이불 속에서 밤새워 스마트폰을 하는 줄 몰랐다. 일상생활에 문제가 생기자 김양의 아버지는 스마트폰을 하지 못하도록 제재를 가했다. 하지만 김양은 아버지의 꾸지람에도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하지 못했다. 김양의 스마트폰 중독 문제로 부부싸움이 빈번해지면서, 김양의 부모는 별거 중이다. 김양은 "부모님이 자신 때문에 싸워서 미안하지만,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겠다"며 괴로움을 호소했다.
10대 청소년들의 스마트폰 중독 문제가 심각하다. 스마트폰이 손에 없으면 불안감 등 금단증세를 호소하고, 스마트폰게임에 빠져 학교 수업을 빼먹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중독이 도박이나 마약중독만큼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게다가 더 큰 문제는 스마트폰 중독 연령층이 10대 청소년에서 유아동으로 점점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청소년들의 스마트폰="" 사용률이="" 높아지면서="" 스마트폰중독=""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학업성적이="" 떨어지는="" 건="" 기본,=""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내성과="" 금단="" 문제가="" 심각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사진="" 이의종="">
◆인터넷보다 심각한 10대 스마트폰중독 = 한국정보화진흥원의 '2011년 인터넷 중독 실태조사'에 따르면 10대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률은 11.4%로 인터넷 중독률 10.4%를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만 5~49세 1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스마트폰 중독이란 스마트폰을 과도하게 사용하여 일상생활에 문제를 일으키는 상태를 말한다. 또한 마약이나 도박처럼 금단과 내성 문제를 겪게 된다.
엄나래 한국정보화진흥원 책임연구원은 "접근성이 용이한 스마트폰 특성상 더 심각한 중독성을 보일 수 있다"며 "기존 PC에 비해 스마트폰 사용 패턴은 장시간에 걸쳐 일어나기 때문에 아이들이 중독에 노출될 확률이 높다"라고 말했다.
한 예로 PC를 통해 게임이나 인터넷을 할 경우 몇 시간에 걸쳐 집중적으로 쓰는 게 일반적이다. 반면 스마트폰의 경우 한 번에 조금씩 오랜 시간에 걸쳐 게임이나 인터넷을 하기 때문에 더 중독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청소년의 수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의 '2011년 무선 인터넷 이용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만 12~19세 스마트폰 사용률은 2010년 5.3%에서 2011년 40%로 급증했다. 이는 만 12~59세 3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만 19세미만 청소년 스마트폰 가입자는 168만3000명(2011년 6월 현재)이다.
◆ 교육용으로 시작한 유아, 스마트폰중독에 노출 = 더 큰 문제는 스마트폰 중독 문제에 노출되는 연령층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의 '2011년 인터넷 중독 실태조사'에 따르면 PC와 스마트기기를 기반으로 한 인터넷중독률의 경우 유아동이 7.9%로 성인 6.8%에 비해 높았다. 엄 책임연구원은 "발달과정 특성상 유아동 시기에는 외부자극이 많이 필요한데, 이러한 욕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요소가 스마트폰에 많다"며 "처음엔 스마트폰을 자녀 교육용으로 활용하다가 게임 등에 빠져 낭패를 겪는 부모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엄 책임연구원은 또 "애니팡, 드래곤플라이트 등 스마트폰게임의 경우 온라인PC 게임에 비해 손쉽게 아이들이 따라할 수 있다"며 "숫자 공부 등을 하던 아이가 부모 흉내를 내게 되면서 스마트폰게임에 빠지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영선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상담교수는 "아이들은 성인과 달리 통제력이 약해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들이 많은 스마트폰을 손에 쥐어주면 당연히 푹 빠져들 수밖에 없다"며 "자녀뿐만 아니라 부모 역시 스마트폰의 위험성과 올바른 활용법을 충분히 숙지해, 아이들이 스스로 스마트폰 사용량을 통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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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여중생 김모(14)양은 자신의 스마트폰 중독으로 가정불화가 생겼다며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부모를 졸라 스마트폰을 어렵게 손에 넣은 김양은 이내 그 매력에 푹 빠져들었다.
수업시간을 빼놓곤 오전 4~5시까지도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했다. 컴퓨터와 달리 크기가 작아, 부모들도 김양이 이불 속에서 밤새워 스마트폰을 하는 줄 몰랐다. 일상생활에 문제가 생기자 김양의 아버지는 스마트폰을 하지 못하도록 제재를 가했다. 하지만 김양은 아버지의 꾸지람에도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하지 못했다. 김양의 스마트폰 중독 문제로 부부싸움이 빈번해지면서, 김양의 부모는 별거 중이다. 김양은 "부모님이 자신 때문에 싸워서 미안하지만,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겠다"며 괴로움을 호소했다.
10대 청소년들의 스마트폰 중독 문제가 심각하다. 스마트폰이 손에 없으면 불안감 등 금단증세를 호소하고, 스마트폰게임에 빠져 학교 수업을 빼먹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중독이 도박이나 마약중독만큼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게다가 더 큰 문제는 스마트폰 중독 연령층이 10대 청소년에서 유아동으로 점점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청소년들의 스마트폰="" 사용률이="" 높아지면서="" 스마트폰중독=""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학업성적이="" 떨어지는="" 건="" 기본,=""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내성과="" 금단="" 문제가="" 심각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사진="" 이의종="">
◆인터넷보다 심각한 10대 스마트폰중독 = 한국정보화진흥원의 '2011년 인터넷 중독 실태조사'에 따르면 10대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률은 11.4%로 인터넷 중독률 10.4%를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만 5~49세 1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스마트폰 중독이란 스마트폰을 과도하게 사용하여 일상생활에 문제를 일으키는 상태를 말한다. 또한 마약이나 도박처럼 금단과 내성 문제를 겪게 된다.
엄나래 한국정보화진흥원 책임연구원은 "접근성이 용이한 스마트폰 특성상 더 심각한 중독성을 보일 수 있다"며 "기존 PC에 비해 스마트폰 사용 패턴은 장시간에 걸쳐 일어나기 때문에 아이들이 중독에 노출될 확률이 높다"라고 말했다.
한 예로 PC를 통해 게임이나 인터넷을 할 경우 몇 시간에 걸쳐 집중적으로 쓰는 게 일반적이다. 반면 스마트폰의 경우 한 번에 조금씩 오랜 시간에 걸쳐 게임이나 인터넷을 하기 때문에 더 중독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청소년의 수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의 '2011년 무선 인터넷 이용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만 12~19세 스마트폰 사용률은 2010년 5.3%에서 2011년 40%로 급증했다. 이는 만 12~59세 3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만 19세미만 청소년 스마트폰 가입자는 168만3000명(2011년 6월 현재)이다.
◆ 교육용으로 시작한 유아, 스마트폰중독에 노출 = 더 큰 문제는 스마트폰 중독 문제에 노출되는 연령층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의 '2011년 인터넷 중독 실태조사'에 따르면 PC와 스마트기기를 기반으로 한 인터넷중독률의 경우 유아동이 7.9%로 성인 6.8%에 비해 높았다. 엄 책임연구원은 "발달과정 특성상 유아동 시기에는 외부자극이 많이 필요한데, 이러한 욕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요소가 스마트폰에 많다"며 "처음엔 스마트폰을 자녀 교육용으로 활용하다가 게임 등에 빠져 낭패를 겪는 부모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엄 책임연구원은 또 "애니팡, 드래곤플라이트 등 스마트폰게임의 경우 온라인PC 게임에 비해 손쉽게 아이들이 따라할 수 있다"며 "숫자 공부 등을 하던 아이가 부모 흉내를 내게 되면서 스마트폰게임에 빠지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영선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상담교수는 "아이들은 성인과 달리 통제력이 약해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들이 많은 스마트폰을 손에 쥐어주면 당연히 푹 빠져들 수밖에 없다"며 "자녀뿐만 아니라 부모 역시 스마트폰의 위험성과 올바른 활용법을 충분히 숙지해, 아이들이 스스로 스마트폰 사용량을 통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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